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3 08:49
아마 윗 그림들은 모두 이케다 리요코 池田 理代子 작품일 겁니다. 며칠 전에 올렸던 '새로와' 카드들도
검색해보니 이 분 그림, 특히 "오빠에게"에서 따온 것 같더라고요.
일본 작가인 줄도 모르고 문구류에서 이 그림들을 보고 화려하고 화사하기 그지없는 "예쁨"에 한 눈에 반했습니다.
그래서 몇 학년 몇 반 이름 견출지 붙은 책받침도 안 버리고 간직하고 있다가 이 엽서들이 나와서 너무 너무 기뻤습니다
( 그래도 책받침 안 버림;; ).
그런데 이 그림들을 스캔하고 자잘한 잡티 다 제거하고나서 혹시나 해서 이케다 리요코로 검색해보니-
제가 ( 몇 십년을! ) 애지중지 모셔 왔던 이 일러스트들이 인터넷- 특히 핀터레스트에 널리고 널려 있었습니다.
허허허... 저는 무엇을 느꼈을까요?
1. 허탈감
2. 그래도 나는 실물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
3. 내가 가진 것들이 없어지게 되더라도 다시 찾아 볼 수 있다는 안도감
전부 다입니다.
스캔하고 보정 작업하고나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는데 다 올라와 있으면 이 잡동사니들을 끌어 모으고 다닌 것과
이렇게 게시판에 올리는 게 헛짓거리인가해서 허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뭔가 정리되는 기분이 듭니다.
아주 아주 좋아하는 엽서들이니까 당분간 더 끌어 안고 살거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쿨쩍거리면서도
보내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특히 잡티 제거하는 보정 작업을 하다 보면 뭔가 명상하는 기분까지 들어서 너무 재미있습니다. 하하.
제 엽서들과 똑같은 그림을 인터넷에서 퍼온 건데 그래도 내 엽서들이 더 낫네! 이러는 핑계도 생기고요.
2019.04.23 11:30
2019.04.23 11:36
2019.04.23 14:26
후기 그림체는 또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세상이 많이 개방(?)되고 그러다 보니 베르사이유의 장미, 올훼스의 창->오르페우스의 창 완전판에,
이케다 리요코 색칠 그림책, 지그소 퍼즐까지 정식 발행되고... 돈 쓸 일이 끊이질 않습니다 허허허ㅜ
2019.04.23 15:50
2019.04.23 16:29
2019.04.23 16:31
2019.04.23 17:20
오늘도 기다려지던 엽서시리즈 잘 보았습니다. 저렇게 눈이 큰데도 - 아마 그래서일지도.. - 언캐니밸리현상이 전혀 안일어나고 예쁘게만 느껴지는 것이 새삼 신기해요. 참, 이것과 비슷한 엽서인데, 혹시 보신적있나요 ? 기억이 아주 희미한데, 금발의 남매비슷한 캐릭터가 그려진 엽서였어요. 뭔가 고성이나 빅토리아식저택에 깃든 아이들의 유령같은 느낌. 그림체는 순정이긴한데, 저정도로 눈이 큰 스탈은 아닌것같았기도하고.
2019.04.23 20:36
말씀하신 엽서는 접한 적이 없지만 왠지 분위기가로 보아 하기오 모토 萩尾望都나 타케미야 케이코 竹宮惠子가 생각나네요. 아직도 인기가 상당한듯 합니다.
https://www.pinterest.co.kr/search/pins/?q=hagio%20moto&rs=typed&term_meta[]=hagio%7Ctyped&term_meta[]=moto%7Ctyped
https://www.pinterest.co.kr/DianaUgartearte/keiko-takemiya-sensei/
2019.04.25 06:05
허허.. 저는 안 유명한 노래/가수 좋아하다가 나중에 떴을 때 비슷한 기분 느낀 적 있어요.
'이제 나는 수많은 팬 중 하나일 뿐이구나' = 허탈감
'처음부터 알아본 게 어디냐' = '나는 실물 엽서를 소장하고 있다'
'좋은 걸 많은 이들이 공유해서 역사에 남으니까 좋지' = 안도감
사랑이란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나만의 것이 아닐 때 참 허무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