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사건 터질 때마다, 이번은 진짜 꽃뱀이다, 이번은 진짜 화간이다, 이번은 진짜 질투로 터뜨린 거다, 이번은 진짜 망상이다, 이번은 진짜 무고다, 이렇게 간절히 기도하시는 분들이 무척 많이 보입니다.

안태근, 정봉주, 안희정 등등.. 매번 피해자를 공격하면서 비슷한 논리를 펴시는 분이 많아요. 무고일 가능성이 미미하게 하나만 보여도 끈질기게 매달리시더군요.


그 분들께 진심어린 고언 하나 드릴게요. 


여성운동계, 여성학자들, 성폭력 피해자 변론하는 변호사들 같은 사람들이 물러터진 사람들 아니에요.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고 개뼉다구 같은 경우도 엄청 많이 봐요. 사실 매일 겪죠. 그리고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접해요. (개중에는 진짜 이상한 사람도 있고요.) 특히 변호사들은 칼같이 냉정해서 이게 법적으로 증거가 되는지 안 되는지 그리고 불리한 점은 없는지 다 따진 다음에 뛰어들지 결정해요.


운동단체들과 변호사들이 접하는 사건은 어마무지하게 많고, 그 중 공론화되고 법적 투쟁으로 가는 사건은 극히 일부입니다. 그러니까 그 중에 승산 없는 사건들은 이미 다 걸러진 상태예요. 무고가 아닌 것은 물론이거니와, 피해자도 정신력이 강해서 끝까지 싸울 각오가 되어 있고, 법적 증거도 확보할 수 있는 사건이 님들이 접하는 사건이에요. 그러니까 헛된 희망은 버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매번 입에 거품 물고 피해자 비난하다가 뒤집히면 머쓱하잖아요. 한두 번도 아니고 이젠 학습될 때도 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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