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남편이 드디어 취업했습니다..

2011.03.28 11:40

Eun 조회 수:6760

 7개월 백수대장정, 종지부 찍으시고,  취업을 하긴 했습니다.    보다못한 매형께서 소개를 해주셔서요..

영업차량이 있어야 해서 2천만원 목돈도 깨졌지뭡니까..   안그래도 근근히 살아가던 형편이라 이정도 금액도 타격입니다 .. ㅜㅜ

영업차량을 3년이상몰면 개인택시를 몰 수 있다면서, 나중엔 노후대비용으로 택시를 몰겠다고 하네요 ..

 

 이제 백수탈출했는데도, 전 주말내내 눈물바람이였어요..

 이번에는 자기힘으로 앞가림좀 하길바랬건만, 또 매형 루트를 통하고 (매형도움이 세번째임 이번엔 좀 오래해보라고까지 하심--;)

게다가 목돈까지 들었고 말입니다..  

이 목돈땜에 타격이 좀 있던지라   (쪽팔립니다만, 말했듯이 상거지에 가깝기때문에 이돈저돈 깨야 만들수있는돈입니다.), 지금 외갓집에서 봐주는 둘째를

종일반으로 보내자는 말이 나왔어요..

 

일하시던 엄마를 그만두게 한거라서, 보육비로 월 100만원씩 드렸었거든요..  

사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나중에 두돌정도 지나면 어린이집 보낼생각이였지요..

그런데 신랑의 백수기간도 길어지고, 또 목돈까지 들어가게 되어버렸으니 계속 100만원을 드리면서 맡기는데는 무리가 있어요..

그렇다고 엄마도 무료봉사해주실수도 없는 형편이네요..

 

그래서 저 출근할때 데려다주고 퇴근할때 데리고오는 식으로 종일반에 맡기기로 했어요..

이제 갓 돌쟁이인 아가를 종일반에 맡기려니 마음이 왜 이렇게 아픈지요.. 생각할때마다 눈물이 나고..

조금전에 어린이집에서 전화왔는데 , 혹시 전에 보내신적 있냐면서 첫날인데도 너무 적응을 잘한다고 말하는데 회사에서 눈물이 막 나오려는걸 꾹꾹 참았네요.

 

주말내내 눈물바람이였네요..  이 무능한 남편부터 시작해서, 내 직장은 왜 이렇게 후져서 육아휴직말도 못꺼내는 분위기인가,  애를 둘이나 어린이집보내가면서 돈버는게 의미가 있을까, 우리친정도 좀 유복해서 그냥 우리 애기들 맡아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이기적이고 철없는 생각까지 오만 잡생각...

다른 워킹맘들도 그럴 거야,  지금 몇년만 참으면 돼, 신랑 외벌이로 하루먹고 하루사는거보다 이게 더 나을 거야 하면서 자기위로를 끊임없이 해도

눈물샘이 마르지를 않는군요..

그렇다고 제가 막 극성으로 애지중지 육아에 매달린 스타일도 아니였는데 말이죠.. 생각만해도 막 아기가 안쓰럽고...   제가 좀 유난인가요..

회사근처라서 점심시간때 잠깐가볼까 하는데, 보면 눈물이 쏟아질거같아서 못가겠네요..

 

 남편 취업얘기보고 축하해주시려던 분들, 다른 애기가 더 많아 당황하시겠어요.. ^^;;

 다른 워킹맘들은 어떻게 견디시나요? 이또한 지나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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