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부동산, 결혼)

2019.10.10 13:24

안유미 조회 수:671


 1.사람들은 왜 젊은 여자를 좋아할까요? 굳이 이유를 찾아보자면 여러 가지가 있겠죠. 임신-출산-육아를 해내기 더 적합하다는 이유도 있을 거고 외형의 열화가 덜 되었기 때문에 조형적으로 더 낫다는 이유도 있을 거고...갖다붙이기 나름이겠죠. 


 하지만 이유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같은 개체라면 젊은 쪽이 젊지 않은 쪽보다 가치있다고 사람들이 여긴다는 사실 그 자체 말예요.


 전에 내가 썼듯이 그렇거든요. 대부분의 생필품이나 자산의 가치는 '군중들이 그 가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그런 거라고요. 그 군중들이 제대로 사유해서 그런 것이든, 아니면 선동당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든 말이죠.



 2.물론 어떤 자산을 안 팔 거라면 대중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신경쓸 필요 없죠. 하지만 결혼을 하려고 하고, 결혼이라는 풍습의 일면인 '매매'에 천착하는 여자는 꽤나 머리를 굴려야 해요. 자신에게 가능한 최대 또는 최선의 가격을 메이드하려면 말이죠. 


 그리고 생각컨데, 내가 여자라면 나는 결혼이라는 거래를 잘 성사시키지 못할 거예요. 



 3.이전에 과녁 얘기에도 썼듯이 나는 투자에서 기다림이 중요하다고 여기거든요. 내가 쏴야 할 과녁이 가장 가까운 날은 오늘이 아니라고 믿으니까요. 자본을 보존하면서 기다리면 더 좋은 기회는 얼마든지 온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이건 장이 계속 열린다는 전제 아래에서나 가능한 얘기예요. 위에 썼듯이 당사자에게 결혼이 거래고, 그 거래에서 자신에게 가능한 최대의 가격을 메이드하려면 정해진 시간 안에 결단을 내려야 하니까요. 


 거래의 기간이 짧다면 결정하기가 매우 어렵거든요. 제법 괜찮아 보이는 거래의 기회가 왔을때 그냥 그걸로 메이드시킬지, 아니면 제법 괜찮은 거래를 성사시킬 기회를 보내고 대박 거래의 기회를 기다려볼지 매순간 결정해야 하니까요. 그 거래의 기간은...뭐 군중들이 결정해주는 거고요.



 4.휴.



 5.물론 전에 부동산 얘기를 썼듯이 그래요. 가격에는 늘 두가지가 있거든요. '시장가'와 '희망가'죠. 부동산의 경우는 다른 69억 9천9백9십9만9천9백99명이 코웃음치는 가격이라도, 단 한명만 그 가격에 거래해줄 의향이 있다면 그건 불합리한 가격이 아닌 옳은 가격이 되니까요. 인간도 마찬가지죠. 다른 모두가 '저 여자에겐 그정도 가치가 없어.'라고 비웃는 여자더라도 단 한사람만 그 여자를 공주로 대접해 주면, 그 여자는 그순간 공주가 되는 거거든요. 


 물론 그 가격을 치러주는 한사람이 혜안을 가진 현자일 수도 있고 그냥 호구일 수도 있어요. 그건 시간이 가르쳐 주는 법이죠. 누군가의 희망가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결국 어떤 사람인지는 말이죠.



 6.어쨌든 부동산은 그래요. 어떤 부동산이 있다면, 여자와 달리 그 부동산의 전성기는 오늘이 아니거든요. 좋은 여자는 남아있는 평생 중에서 오늘이 가장 전성기이지만 부동산은 아니란 말이죠. 좋은 부동산이란 건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계속해서 오르는 법이예요.


 

 7.문제는 이거예요. '좋은 부동산'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최대 가격을 갱신하고 있지만 '좋은 부동산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거든요. 부동산을 가지고 5년 기다리면 부동산은 더 빛나지만 그 사람은 5년 나이를 먹어요. 거기서 또 5년 기다리면 부동산은 더 올라 있겠지만 그 사람은 5년 더 나이를 먹고요.


 그리고 어떤 부동산을 가지고 20년을 기다렸다면? 그 사람은 20년 늙어버린 사람이 되어 있는 거죠. 



 8.이런 관점에서 보면 부동산을 파는 것도 결혼과 비슷해요. 왜냐면 땅은 땅이거든요. 땅이 돈이 되기 전까지는,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그건 그저 땅일 뿐이예요. 


 그리고 좋은 땅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어느날 깨닫게 되는 거죠. 이대로 가다간 자신은 '좋은 땅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좋은 땅을 가진 늙은 사람'이 되고 말거란 사실이요. 그리고 이제 이 가격으로 그냥 팔아야 한다는 사실이요. 늙어서 큰돈을 손에 넣어봐야 뭘하겠어요? 그건 흔한 돈많은 늙은이가 될 뿐이거든요. 돈많은 늙은이 따위는 세상에 얼마든지 있는 거고요.



 9.문제는 이거예요. 부동산을 팔려고 나서면...'꿈의 가격'보다는 낮다는 거요. 그야 처음 샀을 때보다 대폭 올라 있지만 그래봐야 꿈에 그리던 가격과는 거리가 멀거든요. 희망가라는 게 늘 그래요. 희망가는 '꿈의 가격'이고 시장가는 '현실의 가격'이니까요.


 물론 좋은 땅의 경우에 한가지는 확실해요. 여기서 더 기다리면 '꿈의 가격'이 되긴 된다는 점이요. 그럼 생각해 봐야 하는 거예요. 어차피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얼굴에 주름살 생기고 이마라인이 뒤로 밀려날 때까지 기다릴건가? 아니면 이제 팔고 다른 계획을 도모해볼건가? 말이죠.



 10.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점은 이거예요. 기다려서 좀더 늙은 뒤에 '꿈의 가격'을 성사시키면 그 다음 계획은 없어도 된다는 점이죠. 그순간 현실이 꿈이 되는 거니까요.


 그런데 기다리지 않고 지금 당장 팔면? 아직 젊긴 하지만 그 돈으로 또다른 계획을 도모해야 한다는 거죠. '성공할지 어떨지 모르는 또다른 계획' 말이예요. 또다른 계획이란 건 성공할 수만 있다면 신선하고 기분좋은 것이겠지만 불확실한 또다른 계획을 세우는 건 기분좋은 일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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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을 위해 써둬야겠네요. 저 위에 '좋은 여자는 남아있는 평생 중에서 오늘이 가장 전성기'라고 쓴 건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예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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