사실은 올해 했던 모든 일은 "실패"했습니다.

올해 내내 매달린 일도, 인간관계도 , 심지어 이런 어이없는 일까지.


 죽어나자빠진 시체처럼 무기력하게 있는게 싫어요.

 뭔가 기운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무작정 옷을 입고 공원이라도 걸어볼까요.

 춥고 아프더라도.


저 안죽었어요. 관에 발한쪽 걸친 사람처럼 늘어져 있기 싫어요.


70,80고령의 부모님도 쌩쌩하고 등산을 늘 하는데

나는 왜 중병환자처럼 누워있냐 말이에요.


패배자는, 너무 과장된 말이긴 한데,

"기분 더럽다" "나는 운이 진짜 없다" 그런 생각이

계속 맴도는거죠. 근데 운이 없을 때가 없는 인간이 있겠어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보다 더 재수없는 사람도 세상엔 많은데

난 일이 틀어지고 내뜻대로 안되면 견디지를 못하죠.

이번 일이야, 죽도록 속상해해도 될 일이지만, 사람이 어떤 한계를

넘어서면 멍해지거든요.


그리고 건강이 쇠약해지고 나서, 지금은 약을 한두 시간 간격으로

먹으면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불 뒤집어쓰고 자고 또 자고, 그러다 일어나면 넷플을 보고

TV를 보고, 먹고, 자고.


심한 감기몸살과 기관지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은 쉴 수 있는 사정이

아니라서 무리를 했던게 맞고,


지금은 푹 쉬고 약먹고 자는게 맞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 일에 대해서 화나는 것보다도,

내가 무기력한 게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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