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8 19:38
트레이더스에서 USB를 하나 주문했는데 이런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 배송되었어요.
여기가 입구 같은데...
아무리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열 수가 없네요. USB 하나 보내면서 열 수 없는 플라스틱에 넣어 보냈을 것 같지는 않은데...
보내는 사람이 두 눈이 멀쩡히 박혀 있다면 잠긴 케이스에 들어 있는 물건을 그대로 보낼 리가 없잖아요?
침대 토퍼와 USB 하나밖에는 다른 건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일이 많아서 혼미한 상태에서 정신 없이 보낸 걸까요?
제 생각에는 이거 매장에서 도난 방지하려고 사용하는 케이스 같은데... 맞나요?
예전에 어떤 쇼핑몰에서 배송된 티셔츠에 도난 방지 택이 그대로 붙어와서 반품한 적은 있는데 이렇게 두 눈에 뻔히 보이는
케이스가 통째로 온 건 처음이라 충격이에요.
배송해 온 아저씨는 나는 모르겠으니 고객센터에 연락해 보라고 하는데 거기 전화해서 케이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하고
반품 신청하고 다시 주문하고 하느니 그냥 망치로 플라스틱 케이스를 박살내고 USB를 꺼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야만인이 되기 전에 우아하게 꺼낼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가능하면 플라스틱 케이스를 재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정까지 뾰족한 수가 안 생기면 망치를 휘두를까 하는데 설마 오밤중에 삐리삐리 경보음 발생하고 그러는 건 아니겠죠?
이 장치가 무엇인지 궁금... (폭탄인가...)
망치하면 생각나는 이 분 (장도리였나... 망치와 장도리의 차이점을 몰라서...)
제 손으로 뭔가를 일부러 부서뜨려본 게 언제인가... 그런 적이 있긴 있었나 생각 중...
짜릿할 것 같아요. ^^
2019.04.18 21:45
2019.04.19 11:49
해외에서 산 옷에 직원실수로 도난방지기가 남아 있어서 실톱으로 철사를 끊은 생각이 나는군요.
국내 매장에 갔더니 다른 기기라서 뗄 수가 없다고 하고, (도난방지기 특성상) 펜치로 편하게 끊을 수도 없는 구조라 옷을 관통하는 철사선을 조심조심 잘라냈었죠;;;;
2019.04.19 23:33
실톱 얘기 들으니 얼마 전에 본 영화 <유전>이 생각나는군요. 실톱으로 쓱싹쓱싹 목이 데구르르... ^^
갑자기 호신용으로 실톱 하나 장만할까 하는 생각도 솟아나고요.
USB가 담긴 이 플라스틱 케이스는 도대체 어떤 메커니즘으로 열게 되는 건지 암만 봐도 모르겠네요.
수수께끼 상자예요...
2019.04.19 20:36
2019.04.19 23:42
저도 그러고 싶은데 플라스틱 케이스 돌려달라고 할까봐... 전 이거 갖고 싶거든요. ^^
깨뜨리고 싶진 않고... 한 10년 갖고 있으면서 가끔씩 들여다 보면 열 수 있는 묘안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트레이더스에 동일한 USB를 한 번 더 주문해서 또 이렇게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어오면
그때는 전화해서 물어보고, 만약 USB만 오면 지금 가진 건 그냥 케이스에 담긴 채로
보관할까 생각 중이에요.
2019.04.20 15:24
2019.04.20 17:31
오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동영상의 플라스틱 케이스가 제 것과 제일 비슷한 것 같아요.
갑자기 범죄자의 마인드로 이 케이스를 열고 싶은 욕망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데요?? ^^
(집에 자석이 있긴 한데 별로 강력하지 않아서인지 잘 안 되지만... 케이스를 망가뜨리고 싶진 않으니
강력한 자석을 사야 하나...)
2019.04.20 19:03
2019.04.21 00:39
2019.04.21 01:29
제가 직접 열어보고 싶은 욕망과 열지 못한 상태로 그냥 갖고 싶은 욕망은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열어달라고 해서 빈 플라스틱 껍데기를 갖고 싶은 욕망은 별로 없는 걸 보면
저는 아무래도 이 플라스틱 케이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장악하고 싶은 마음과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 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느낌을 즐기는 듯해요. ^^
어릴 때 책받침으로 방문도 따고 철사를 열쇠 구멍에 넣어 따보기도 했던 것 같은데
혹시나 하고 철사를 플라스틱 케이스 구멍에 넣고 이리저리 쑤셔 봐도 안 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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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방법을 모르시는 듯하니 플라스틱 노래나 한 곡~
Portishead - Plastic
망치 노래도 한 곡~
Nick Cave & The Bad Seeds - The Hammer Song
아까까지만 해도 망치 휘두르며 플라스틱 케이스 때려부술 생각에 신났었는데
자꾸 보니 제 손이 닿지 않는 투명한 상자 안에 있는 USB가 멋져서 때려부술 맘이 나질 않아요.
USB 5천원밖에 안 하는데 그냥 이대로 구경만 하고 있을까 싶기도...
이런 요상한 케이스 가질 기회도 별로 없는데...
두 눈 멀쩡히 뜨고 바라보면서도 꺼내지 못하는 곳에 있는 물건, 멋지잖아요?
갇혀 있으면서 동시에 보호받고 있는, 시선만 받을 수 있을 뿐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는 물건이라니
그런데 그것이 나의 소유라니... (정말 소유했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멋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