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agiBD.jpg


1930년 윌리엄 캠벨 감독작품

1930년대까지는 교통도 불편하고 미디어도 별로 발전하지 않고 그랬으니까요.
미국 대중들은 아프리카 가서 미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을 찍어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좋아라했다고 합니다.
오리지날 [킹콩]에 그런 모습이 살짝 보이죠. 그리고 [킹콩]을 만든 사람들이 실제로 그런 거 찍던 사람들이었다고 하고요.

이 영화는 그런 유행속에서 한몫 벌어보자는 심산으로 나온 다큐멘터리 영화ㅂ니다.
아프리카 오지까지 찾아간 탐험대가 이것저것 필름으로 찍던 도중에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소문을 접하고는 그걸 직접 가서 확인하고 찍어왔다고 하는...
그 충격적인 소문이 뭐냐면, 아프리카 오지에는 인간여성을 고릴라에게 신부로 바치는 종족이 있다는 겁니다.

뭐 물론, 개뻥입니다.
이거 만든 사람들 아프리카 근처에도 안갔다고 해요.

남들이 찍어온 다큐필름을 쌔벼서 뼈대로 삼고는 거기다 자기네가 동물원에서 찍은 장면들 및 문제의 클라이맥스를 붙인 거죠.


뼈대가 되는 영화가 그 당시에도 굉장히 오래된 거라서 (이런 짜깁기 영화에 흔한 거긴 하지만) 장면간 편차가 심합니다. 그 고릴라라는 것도, 아마 당시 관객들은 보고 기겁했을지 몰라도, 요즘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사람이 고릴라 탈을 쓴 거라는 게 뻔히 다 보입니다.


미국 영화계에 검열이 도입되기 전에 나온 거라서, 중심 소재부터가 금기를 건드려 사람들 호기심 자극해보자는 거고, 아프리카 오지라는 걸 빌미로 여체 노출도 거리낌 없이 나옵니다.


그니까 이 영화는 익스플로이테이션, 몬도 영화, 페이크 다큐에 다 해당하는데 그런 장르들이 정의되기도 전에 나온 먼 조상님뻘이 되는 거죠.
글구 그런 영화들은 언제나 잘 먹혔잖아요. 이 영화도 아주 잘팔려서 30년대 최고히트작들 중 하나라는 이야기까지 있는 것 같습니다.


RKO가 '백인 여성이 거대 고릴라의 신부로 바쳐진다'는 내용의 영화를 제작할 마음을 먹은 것도 이 영화 때문일 거라는 추측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4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4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002
126246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1] 물휴지 2024.05.20 64
126245 프라임-안나 [2] theforce 2024.05.20 151
126244 [영화바낭] 미루고 미루다 봤습니다. '매트릭스: 리저렉션' 잡담 [14] 로이배티 2024.05.20 432
126243 프레임드 #800 [4] Lunagazer 2024.05.19 67
126242 매일 보는 영상 [4] daviddain 2024.05.19 150
126241 2024.05. DDP 헬로키티 50주년 산리오 캐릭터 전시회 [2] 샌드맨 2024.05.19 224
126240 [왓챠바낭] 50년전 불란서의 아-트를 느껴 봅시다. '판타스틱 플래닛' 잡담 [11] 로이배티 2024.05.18 325
126239 일상잡담, 산 책, 읽는 책. [4] thoma 2024.05.18 316
126238 라이언 고슬링, 에밀리 블런트 주연 스턴트맨(The Fall Guy)를 보고(스포약간) 상수 2024.05.18 258
126237 프레임드 #799 [4] Lunagazer 2024.05.18 45
126236 이정후 24시즌아웃 상수 2024.05.18 217
126235 중국 대만 침공 가능성 catgotmy 2024.05.18 280
126234 2024.05. 그라운드 시소 이경준 사진전 One Step Away 샌드맨 2024.05.18 108
126233 P.Diddy 여친 폭행 영상 떴네요 [2] daviddain 2024.05.18 420
126232 광주, 5월 18일입니다. [6] 쇠부엉이 2024.05.18 278
126231 Dabney Coleman 1932-2024 R.I.P. [1] 조성용 2024.05.18 96
126230 위대한 영화감독 장 르누아르 특별전(‘장 르누아르의 인생 극장’) 초강추해드려요. ^^ (서울아트시네마, 5월 19일까지) [6] crumley 2024.05.18 165
126229 2024.05. DDP 까르띠에-시간의 결정 [2] 샌드맨 2024.05.17 149
126228 [KBS1 독립영화관] 절해고도 underground 2024.05.17 121
126227 애플을 싫어하는 이유 [3] catgotmy 2024.05.17 36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