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비겁함

2019.12.02 16:02

MELM 조회 수:1346

116석의 민주당부터 0석의 노동당까지, 무엇이 되었든 현실에 존재하는 정치세력을 지지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누구나 알다싶이, 현실정치는 공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과를 방어하게 되고, 그게 지나치면 과 자체를 인정하지 않게 되죠. 

자신이 비판했던 과를 자신이 지지하는 세력에게서 발견하는 것은 힘든 일이니까요. 


반면에 쉬운 길은 어느 세력도 지지하지 않는 겁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아름답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거죠. 

그러면 방어라는 어려운 길을 택할 필요가 없어요. 언제나 공격에 나설 수 있죠. 과 없는 정치집단은 없으니까요. 


이런 분들이 주로 상대를 비판하는 방식은 내로남불이라고 비난하는 겁니다. 

비난의 논리 자체는 옳죠. 그렇지만 태도는 비겁합니다.


'내로남불'이라는 소리를 듣는 분들에게는 그래도 방어해야할 '내'와 비판해야할 '남'이 있죠. 

반면에 이런 아름다운 영혼님들에게는 지켜야 할 '내'가 없어요. 

덕분에 이분들은 자신들이 비판하는 그 내로남불 조차 할 수 없어요.

애초에 '내'가 주장하고 지지한게 없으니까요.  

덕분에 비판이라는 것조차 남의 말을 인용하는 수 밖에 없는거죠. 


나의 포지션이 없다는 것은 객관성 이런게 아니에요. 그냥 쿨병이죠. 

아니면 정치적 소아병이라든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25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80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766
123710 '암컷들' 읽고. [8] thoma 2023.07.11 526
123709 스파이더 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스페인 어가 쓰였다는데 [5] daviddain 2023.07.11 369
123708 찐따 테스트 [4] 상수 2023.07.11 342
123707 [회사바낭] ㅋㅋㅋㅋ 얼척없네... [13] 가라 2023.07.11 649
123706 했어야 했어서 [6] 노엘라 2023.07.11 336
123705 [티빙바낭] '풋루즈'말고 '자유의 댄스' 잡담입니다 [20] 로이배티 2023.07.10 535
123704 에피소드 #45 [4] Lunagazer 2023.07.10 92
123703 프레임드 #486 [2] Lunagazer 2023.07.10 95
123702 듀나원기옥 - 뉴진스 새 음반 보고 옛 파워퍼프걸 노래 찾기 [5] 상수 2023.07.10 310
123701 시대별 가수 [7] catgotmy 2023.07.10 352
123700 마틴 스코세이지 신작 -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메인 예고편 [6] 상수 2023.07.10 547
123699 뉴진스의 New Jeans와 슈퍼 샤이를 듣고 [6] Sonny 2023.07.09 1078
123698 애플TV는 자막조절이 안되네요 [4] 산호초2010 2023.07.09 365
123697 여름철, 하드 [3] 왜냐하면 2023.07.09 231
123696 [영화바낭] 듣보 B급 장르물 두 편, '테이크 나이트', '영혼의 사투'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07.09 267
123695 프레임드 #485 [6] Lunagazer 2023.07.09 89
123694 음바페 인터뷰로 시끄럽군요 daviddain 2023.07.09 439
123693 갓 오브 블랙필드 라인하르트012 2023.07.09 218
123692 [영화바낭] 기대 이상의 튼튼한 귀환(?), '이블 데드 라이즈' 잡담입니다 [10] 로이배티 2023.07.09 449
123691 챗봇한테 유인촌을 물어보니 [2] 가끔영화 2023.07.08 44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