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9 10:14
* http://www.djuna.kr/xe/board/13586939
와우.
음. 일단. 흔히 '현장직'이라고 하는데 사실 수백수십가지지요. '사무직'이 그러하듯 말입니다. 어찌보면 그것보다 더 세분화가 더 될지도요.
그럼 현장직 여성이 남성 한사람 몫을 하냐 못하냐. 이말은 솔직히 의미가 없어요.
일단 현장직이랄것도 없이 모든 직장에서 사람들은 한사람 전후의 몫의 일을 합니다. 합니다도 아니죠. 해야합니다.
흔히 '현장직'이라고 하면 막 거칠고 엄청난 물리력이 동원되어야하고 그러니까 남자들만 있어야하고 막 건설현장에서 자재 어깨에 올려두고 벽돌 나르고 나시티 입고 땀내나고.......
이런것만 생각하는데.....................뭐 그것도 현장은 현장인데 그런 현장은 월급떠나서 남자도 기피합니다.
조선소에서 용접하는 일에 여자 없더라 힘든일 기피하더라...그런 얘기 조선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안하죠.
빡쎄고 힘들일 하는 사람들은 남들한테 "너도 와서 이거좀해라"이런 얘기 안해요. 힘든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
힘든거 싫어하는건 남녀노소 다를게 없어요.
세상 모든 현장일이 그런것만 있는거 아니고요.
사무직에 비하면 먼지도 많고 날씨에 노출되는 경우도 잦고 육체적으로 힘들고...아무튼 열악하지만 거기도 다 사람들 일하는 곳입니다.
남녀할거없이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월급받고 일하는 곳인데 여성이 남성 한사람몫의 일을 하는거 힘들다.....
....이런 얘긴 이런 곳에서 일을 안해본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얘기죠.
남성끼리는 서로서로 '몫'을 합니까. 것도 아니잖아요.
어떤이는 1.5인분 마냥 일을 잘하고, 어떤이는 0.5인분이고. 저런게 어떻게 과장을 달았나 싶은 인간도있고.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일을 합니다. 여자라고 다를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온단 말이죠.
아. 그리고. 캐셔 어쩌고..................유통업(마트 포함)에서 창고정리 여자들도 다 합니다.
박스 나르고 물건 빼고 진열하고. 여자들도 다 해요. 당장 집앞에 이마트 가보세요. 매대에 진열 누가 하고 있는지.
하다못해 작은 편의점을 가도 10대 20대 여자애들이 물건들어온거 까대기도 다하고 진열도 다해요.
아침에 집앞에 파리바케트가보세요. 트럭에서 박스에 실린 빵 옮기는거 여자애들이 나르고 있어요.
그 물건이 의류나 작은 식료품같이 박스대비 중량이 가벼운 것일때도 있고, 주류나 육류같이 엄청 무거운 것일수도 있어요.
개별차이가 있을지언정 어차피 사람이 들수있는 수준의 것들이라 다합니다.
사람이 도저히 들수없거나, 반복적으로 할 경우 너무너무 힘든 수준의 물건-창고정리?
빠레트에 올려두고 지게차나 짝키꼽아서 하지 여자가 못옮기니까 남자가 옮기고......이딴거 없어요.
* 대림동 여경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와 있던데 이런 현상의 이유는 사실 단순합니다.
이런것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여성이 무능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회에서 이뤄지는 차별은 그런 무능력에 대한 당연한 대접이고요.
그럼에도 우린 너희를 많이 봐주고 있는거야....................라고 혼자 망상에 빠져있는것이죠.
그래서 무능력함에 대해 당연히 생각하고, 한편으론 무능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요즘 유툽보니까 좀 신기했던게, 여자 유투버인데 요즘 페미는 문제많다...뭐 이런 맥락들의 얘기들을 하면서 남자들 칭송을 받더군요.
일종에 '개념녀'코스프레죠. 나도 여자지만 여자들 하는거 마음에 안든다.........뭐 어쩌고저쩌고 이런 얘기들, 맥락들. 여성 무능력 이론의 변주랄까.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거죠. 네. 청년보수 어쩌고 하는 애들같은거 말이죠.
페미는 돈이 된다 어쩐다하면서 여성카페등에서 모금된거 횡령하는 사례가 나오는데 그거야 당연히 범죄고.
사실 자신에게 이목을 집중시킬수 있는건 진짜배기 처세가 저런거죠. 일종에 블루오션이랄까요.
사회적으로 권력도 재력도 없는 청년층이지만 청년보수포지션을 잡고, 차별받는 약자-여성이지만 안티 페미 포지션을 잡고.
2019.05.19 11:00
2019.05.19 11:25
2019.05.19 11:29
2019.05.19 11:35
2019.05.19 11:46
sogno/
중노동은 보통 여성이 아니라 보통 남성도 못한다고 친절하게 적어놨는데, 친절하게 적어놨으면 불친절하게 보지마시고 친절하게 보세요. 현장에서 힘든일은 남녀할꺼없이 다 떨어져나갑니다.
talker/
네. 파렛트 꽉꽉 4단 5단 채워서 적재하고 끌면 성인남자도 만만치 않아요. 근데 그거 여자들도 하고 남자들도 합니다. 못하는 사람은 남자도 못하고 여자도 못하고요. 그런데 이걸 가리켜서 "여자가 남자몫을 못한다"라고 표현하는건 현실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얘기하는것밖에 안됩니다.
2019.05.19 13:29
2019.05.19 13:56
2019.05.20 21:46
2019.05.19 14:39
2019.05.19 18:14
결국 하나의 결론을 내고 싶은거죠.
"여자는 남자에 비해 무능하다".
그래서 생물학적으로 강한 물리력을 쓸 수 있는 남자조차도 하기힘든 중노동을 언급하고, 특정 직업군에서 여자사람이 무능한(것같은) 모습을 보이면 "여자는 한사람몫을 하기 힘들다"라고 득달같이 달려드는겁니다. 노가다나 용접은 젊은 남성들도 하기 싫어하는 일이고, 나이든 남성들조차도 기피하는 일인데 굳이 언급하시는것도 그렇잖아요.
그리고 건설현장이나 산업현장에서 여성이 힘든일 똑같은 일하면 그건 제대로 대접해줍니까? 일해봐서 아는 사람이면 그 바닥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잖아요. 딱봐도 남자 한사람몫하고 일잘하는 여자사람들에게도 미심쩍다느니, 장기적으로 오래못버틴다느니....갖은 핑계 이유 붙여가며 일당이나 시급 적게주는 꼬락서니 한두번 본게 아닌데 왜 자꾸 모르는 척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숙련남성 1.5인분 몫을 여자가 해야 "저렇게 열심히 일잘하는 여자는 대접받아도 된다"라고 위하는척하면서 마지못해 급에 맞는 대우해주잖아요. 이런 현상은 같은 일 같은 결과 나와도 사람적게쓰고 그 적게쓰는 사람들에게 조차 임금적게주고 싶어하는 핑계거리찾는 사업주와 "여자는 남자 한사람 몫 못한다"라는 사회적 편견의 야합;결과이고, 사실 그건 사무직이건 현장직이건 다를거 없죠. 남자들 담배피우러 가서 자리비우는건 "쉬러가는거"고, 여자들 커피마시려고 자리비우면 "일안하고 수다떨러가는거"고. 이런식으로 프레임 설정되있는거 다들 모르는척 하는거보면 재미있다니까요.
2019.05.19 19:15
결론을 이미 머릿속에 갖고 있고 끼워 맞추고 싶은 것 맞습니다. 여성이라서 폄하하고 싶은 것들은 힘든 일뿐만이 아니죠. 현장직이 아니고 사무직이었다면 '남자보다 지능이 떨어진다'는 핑계를 댔을 거예요. 그 외에도 개념이 없다. 예의가 없다 등등 단골메뉴는 무궁무진합니다.
얼마전에 부르키나파소에서 구출된 여행객에 대한 기사에 엄청난 악플이 달리는 걸 봤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 여행객은 한국정부나 한국인에게 민폐를 끼친 게 전혀 없었죠. 실종신고도 되지 않았고 우리나라 외교부도 몰랐고 귀국하는데 세금을 들이지도 않았습니다. 프랑스 군인들이 목숨을 잃은 건 몹시 안타까운 일이나 그들은 거기에 한국인을 구하려고 간 게 아니었어요. 그 분들의 목숨에 빚은 있을지 몰라도 책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조적으로 철수권고 지역인 리비아에서 납치되어 구출된 남성분에게는 그런 악플은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대부분의 비난은 '국가가 구해줬지 주님이 구해줬냐?'는 식의 비아냥..그 외에는 생계를 위해서 그런 거니까 어쩔 수 없지 않냐? 놀러간 것과는 다르다는 합리화. 사실 민폐를 끼치고 국민 세금을 사용한 건 철수권고 지역에서 말 안듣고 버티다가 납치된 남자쪽이 더 크죠. 프레임이 아니면 이렇게 반응이 다른 이유는 뭘까 궁금합니다. 정말로 그 사람의 생계 문제가 너무나 눈물겨워서일까요?
2019.05.19 18:40
여성은 남성에 비해 완력이 딸려서 힘든현장에서는 1몫하기 힘들다.라는 얘기를 하고있는데 뭔 여성의 무능까지 나오나요 ㅋㅋㅋ
물리적인 힘이 부족하면 무능한건가요? 전 아닌거같은데... 우짜둥둥 님은 좋을대로 생각하세요 이번엔 진짜 이만!!!
2019.05.19 18:53
에이. 자꾸 얘길딴데로 돌리시네. 저어기 링크글에서 님이 단 첫리플이 이거에요.
"대부분의 현장직에서 여성이 남성 한사람 몫 하는 건 힘들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현장'을 또 '힘든현장'으로 슬쩍 바꾸셨네요.ㅋㅋ힘든현장은 남자도 1몫하기 힘들어요.
2019.05.20 01:32
2019.05.20 13:42
2019.05.21 08:46
경찰이나 소방은 잘 모르니 별개로 하고...
저는 현장직과 사무직 합쳐서 약 500명(계약직 및 외주 제외) 정도인 제조중공업에 근무중인데, 여자 사무직은 딱 2명 있습니다. 현장직은 0 이고요.
그런데, 현장직이 여자가 하지 못할 정도로 육체적 능력이 필요한가? 생각해보면 99%는 아닙니다. 중량물의 무게가 kg 단위가 아니라 톤 단위라서요. 그나마 가벼운 부원료가 100-200kg 단위로 들어오는데 이걸 사람 힘으로 어떻게 핸들링해요. 다 지게차 쓰고 크레인쓰고 하지.. 안전팀에서 무게 규정 정해놓고 그 이상은 무조건 설비 쓰라고 강제합니다. 힘쓰다가 근골격계 질환 생기면 다 산재로 카운트 되거든요. 생산도 에어콘 나오는 운전실에서 레버와 버튼으로 설비를 '조종'합니다. 그런데도 여자는 한명도 없어요. 수십년전부터 여자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몇년전에 여자 사무직이 생산팀에 배치된적이 있었는데, 2년 못 버티고 다른 팀으로 보내졌어요. 본인은 본인대로 아저씨들 성희롱과 차별적인 발언에 힘들고, 현장직 및 생산팀 관리자들도 '여자 하나 있으니까 갑갑하다. 무슨 말도 못한다. ' 라는 불만이 터지니 어쩌겠어요. 인사팀만 욕 먹었지. 현장이 없는 지원부서로 보내졌다가 결국 그만뒀지요.
그러다 보니 남자만 득실거리고, 뭐 아시겠지만 이러면 분위기 뻔하잖아요. 여자가 없는 환경에서 막(?) 굴어도 되는... '이 일은 힘든일이니까 여자는 안된다' 라는 걸 방패 삼아서 이 업종은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겁니다.
그런데 정말 '여자가 못할 정도로 힘든 일인가?'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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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보다 우월한 여성이 있다는건 우주의 법칙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 ‘공정하지 못한’ 어떤 변수가 적용되고 있다고 굳게 믿게 된다는 건데, 어릴때부터 봐온 이런저런 일들을 떠올려보면 어느정도는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