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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75]

 재작년의 일본의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출품작인 [플랜 75]의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디스토피아 소재를 덤덤하고 현실적인 일상 분위기 아래에서 펼쳐나갔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가 좀 밋밋하고 얄팍한 편이지만, 일본 사회 못지않게 나날이 고령화 되어가는 대한민국 사회를 고려하면 남의 동네 얘기 같지 않더군요. 완전 추천하지는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흥미로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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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소풍]의 홍보 포스터를 봤을 때는 인생의 황혼 관련 힐링 무비 같았는데, 결과물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감상적이고 멜로드라마틱한 가운데 사족스러운 구석들도 있지만, 나문희와 김영옥 간의 좋은 연기 호흡 등 여러 장점들이 있으니 상영 시간은 꽤 잘 흘러갔습니다. 소재를 좀 더 밀고 갔으면 좋았겠지만 (저와 같이 본 부모님은 두 주인공 간의 관계에 관해서는 별로 잘 인식하지 못한 것 같더군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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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세계 사이에서]

 원제가 [Ouistreham]인 프랑스 영화 [두 세계 사이에서]를 보면서 간간이 찜찜해지곤 했습니다. 이야기 소재야 중요 사회 이슈이긴 한데, 이걸 잠입 취재하는 저명한 여성 작가의 관점을 중심으로 그려가니 자주 가식적으로 느껴지거든요. 본인은 자신이 가까이 관찰하는 노동 계층 인물들에 진심으로 신경 쓰고 세상에 더 많이 알리려고 한다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그녀는 결국 자신보다 훨씬 더 절박한 사람들의 직장 가로채서 잠깐 노동자 코스프레 투어 좀 하고 나중에 책 팔아먹는 것이잖습니까. 영화도 분명 그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그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취하니 좋은 의도에도 불구 찝찝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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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 

  일본 영화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는 전형적인 고등학교 청춘 로맨스물인데, 전 그리 와닿지 않았습니다. 일단 중고생 시절에 별다른 향수가 없는 가운데 치를 떨곤 하는 저에겐 그리 딱히 어필하지 않는 장르인 가운데,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도 영화는 여러 주인공들을 이리 저리 굴려감에도 불구 딱히 재미가 있지 않거든요. 한마디로, 또 다른 정갈한 일본 청춘 로맨스물이니 아마 저보다 더 잘 보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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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덕희]

 [시민덕희]를 연휴 동안에 뒤늦게 봤습니다. 코미디와 범죄 드라마의 조합이 간간이 덜컹거리곤 하지만, 라미란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좋은 연기는 이런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하더군요. [정직한 후보]처럼 라미란의 존재감에 주로 의지하는 기성품이지만, 전 이 작품을 좀 더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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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퍼플]

 [컬러 퍼플]은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뮤지컬의 원작은 앨리스 워커의 퓰리처 상을 수상한 동명 소설인데, 이는 이미 1985년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영화로 만들었지요. 하여튼 간에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 스필버그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가끔 뮤지컬 순화 버전처럼 보이지만, 출연 배우들이 열심히 노래부르고 연기하니 불평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단지 스필버그 영화만큼 오래 기억될지는 모르겠지만요. (***)   


P.S. 골드버그가 초반부에 잠깐 카메오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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