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스포일러 주의]

2019.06.01 10:06

KEiNER 조회 수:2173

1. 제목은 왜 기생충일까?

내용이랑 연관이 있을 수도 있지만 '괴물'의 영어 제목인 The Host의 반대말을 제목으로 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2. 감정이 없는 봉준호 영화

봉준호 영화는 재미있고 스릴 넘치지만 감정이 안 느껴지는데 이 영화는 그래도 약간의 감정은 있네요. 뭐 여전히 박찬욱 영화처럼 머리로만 만든 영화지만.



3. 감독이 우리를 속이고 있다!

전에 씨네21의 어떤 평론가가 '살인의 추억'을 두고 별 거 없는 영화인데 감독이 연출을 너무 잘해서 대단한 내용인 것처럼 속이고 있다(?) 뭐 그런 비슷한 말을 한 같은데 그 말이 이제 이해가 됩니다. 봉준호가 연출을 너무 잘해서 영화의 단점을 다 가려주지만 보고 나면 허전하고 느끼한 느낌이 남네요. 봉준호 다른 영화처럼.



4. 조여정은 원래 잘했는데

조여정의 발견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조여정은 원래 그런 부자집 푼수 아내 역할을 잘 했습니다. '인간중독'이 딱 그런 연기였죠. '인간중독'을 세 번 본 저에게는 예상할 수 있는 연기였습니다.



5. 송강호의 딸은 죽고 아들은 살고...

괴물에서도 송강호의 딸은 죽고 아들은 부활했는데 '기생충'에서도 마찬가지네요. 괴물에서 송강호 아들이 괴물에게 먹혔다가 며칠 후에 나오는 건 구약성서 요나 이야기죠. 그게 신약으로 가면 예수가 3일만에 부활하는 이야기로 바뀌고. 기생충에서도 최우식이 큰 돌을 두 번이나 맞고서도 안 죽는데 이것도 사실상 죽었지만 감독이 부활시킨 걸로 보입니다. 아니면 그 후 이야기는 죽은 자의 상상이거나. 봉준호는 왜 자꾸 딸만 죽일까 궁금합니다.



6. 패션좌파

이적도 20대 초반에 잠깐 UFO가 어쩌고 하면서 좌파 노래 만들었지만 그 사람도 그냥 전형적인 좌파 금수저죠. 박찬욱도 그런 것 같지만 이 사람은 계급에 관한 영화는 안 만드는 거 보면 솔직한 것 같고. 봉준호는 약간 착한 척을 하는 것 같은데 와닿지 않아요. 이 사람은 '플란다스의 개'처럼 별 내용없이 웃기고 스릴 넘치는 영화가 잘 어울려 보입니다. 영화 보면 최우식이 JTBC 뉴스를 보던데 우리 나라 좌파들 아직도 JTBC 보나요? 대가리 아직 덜 깨졌어요 ㅎㅎㅎ



7. 그래도 봉준호의 장점은...

연출이나 이야기가 뻔하지 않다는 거죠. 뻔하고 어떻게 될지 예상되는 영화를 싫어하는데 봉준호 영화는 '옥자'를 제외하면 다음 장면이 예상된 적이 거의 없었네요. 뻔하지 않은 영화를 만드는 능력은 봉준호가 세계 최고인 것 같고 '기생충'은 특히 한번도 못 들어본 이야기라서 영화 자체는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8. 시계방향 ㅋㅋㅋ

소파 씬의 사실성은 음 100%. 봉준호 멋진 감독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0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1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06
108875 잡담 - 인싸그램, 사람은 서울로 [6] 연등 2019.06.02 892
108874 제목을 뭐라 해야 할 지 모르겠는.... [6] 블레이드러너2049 2019.06.02 856
108873 이런저런 일기...(주말, 빙샴번개) [1] 안유미 2019.06.01 592
108872 이제 베트남 라면만 먹기로 [6] 가끔영화 2019.06.01 1454
108871 트위터에서 봉준호 감독의 과거 인터뷰가 논란이 되고 있네요 [9] 모르나가 2019.06.01 6479
108870 [바낭] 넷플릭스 영화 '퍼펙션' 초간단 잡담 [4] 로이배티 2019.06.01 1251
108869 기생충 보고...잡담(스포) [5] 안유미 2019.06.01 2009
108868 [옥수수 무료영화] 그린 북 [EBS1 영화] 보이후드 [13] underground 2019.06.01 921
» 기생충 [스포일러 주의] [4] KEiNER 2019.06.01 2173
108866 스포일러] 영화 안보고 쓰는 '기생충', 안수찬 기자, '다운튼 애비' [2] 겨자 2019.06.01 2060
108865 지옥이 뭐가 나빠 사팍 2019.05.31 722
108864 [EBS1 영화] 택시 드라이버 [KBS1 영화] 지리멸렬, 심판 [8] underground 2019.05.31 887
108863 기생충... 어떤가요? [14] 머루다래 2019.05.31 2560
108862 특별시민(실망스런영화, 스포있음) [1] 왜냐하면 2019.05.31 565
108861 듀게에 글을 쓴다는 것 [4] 어디로갈까 2019.05.31 1003
108860 [바낭] 어제 쌩뚱맞게 '킬빌'을 봤는데 [15] 로이배티 2019.05.31 1274
108859 오늘의 고흐(1)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05.31 388
108858 기생충을 보고..(스포유) [1] 라인하르트012 2019.05.31 1517
108857 영화 기생충의 몇가지 디테일 [2] SnY 2019.05.31 3054
108856 이런저런 일기...(표준음) [1] 안유미 2019.05.31 50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