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5 19:43
지난 번 조승우 팬텀 버전 관람 후 너무 큰 감동을 받아 우렁찬 김주택 버전으로 보고 싶어서 다시 관람했습니다.
* 김주택 (팬텀)
조승우와 여러모로 다르더군요. 조팬텀이 노래를 전문적으로 잘 부르는게 아니지만 드라마틱한 감정표현이 탁월했다면,
집팬텀은 청각적으로 시원시원하고 매우 듣기 좋은 노래들이었지만 연기가 좀 어색했습니다.
열심히 외운 안무대로 춤추는 걸 보는 기분? 그래서 1막에서는 팬텀이 조연같이 보일 정도였어요.
하지만 2막부터 감정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정말 혼신의 몰입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인터뷰에서도 마지막 장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마 김주택님이 이 부분을 매우 좋아하나봐요.
1막 마치고는 '오늘 기립박수 안나오겠는데?' 걱정했지만 결국 모든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이미 여러 번 봐서 시원시원한 노래를 듣고 싶다면 집팬텀을, 단 한번 보겠다면 조팬텀을 권유드립니다.
*손지수 (크리스틴)
지난 번엔 젊은 사라 브라이트만이 나이를 되돌려 온 것처럼 최상의 목소리로 저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 이번에는 좀 실망.
아무래도 장기 공연을 하면서 목소리 상태가 늘 좋을 수는 없나봐요. 조팬텀 목소리도 최근 흉흉한 이야기가 들리던데.
이게 또 라이브 공연의 묘미 아니겠습니꽈.
첫 인상을 강하게 남길 think of me를 기대보다 못불러서 실망했습니다만 뒤로 갈수록 컨디션이 회복되셨는지 차차 좋아지시더군요.
*송원근 (라울)
이 분은 비주얼은 부잣집 아들래미 포스고 음색은 좋지만 연기를 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얼굴 표정이 첨부터 끝까지 똑같....
네, 뭐 커다란 뮤지컬 극장에서 얼굴 표정이 중요한 건 아니겠지만 다른 배우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감정 표현을 하는 것에 비하면
'쟤 무슨 기분 나쁜 일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크리스틴과 포옹할 때 엉덩이를 뒤로 쑥 빼서....'난 싫은데 시키니까 하는 거야'느낌?
황건하 라울이 훠얼씬 좋았습니다. 보실 땐 황라울로!
*이지영 (칼롯타)
외국 여러 버전의 칼롯타가 뚱뚱한 외모로 크리스틴과 대조를 이루게 한다면 한국 버전은 모두 날씬한 분들이 맡았는데요,
이지영님은 연기가 느무느무느무 좋았습니다. 다양한 익살 표정과 적당히 과한 동작으로 캐릭터를 아주 잘 표현했어요.
관람석 주위에서도 칼롯타 너무 잘한다 칭찬이 막 들림. ㅎㅎㅎㅎ
* 윤영석, 이상준 (앙드레, 피르맹)
아 이 두 분은 완소입니다. ㅎㅎㅎㅎ
이제 아주 능숙하고 천연덕스럽게 연기하시는데 가까이서 보니 진짜 대박이더군요. 와....존경합니다 두분.
이번 공연에서 Prima donna가 가장 인상적이고 베스트였습니다. 팬텀과 크리스틴이 없는 이 노래가. ㅎㅎㅎㅎ
커튼 콜 때 이상준님 기립박수에 많이 감동한 표정이더라고요. 관람객으로서 이런 모습조차 흐뭇합니다.
* 박회림 (피앙지)
귀엽습니다. ㅎㅎㅎㅎ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보여서 그냥 박수쳐 주고 싶습니다.
* 좌석
지난 번엔 2층 1열, 이번엔 1층 4열에 앉았는데 장단점이 뚜렷하더군요.
일단 소리는 2층 1열이 훠얼씬 좋습니다. 정말로 잘 들려요. 1층 앞에서는 뭉개지고 노래가 안들리고....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만약 음악이 중요하고 귀가 예민하신 분이라면 2층 1열을, 배우 얼굴 보는 게 더 중요하다면 1층 앞자리를 권유드립니다.
이건 모든 극장이 비슷하지 않을까요?
샹들리에가 자기 머리 위로 떨어지는 체험을 원하신다면 당연히 1층 앞열. 이거 생각보다 체감 차가 크더라고요.
* 여전히 저는 이 뮤지컬의 소중한 넘버들이 하나하나 나올 때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제가 이 뮤지컬을 참 좋아하긴 하나봐요. ㅎㅎㅎ
*여담
지휘자님 뒷모습 진짜 이쁩니다. 뉘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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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석이 혹시... 2000년도?에 처음 팬텀오브오페라 한국판에서 팬텀 맡으신 그분인가요? 저 그때 보고 완전 뿅갔.. 흑 슬프네요 세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