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몰입 인생사(박지선 교수의 나르시시즘 탐구) 듀나님이 리트윗하셔서 읽었는데, 내가 옳다를 넘어서 나만 옳다는 식의 사고방식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데스노트에서 L이 죽기 직전 자신을 죽이는데 성공한 야가미 라이토를 보면서 "역시 난... 틀리지 않았어." 라는 말을 남기죠. 둘 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L과 그 동료들은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남에게 함부로 할 권리가 없다고 여겼고... 그러나 주인공 야가미 라이토는 달랐죠.


전에도 적었는데 사람들이 인터넷에서는 자기 모습을 쉽게 못봅니다. 그래서 토론을 시작하면, 상대의 오류만 발견하려고 하지요. 왜냐하면 보이지 않는 위신이나 명예같은 게 떨어져 나갈게 보여서. 그걸 인정하는 경우, 그 다음의 행동은 두 가지라고 봅니다. 인정하고 물러나거나, 다음 수를 준비하며 와신상담을 노리거나. 그래서 다들 자기정당성을 증명하려고, 익명이라는 이유로 모든 걸 자기상황에서 일반화하고, 당연시여기게 되는 건지도. 결국 인터넷의 익명토론이란... 훌륭한 정신승리를 위한 배틀아레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0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62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760
126453 익스플로러 오류 때문에 불여우로 게시판에 겨우 들어왔습니다. [3] Aem 2010.06.03 5213
126452 과연 투표한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할까요? [21] 자몽잠옷 2010.06.03 6370
126451 일장춘몽 "오세훈 방빼!" [1] 아비게일 2010.06.03 5596
126450 이번 선거 best & worst [13] 로이배티 2010.06.03 5776
126449 멍청한 소리 하나 할께요. 자두맛사탕 2010.06.03 4927
126448 이 정도면 승리한 분위기가 날 법도 한데.. [24] 루아™ 2010.06.03 7248
126447 [바낭] 어제 우리 가족은.. [5] 가라 2010.06.03 5074
126446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9] Aem 2010.06.03 4806
126445 강남과 강북의 차이 [6] 봄날의곰 2010.06.03 6273
126444 선거 - 좀 재밌는게. [9] 01410 2010.06.03 6021
126443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며 몇 가지 생각 [22] 칸막이 2010.06.03 6433
126442 실망이 몹시 크지만 [1] 가끔영화 2010.06.03 4646
126441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더니 그렇게 되었군요 [33] WormThatWalks 2010.06.03 6506
126440 승전선언 합시다 [9] 룽게 2010.06.03 5072
126439 본인을 뺀 모든 식구가 한나라당을 지지할 때 [3] 2010.06.03 4765
126438 강남사람들 왜 욕하나요? [29] 늦달 2010.06.03 9295
126437 만일 이번 선거 결과가 비관적이라면 Luna 2010.06.03 4280
126436 저희 동네에서 당선된 교육위원 사진입니다. [8] Wolverine 2010.06.03 6861
126435 유시민은 어떡하나요. [4] 맥씨 2010.06.03 6667
126434 세상은 좌파와 우파, 혹은 진보와 보수로 이분되지 않습니다. [22] egoist 2010.06.03 525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