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참언론인 김어준

2019.09.04 10:52

도야지 조회 수:932

김어준 : 그리고 교수님 최근에 며칠간 엄청난 전화와 사실 왜곡을 언론으로 접하셨죠?
 
A교수 : 저는 이번 사태 전체가 모두 납득이 안 갑니다. 그리고 무슨 말만 해도 계속 언론에 제가 보도되는 걸 보고 ‘어 저거 아닌데’ 하면서도 도대체 나 같은 사람을 파렴치한을 만들려고 그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일 필요가 어디 있습니까. 이 얼마나 국가적 낭비입니까.
 
김어준 : 알겠습니다.
 
A교수 : 저처럼 우연히 끼어든 사람들이 길 가다 트럭에 치인 꼴로 난도질을 당하는 거 아닙니까. 학생들 어떻게 볼지 모르겠어요. 학생들은 무조건 언론에 나쁘게 나온 사람이니까 지금 학과에서도 ‘그 교수님 그런 분이었냐고’ 제가 학생들한테 실망했다는 이메일을 얼마나 많이 받았겠습니까.
 
김어준 : 그렇죠, 전후 사정을 잘 모르니까 언론에 보도된 대로 무슨 대단한 특혜를 준 것처럼 보도가 되겠죠. 근데 교수님은 지금 저한테 설명하신 그런 내용을 다 설명하셨다는 거죠? 이미?
 
A교수 : 네, 국민일보는.. 됐습니다. 괜히 또 미움 받으면...
 
김어준 : 특히 지면 중에는 국민일보의 보도가 악의적이라고 보셨어요?
 
A교수 : 자는 사람 새벽 두시에 깨워가지고 제발 좀 그만 놔주라고 말을 했을 뿐인데 저는 솔직히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두시 반에 깨서 갑자기 누가 뭐라고 하면 뭐라고 말이 나오겠습니까. 귀찮게 하지 말고 그만 좀 해주시라 이런 부탁이었을 겁니다. 그랬더니 ‘선의로 한 짓이니 덮어주시라..’ 이건 죄를 저지른 사람이 하는 얘기 아닙니까.
 
김어준 : 그런 식으로 보도가 나갔어요?
 
A교수 : 네, 누가 나에게 그 꼭지를 보여줬는데 보는데 속이 뒤집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애걸을 하는... 아예 잊혀지고 싶습니다. 아무에게도
 
김어준 : 알겠습니다. 교수님 굉장히 억울하신 것 같은데 취지는 저희가 충분히 이해했고요.
 
A교수 : 그리고 부탁 말씀 드려도 될까요? 지금 사람들이 희생양을 던져주면 모두 언론들 말에 따라서 돌 던지고 합니다. 사실관계도 확인을 하지 않고요. 지난 한 주간 저희 집사람이 얼마나 무서워했나 모릅니다. 매일 협박 이메일에 전화에, 집 전화번호는 어떻게 누구 마음대로 공개를 해서 집 전화 제 휴대폰이 5초 마다 울리니 어떤 전화를 받아야 하고 어떤 전화를 안 받아야할지도 모릅니다. 학교 윤리위가 소집이 됐다는데 학자가 윤리위에 소집돼서 끌려간다는 게 얼마나 사형선고에 가까운 건지 모르십니다. 시간이 흘러서 모든 게 밝혀진대도 누가 관심이나 갖겠습니까. 남의 고통이나 희생을 어떤 정의를 위해서든 당연하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저 같은 마음을 느낄 겁니다.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감정적인 말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너무너무 힘들어요. 지금 여기에서도. 밤에는 계속 한국에서 전화오고 낮에는 학회 일을 해야 하고 해서요. 제 목소리를 내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담당 교수 : 굳이 꼭 나왔다기보다는 사실 저도 이 문을 들어서기 전까지도 망설였어요. 그런데 왜 망설여야 될까 라는 사실 자체가 저를 더 비참하게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을 말하러 나왔어요. 왜냐하면 지금 벌써 3주가 되었죠. 

김어준 : 4주째입니다.

담당 교수 : 제가 그 후보자 지명이 있고 난 이후부터 시작해서 이제까지 언론과 인터뷰를 수십 번을 했을 거예요. 

김어준 : 아, 하셨어요?

담당 교수 : 네, 수십 번을 했는데 제가 말한 대로 적어 주는 언론이 없었어요.

김어준 : 그것 참 신기합니다.

담당 교수 : 그래서 제가 문자를 길게 보내기도 했어요. 저는 이런이런 상황에서 제가 관계가 없다. 그리고 그 기사가 나가고 난 다음에도 그 문장에서 이런이런 부분은 문제가 된다, 잘못이니까 수정해 달라. 그래서 아주 잘못된 건 고쳤지만 경미하게, 저는 그 표현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지적한 것 같은 경우에는 제 반론권도 보장이 안 되었어요. 그래서 사실 오늘 같은 경우도 뉴스공장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오히려 어떤 다른 사람들에게는 오해를 오히려 가지고 올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그런 것 때문에 말리는 분들도 계셨어요. 하지만 제가 아주 망설이다가 잠도 못 자고 망설이다가 나온 이유는 제가 하지 않았던 일, 또는 제가 제 입으로 뭔가 밝혀야 될 게 있다면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리는 게 누구나 기자에 의해서 한 번 굴절되거나 왜곡되거나 걸러지지 않고 제가 있는 그대로를 사실대로 말씀을 드리는 게 오히려 궁금해하시는 분들한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gfdgfdgd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87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46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596
109711 No Japan 중에 일본 안가기 효과 정확한 통계가 나왔군요. [8] ssoboo 2019.09.19 1446
109710 조국의 '죄' [5] 도야지 2019.09.19 1050
109709 살다살다 듀나님이 넷 페미니스트들한테 까이는 걸 볼 줄은 몰랐네요 [16] eltee 2019.09.19 2081
109708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범인이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에게 [8] ssoboo 2019.09.19 1207
109707 오늘의 잡지 화보 (스압) [1]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09.19 339
109706 아마존 프라임 <Undone> (스포 있음) [4] iggy 2019.09.19 516
109705 두가지 중대한 착각, 당신이 선호하는 이론은? 타락씨 2019.09.19 453
109704 인사검증 시스템, 외양간이라도 고쳤으면 [18] Joseph 2019.09.19 700
109703 김재원 예결위원장,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 안 대표 발의 [4] 왜냐하면 2019.09.19 370
109702 이게 진단명이 뭘까요? [9] 휴먼명조 2019.09.19 716
109701 여론 조사 결과 [35] 칼리토 2019.09.19 1173
109700 [채널A] 국토부와 사전 협의 없이…전·월세 기간 2년→4년 추진 [12] 좋은사람 2019.09.19 658
109699 나경원 원내대표의 꿈은 끝났군요 + 회사바낭 [4] 가라 2019.09.19 942
109698 가엾은 문파들... [13] 가을+방학 2019.09.19 877
109697 웅동학원 연표 정리 [13] 겨자 2019.09.19 1477
109696 [단문바낭] 전설의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 를 보고 있는데 [17] 로이배티 2019.09.18 926
109695 조국 임명으로 대한민국이 얻은 것 [16] Joseph 2019.09.18 1275
109694 기레기의 속마음_오늘 저널리즘 토스쇼 J 라이브에서 [2] 사팍 2019.09.18 538
109693 “검찰 조직 키워놓고 개혁? 집권세력이 그 칼 쓰지 말아야” [6] Joseph 2019.09.18 576
109692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이 잡힐 듯 하다네요 [11] 로이배티 2019.09.18 126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