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7 02:16
오늘 밤 10시 30분 채널CGV 영화는 <린 온 피트(Lean on Pete, 2017)입니다.
아름다운 영화예요. 남자주인공도 아름답고요. 보시면 압니다. ^^
2017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였고 Best Young Actor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영화제에서, 그리고 평론가들로부터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남자주인공을 맡은 배우의 연기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마치 그 캐릭터 자체인 것 같아요.
저에겐 작년에 본 가장 인상 깊은 영화 중 하나였고 그래서 오늘 한 번 더 보려고 합니다.
예고편 가져왔어요.
보고 싶은 건 왜 항상 같이 오는지... 오랜만에 [EBS1 다큐프라임]에서 새로운 다큐를 방송하네요.
창사특집 다큐라니 잘 만들었을 것 같아요.
소개글 가져왔습니다. http://home.ebs.co.kr/docuprime/newReleaseView/378?c.page=1
- 세계 최대 다큐멘터리 마켓 MIPDOC에서 아시아 콘텐츠로 유일하게 TOP 10에 선정된 화제작
- 제러드 다이아몬드, 에드워드 윌슨 등 세계적 석학이 경고하는 지구와 인류의 미래
- 10개국 로케이션, 2년의 제작 기간. 국제층서학회 인류세 워킹그룹 및 카이스트 인류세 연구센터와 함께 세계 최초로 인류세 증거를 국내외에서 찾는 글로벌 다큐멘터리
인류세란 인류가 지구의 지층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지질학적 용어로 인류의 활동이 소행성 충돌, 지각판 운동에 맞먹음을 의미한다. 이 특집 다큐멘터리는 인류에 의해 변화한 세계 각지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닭 뼈’, ‘플라스틱’, ‘과잉 인구’ 이렇게 3가지 키워드로 인간이 지구에 미친 영향을 풀어낸다.
<인류세>는 올해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다큐멘터리 콘텐츠 마켓인 MIPDOC에서 20,000개 이상의 스크리닝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스크리닝 된 프로그램 9위를 차지했다. 다른 TOP 10 프로그램이 영국, 독일, 프랑스 단 3개국의 콘텐츠인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이는 ‘인류세’라는 용어가 얼마나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중요한 담론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인류세는 이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노벨화학상 수상자 폴 크리춴의 제안을 지질학, 생물학계가 받아들이고 과학철학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까지 논의가 퍼져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 보다 많이 검색된, 과학계의 2019년 현재 가장 뜨거운 담론이다.
일단 다큐프라임을 보다가 채널CGV로 돌려 <린 온 피트>를 봐야겠네요.
시간 되시는 분 같이 봐요.
2019.06.17 10:23
2019.06.17 20:40
저는 영화 <Weekend>를 자꾸 <A Single Man>으로 착각하고 봤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여태 못 봤네요. ^^
<Weekend>는 우리나라에 정식수입이 안 됐는지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없는데 유튜브에 영어자막 자동생성되는
영상으로 올라와 있는 게 있어서 <린 온 피트> 시작하기 전에 좀 봐야겠습니다.
https://youtu.be/ieVzhJz1-K0
2019.06.17 22:47
2019.06.18 10:08
아, 잔인한오후 님 반가워요. ^^ 어제 몸이 좀 안 좋아서 영화 반쯤 보다가 쓰러져 잤는데 제가 본 부분에서는
자막에 문제가 있는 줄 몰랐네요. 한 번 봤던 영화라 자막을 그렇게 열심히 안 봐서 그런지...
이 영화의 분위기가 좀 휑하죠. 주인공 소년의 삶 자체가 별로 밀도가 높지 않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말 데리고 하루종일 걷다가 쉬다가 또 길을 떠나고 그런 막막한 날들을 담고 있으니...
부모의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아온 이 소년에게는 삶 자체가 언제나 힘겨웠기 때문인지
이런 여정의 힘겨움을 고통스럽게 느끼는 기색이 별로 없어요. 마치 당연히 겪어할 할 것을 겪어내는 듯한
담담한 태도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죠. 이 소년은 별로 숨기는 것 없이 솔직하지만 자기의 마음을 구구절절
표현하지도 않고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 삶을 살아오지도 못한 것 같고요.
주인공 자체가 뭔가를 열심히 생각하거나 이런 저런 감정을 표현하거나 무엇을 애써 이루려는 캐릭터가 아니고
그냥 자신을 덮쳐오는 모든 것들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겪어내며 갈 길 가는 캐릭터라 이런 비어보이는 캐릭터를
담는 영화는 덩달아 비어보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2019.06.18 12:36
2019.06.18 14:10
머리 쥐어짜내며 열심히 댓글 달았는데 허무하네요. 엉엉
<인류세>가 좀 다큐스럽지가 않았죠. 제가 보기에도 실질적인 정보가 좀 부족해 보였어요. 그런데 인간과 공존할 수 없는 동물은 모조리 멸종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인류세'라는 이름으로 확 와닿긴 하더군요.
2019.06.18 22:18
2019.06.19 10:25
앗, 자막 번역하신 분께서 댓글 달아주시다니 제가 비명지르고 싶네요. 꺄아~ ^^
보는 내내 가슴이 살살 아픈 영화였어요. 주인공의 여정을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무사히 그곳에 닿기를 응원하게 되는 영화였고요.
이 배우가 앞으로도 훌륭한 배우로 계속 성장해 주길, 이 감독은 앞으로도 계속 이런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 주길,
그리고 비네트 님은 앞으로도 계속 좋은 영화를 만나 비명지르며 기쁜 마음으로 번역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
2019.06.18 23:10
인류세 2부 봤네요. 플라스틱의 세계 환류를 스케치해주는데 전체 그림이 보이는듯 해 좋았어요. 한국의 쓰레기 수출은 전혀 모르던 이야기였구요. 그래도 역시 좀 더, 플라스틱을 수거해 모아서 뭔가 할 수 있는게 있긴 한 지, 모두가 동질하게 못하고 있는 재활용은 어떤 것인지, 방안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를 조금이라도 넣었으면 이런 콱 막힌 기분은 좀 줄었을텐데요. 3부에서는 탄소 이야기를 할 지 싶어 기대됩니다. (공교롭게도 한겨레 21의 유월 첫째주 커버스토리가 플라스틱을 다뤄 위 의문 몇 가지를 다루더라구요.)
2019.06.19 10:59
저는 어제 다른 일 하다가 깜빡하고 앞부분을 놓치고 후반 25분 가량만 봤는데 1부보다는 더 흥미진진하게 봤어요.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얘기였는데도 플라스틱을 먹는 동물들을 보니 가슴이 서늘해지고... 저 쓰레기를 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해지더군요.
플라스틱 문제는 이걸 대체할 새로운 소재가 값싸게 나오면 금방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미 개발되어 있는 생분해 플라스틱은 해결책이 될 수 없는지...
그렇다면 온세계 과학자들이 힘을 합쳐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얼른 만들어 줬으면 좋겠네요.
우리나라는 재활용 분리수거 참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플라스틱은 정말 재활용되고 있는 건지 어떻게 재활용되고 있는 건지 저도 궁금합니다.
2019.06.19 17:45
극한직업이라는 TV 프로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본 적이 있는데, 페트병 등으로 인형이나 소파같은 것 안에 넣는 솜을 만드는 공장이었어요.
이물질을 골라내고 색깔별로 따로 하느라 몇 번씩 다시 분류하고, 세척하고, 녹여서 가느다란 실을 뽑고, 솜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참 복잡하더라고요.. 많은 부분이 자동화 돼있긴 하지만 사람 손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과정도 많고, 고온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작업 환경도 위험하구요. 재활용 보다 그냥 최대한 안쓰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하지만 플라스틱이란게 우리 생활에 워낙 깊숙이 들어와 있다 보니.. 참 어려운 문제네요.
2019.06.19 19:37
플라스틱 재활용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라스틱 안 쓰고 싶어도 음료수나 간장, 기름 같은 액상의 제품을 담는 용기들은 거의 다 플라스틱이니...
플라스틱 대체 물질을 개발하면 온세계적으로 떼돈 벌 텐데... 누가 얼른 좀 개발해 줬으면 좋겠네요.
아니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물질을 만들어도 될 것 같고... 이런 걸 국책사업으로 추친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
2019.06.19 22:53
인류세 3부까지 봤네요. 주제와는 거리가 먼 군더더기 느낌이였습니다. 아예 다른 이름을 붙여 독립적으로 다뤘으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인구과잉에 대한 편견까지 심어주고 있더군요.
21세기 말까지 인구가 약 100억에 도달한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지만, 출생이 많아서라기보단 사람이 과거보다 더 늦게 죽기 때문이며, 출생은 "세계" 평균 2.4명으로 여기서 다룬 경우는 극소수에 들어가게 됩니다. 인류세의 3번째 특징이 무엇인지 그리고 언제 일어난건지 정확히 서술해줬으면 하는 큰 아쉬움이 남네요.
2019.06.19 23:34
오늘 방송한 3부는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었던 방송이었어요.
창사특집이라는 이름까지 붙여놓고 이러면 곤란한데 말입니다.
방송은 좀 실망스러웠지만 잔인한오후 님 댓글 읽으면서 저도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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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린 온 피트>가 하는 군요. 넘 좋게 봤던 영화 입니다. 감독인 앤드류 헤이 영화와 TV쪽에서 두루두루 커리어를 쌓고 있는데 항상 그의 작품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Weekend>인데 <비포 선라이즈> 게이버젼 이라고 말하고 다녔죠 ㅎㅎㅎ 지금 BBC에서 콜린 파렐, 잭 오코넬과 드라마를 만들고 있나봅니다. 내년에 릴리즈 될거 같은데 이것도 기대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