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는 프리랜서로 오래 일을 해온지라

 직장다니시는 분들처럼 경조사에 참여할 일이 많지 않은데

 

 가끔 몇 년 동안 연락 한번 없었다가 결혼 날짜 잡았다고 연락 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는 속이 매우 좁은 사람이므로 그럴 때마다 기분이 좀 좋지 않습니다...

 - 일전에는 어떤 친구가 몇 년만에 연락이 와서 자기가 고기 사겠다고 해서

  '얘가 뭘 잘못 먹었나? 태어나서 얘한테 뭘 얻어먹어본 적이 없는데...' 라는 생각으로

  약속장소에 나갔더니 자기 결혼한다고 꼭 와달라고 해서...  결혼식에 참석했더니... 그후로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연락 한번 없었다는 슬픈 사연이....

 

 물론 그 친구들도 그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 친구가 많이 없어서 자리를 채워줄 사람이 필요하다든지... 부조금을 악착같이 모아서 인생역전을 하겠다든지...

 꼭 자기가 필요한 일 있을 때만 친근한 척 연락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더군요

 

 아무튼 저는 일단 우리나라의 결혼식 분위기 자체가 싫습니다 너무 정신없고 어수선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마주치기도 하고,

 뷔페음식도 맛없고!

 

 하지만 착한 듀게분들 중에는 이런 연락이 와도 하하호호 웃으며 받아주시고 결혼식에 꼬박꼬박 참석해 축의금을 내주곤 하시는 분들이 많겠죠?

 

 아 정말 축의금 문화 좀 없애고 그냥 딱 부를 사람들만 불러서 평화로운 축복 속에서 결혼식하면 안되는 건지...

 

 이미 다들 뿌린 게 있어서 그렇게는 안될까요? ㅎㅎ

 

 이런 게 바뀌려면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려야 하는 걸까요? 경상도 아재들 사는 곳에서 새누리당 의원수 과반이 안되는 날이 오는 것보다 오래 걸릴까요?

 

 축복 속에서의 언약이라는 본질은 호도한 채 괴상한 형식에만 집착하는 것 같아 이런 결혼문화 참 별로네요

 

 

 

 이상... 비가 오는 아침에 언제 연락을 했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  친구에게 카톡으로 결혼한다는 메시지를 받고 당황한 사람의 주절거림이었습니다

 

 멋진 듀게회원님들 모두 즐거운 오후 되세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1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2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35
125347 사흘간 아고라를 뜨겁게 달군 이혼글 [39] 키엘 2010.08.10 8133
125346 지하철 애정행각 [72] Solo? 2011.07.21 8132
125345 암웨이 제품이 정말 퀄리티가 좋은가요? [14] 루이스 2011.06.01 8131
125344 결혼은 적령기에 하세요. [42] 새벽하늘 2013.08.29 8130
125343 방금 TV에서 본 만화 <레고 닌자고> 빛나는 2011.02.04 8129
125342 노스페이스 히말라야급 패딩이 다른 브랜드에 뭐가 있나요? [11] 늦달 2012.12.07 8126
125341 봉준호가 <조디악>에 대해.. [23] toast 2011.05.06 8123
125340 여고생과 SM플레이 즐긴 일본 노인 [10] 나나당당 2013.09.25 8121
125339 결혼식에 못 가면 결혼예정자가 밥 쏠 때 가면 안되나요? [28] 회사원A 2016.07.05 8119
125338 [듀9] 30대 초반 강남역 소개팅, 블루밍가든과 마노디셰프 [8] 잠시잉명 2010.06.25 8116
125337 여자 혼자 1층 길가에 바로 난 원룸에 사는 것 괜찮을까요? [19] 심연 2014.06.25 8108
125336 자살한 중2 남학생의 유서 전문. [33] 나는클리셰다 2011.12.23 8107
125335 여러분, 저는 정말 폭발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39] art 2010.08.04 8107
125334 날씨묘사나 문장이 수려한 소설 추천 부탁드려요 [7] 재클린 2016.05.03 8099
125333 듀9 김용호 기자라는 사람 어떤 사람인가요? [18] prankster 2012.07.31 8095
125332 개아리 틀다 [3] catgotmy 2015.10.24 8091
125331 싸이 젠틀맨 떴습니다 (뉴질랜드 때문에...) [31] nixon 2013.04.11 8090
125330 아이허브 히알루론산 부작용이 있을까요? [5] 서버에 요청중 2012.08.28 8090
125329 예전에 점례 닉네임 쓰시던분한테 tm이나 하는 망한 인생 어쩌고 하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102] ML 2012.12.09 8089
125328 아래 한예슬씨 출연거부와 이순재옹의 잔소리질 [40] soboo 2011.08.14 808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