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5 10:55
스포일러?랄게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정보 없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 글 클릭 자체를 안하셨겠지만)을 위해 간격을 좀 띄워두겠습니다..
일단 1편 볼 때의 느낌을 좀 잊은 상태이긴 하지만,
2편은 보는 내내 미국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미국적이라는 느낌을 이야기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쨌든 안데르센 원작에 영감을 받았다 하고 애초에 북유럽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자 한 거니까요..
전편에 이어서 브로드웨이풍의 반주에 이디나 멘젤의 맑은 고음과 화려한 CG 장면이 쏟아지는 게 미국적인 느낌에 일조를 하기도 했지만..
중간중간 미국식 유머도 그렇고, 프로포즈로 고민하는 전형적인 로코 착한 남주 캐릭터에,
8-90년대 팝가수의 MTV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크리스토프의 노래 장면 까지도 (키득키득거리면서 보긴 했습니다) 제게는 좀 미국적인 감성으로 느껴졌습니다ㅎ
결정적으로,
"노덜드라"라고 불리는 부족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본인들의 (부끄러운) 역사를 이런 식으로 인용하나.. 하는 생각에 충격이긴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순록+단풍은 캐나다? 빙하가 흐르던 아토할란이라는 곳은 알라스카..? 이런 오해와 오해가 연이어서...ㅎㅎㅎ
집에 와서 찾아보니 노덜드라 부족은 노르웨이의 "사미"족에서 따온 것이라 하더군요.
실제로 자문도 받은 것 같은..
암튼 저의 큰 오해(?)때문에 좀 감상에 지장을 받은 듯한 느낌이지만,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대한 핍박을 저렇게 간단한 화해로..라는 생각과 더불어 줄거리-출생의 비밀-를 위한 화이트워싱인가 하는 생각도ㅎㅎ)
그런 것 아니라는 이야기에 잠깐 머쓱해 했다가.. 검색해보니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사람들이 적지는 않은 것 같아서.. 외롭지는 않구나 혼자 위로해봅니다ㅎ
그렇지만 잘못도 없는 그쪽 사람들을 30년 넘게 안개 속에 가둔 역사에 대한 일말의 사과(!!!) 없이 유야무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 건 어쨌든 좀 찝찝한 포인트..
덧.
얼음성에 찾아가서 어머니를 만나고
날개옷을 선물받아 각성(?)하는 장면은
...네.. 수퍼맨이 연상되어서 이 부분에서도 혼자 키득거렸습니다..
게다가 수퍼맨이 1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재난을 막아내듯
엘사도 수퍼맨처럼 바람을 가르고 나타나서....껄껄
결론:
올라프는 여전히 귀여웠습니다.
2019.11.25 12:05
2019.11.25 19:54
으어.. 그때 시상식을 못봤는데 베테랑도 떨 때가 있군요ㅠ
저만은 감상으로는 엘사보다 엘파바일 때가 완전 찰떡이었더랬는데ㅎ
이번에 엘사 노래 들으며 보니 역시나 엘사도 다른 사람에게는 못맡기겠더라고요ㅎㅎㅎ
2019.11.25 12:41
역시 엄마가 나오는군요. 전편에서 만들다 만 것 같은 부분들을 채워주는 이야기라던데 정말 그런 식인가봐요.
2019.11.25 19:56
헛뜨..
치명적인 스포일러는 아닙니다 허허허 (죄송)
제가 보기엔 그냥 부연설명의 느낌이 컸는데, 저보다 겨울왕국 좋아하시는 분들은 모자랐던 얘기 채워줬다고들 느끼시는 것 같더라고요ㅎ
2019.11.25 13:00
정말 다양한 문화를 섞어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노덜드라족은 어떤 민족인지 궁금해 하면서 봤어요.
저는 에스키모와 외모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도 더 어둡다는 느낌과 이번에는 기억에 남을만한 노래가 없구나 싶었어요.
올라프의 활약과 스벤의 역할이 커졌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아직 안보신 분들은 제 댓글을 보고
오해를 하시지는 않으시기를;;; 여전히 둘 다 조연이죠. 올라프는 여전히 사랑스럽네요^^;;
2019.11.25 20:05
엇 에스키모는 몽골계 아닌가요?
제가 애초에 아메리카 원주민을 인용한 걸로 생각했을 때는
영화에서 노덜드라 사람들이 백인쪽에 가깝게 묘사가 되었으니 의도한 바든 아니든 화이트워싱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막상 실제 모델이라는 사미족 사람들은 백인에 가깝다 하여서..
올라프는 소중합니다ㅠ
2019.11.25 18:25
악... 수퍼맨ㅋㅋㅋ 근데 정말 그럴싸하네요. ㅋㅋㅋ
그리고 미국적인 감성이라는 부분(쇼레이드 하는 장면이라던가)과 노덜드라 부족에 대한 사과를 대충 얼버무린 부분에 대해서 공감합니다. 전편 처럼 영화가 얼기설기 급박하게 진행(엘사가 준 힌트로 댐을 무너뜨려야된다는 추리력을 발휘한 안나같은...)되는 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 와중에도 사과하는 장면을 세심하게 챙겼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2019.11.25 20:08
넵넵ㅠ
근데 뭐 사실 잘못한 건 한 사람이니 그냥 그사람 개인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대충 넘어간건가 싶기도 합니다ㅎ
안나의 추리력도 말씀 듣고 보니 좀 비약이 있긴 하네요ㅎㅎ
2019.11.26 00:39
2019.11.26 10:56
엘사가 보낸 건 할아버지가 노덜드라 부족장을 먼저 칼로 치려는 장면의 재현으로 기억하는데, 그 얼음 조각상을 보고 '댐의 원래 목적이 사실 수맥(?)을 끊어서 정령의 힘을 약화시키려던 거였고 그래서 정령이 분노했으니 댐을 부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한 건 논리 비약이죠. 1회차만 봐서 제 기억에 누락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과 장면도 '나중에 그랬을 것이다...'고 추측하는 것과 본편에서 실제로 다루는 건 비중이 다르죠. 저도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그런 점들이 좀 아쉬웠습니다. 근데 겨울왕국은 1편부터 이야기가 아귀가 맞게 딱딱 풀리진 않았어요. 그게 이 시리즈의 특성이자 매력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2019.11.26 00:55
2019.11.26 10:23
엔딩 크레딧에 이미 샤미부족에게 감사한다. 뭐 이런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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