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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 맥클레인, 올림피아 두카키스, 샐리 필드, 돌리 파튼, 대릴 한나, 줄리아 로버츠라는 쟁쟁한 스타 여배우들이 출연한 89년작입니다. 


사실 줄리아 로버츠는 당시 거의 무명에 가까운 신인이었는데 셜리 맥클레인 여사님이 얘는 포텐이 있다고 제작진에 강력하게 추천해서 당시에 이미 잘나가던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는 캐스팅 비화가 있네요. 결국 이 작품에서의 연기로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오스카 노미네이션까지 됐으니 될성부른 떡잎을 잘 알아보셨던 거네요. 저도 한동안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줄리아 로버츠는 무명이었다가 '귀여운 여인'으로 한방에 스타가 됐다고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이 영화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80년대 미국 루이지애나의 한 교외마을을 무대로 각자의 사정과 사연이 있는 여섯명의 여인들이 돌리 파튼의 캐릭터가 운영하는 미용실을 아지트로 삼아 시시콜콜한 잡담부터 심각한 고민까지 털어놓으며 서로 찐한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이 공간을 벗어나지 않고 그들의 소소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2시간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작중 3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여유롭게 다루고 있는데요. 신기하게 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고 어느새 내가 저 미용실 안에 들어가서 그들의 수다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6명의 여성 주인공 캐릭터들이 각자 개성있게 잘 짜여져있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서로간의 다이나믹한 케미스트리가 크게 드라마틱한 사건 없이 흘러가는 작품을 몰입해서 재밌게 보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그냥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잘했습니다.


미국의 전설 오브 레전드 컨츄리 뮤지션으로 더 유명한 돌리 파튼 여사님은 배우활동을 좀 하신 걸 알고는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연기를 봤는데 엄청 자연스럽게 잘하시더군요. 



후반부와 엔딩은 다소 대놓고 신파극이 되는데요. 초반부터 이미 이런 전개가 예상이 가능한 복선들을 잘 깔아놓고 이걸로 관객들을 인질(?)삼아서 중간 중간에 이 타이밍에 터지겠지... 하다가 아무일 없이 넘어가고 하는 식으로 밀당하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결국 클라이막스에 도달해서도 감정을 억지로 짜내는 것이 아닌 너무도 절절히 자연스레 감정이입이 되는 상황에서 또다시 빛나는 출연진의 열연으로 눈물을 자아내더군요. 특히 샐리 필드의 몇분간 이어지는 독백씬은 커리어 최고의 명연기로 꼽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티빙에 올라와있는데 구글무비나 네이버에서 단돈 900원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연도가 연도라지만 너무 충실하게(?) 그 시절 삘이 나는 영상과 저렴한 세팅 정도를 제외하면 즐겁고 훈훈하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2020년대의 관점으로 보면 너무나도 미국 남부 백인 부자집 사람들스러운 보수적인 메시지가 조금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냥 당시 기준으로 너무나도 레어했던 여성 서사의 앙상블 영화라는 것이라는 정도의 의미를 가질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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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여성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이야기라서 받쳐주는 조연의 자리이지만 그렇다고 남성 캐릭터들이 무시를 당하거나 안좋은 취급을 받지는 않습니다. 처음엔 좀 그래보이던 캐릭터들도 결국엔 다 좋은 놈이었어 이런 식으로 가거든요.


탑건에서도 나오셨던 톰 스커릿이나 故 샘 셰퍼드의 모습도 반갑더군요. 왼쪽 위의 딜란 맥더밋은 작중 줄리아 로버츠와 연인사이로 나오는데 이걸 계기로 실제로도 둘이 연인관계가 되어서 약혼까지 갔었다고 합니다. 줄리아 로버츠의 버릇은 데뷔 초부터 꾸준했었던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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