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pf는 조국후보자로 야기된 정치계와 여론의 소란스러움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관심도 많아요. 어제 점심시간 식탁에서의 주제는 '정의란 무엇인가?'였는데, 그의 의견은 이랬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들은 각자 밑빠진 독에 물붓기하는 것과 다름없어. 정의란 개념은 상대적인 것이거든. 개개인의 조건과 가치관에 따라 정의와 불의의 개념은 달라. 많은 이들이 정의와 공평을 혼동하지. 그러나 전세계인이 완전하게 공평한 대접을 받는다 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현실이 몹시 공평하지 않다고 느낄 거야. 
나는 정의란 실현된 어떤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추구하는 목표일 뿐이라고 생각해. 네안데르탈인 시절부터 인류 사회에 그건 한번도 실현된 적이 없었어."

2. 조국 따님의 의전원 입학 문제에 소환된 그의 기억.
고등학교 시절, 그의 친구 중 하나는 의대에 입학하는 게 지상목표였다고 해요. 독일에서도 의대에 가려면 성적이 아주 좋아야 하는데, 불행히도 그 친구의 성적은 자신의 욕망을 따라갈 수 없는 형편이었대요.  어느날 과학선생님이 그에게 채점한 시험지를 돌려주며 이렇게 말할 정도였다나요. "넌 환경미화원이나 은행원 정도가 적합하겠다~" (믿기지 않아 dpf에게 정말?이라고 물어봤음. - -) 
선생님의 그 일침에 그 친구는 깊게 상처입고 오래 괴로워했대요. 그러면서도 의사가 아닌 바에는 세상 모든 직업이 다 마찬가지로 의미없다며 의대 입학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죠.

자, 그러나 불행히도 그의 아비투어 성적마저 아주 나쁘게 나오고 말았다고 해요. 의사가 되고픈 열망이 강했던 그는 다른 방도를 열심히 물색해 봤대요. 결국 마침내 길을 찾아냈으니, 벨기에에서는 성적이 나빠도 의대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야 말았답니다. 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벨기에에서 공부하려면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 친구는 프랑스어를 전혀 몰랐죠. 

포기를 모르는 친구는 그때부터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결국 브뤼셀에서 의학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프랑스어로요. 그리고 열정적인 의사가 됐는데, 현재 그는 벨기에도 독일도 아닌 제 3국가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는군요. 
굳이 알 필요 없는 사실이지만, 그 친구의 아비투어 성적표는 지금도 친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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