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n-Shot-2018-04-28-at-10-24-43-AM

'배트맨이 타임슬립했더니 전국시대 닌자가 된 건에 대하여'


트레일러만 봐서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 맞먹는 DC의 배트맨 걸작이 나올줄 알았는데 결과물은 그저 그렇습니다. 

What if 컨셉에 충실한게 미덕이지만 그 자포네스크 컨셉에만 극한으로 밀어붙인 작품이라 중반 이후엔 파워레인저를 보는듯 하고 거대 배트맨이 등장할때엔 이미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짧은 호흡의 단편으로 만들었다면 훨씬 평가가 좋았을 것같습니다. 

알록달록하면서도 세련된 아니메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정성스럽게 카툰 렌더링한 배트맨과 캐릭터들을 보는 것이 작품의 유일한 즐거움입니다. 

2D와 3D가 섞인듯한 연출이 흥미롭긴한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비교하면 기술력에서 차이가 많이 나 보입니다. 일본어 더빙이 디폴트이긴 한데 초반부터 "바또망"의 압박을 이겨내야 합니다.


결론은 걸작이었던 레고 배트맨을 한번 더 보는게 낫습니다.



kakegurui



'도박에 미치다' 라는 뜻의 제목에 걸맞게 주인공인 유메코는 권선징악, 복수같은 목적보다는 도박을 하며 느끼는 희노애락 그 자체에 쾌감을 느끼는 인물입니다. 위 사진처럼요. 격투바보인 드래곤볼의 손오공에 가까운 캐릭터입니다. 


존 윅의 세계관이 '킬러 나라'이듯 이 세계관도 도박으로 모든 것이 설명됩니다. 아, 물론 얼렁뚱땅. 고교생이 쉬는 시간에 수억 판돈 도박을 하고 교복은 딜러 복장입니다. 주인공은 비밀을 가진 무적의 도박 사무라이이고 학교를 장악한 악당은 무시무시한 카리스마의 백발여두목, 그리고 그녀의 수하 8걸집 혹은 귀문 8인조는 가면을 쓴 카게무샤, 러시아룰렛광, 두 얼굴의 아이돌, 일편단심 비서, 아동복 마녀, 실눈 기모노 등등등입니다.


도박을 다룬 작품치고는 트릭 자체에 크게 신경 쓰는 편이 아닙니다. 주인공 유메코가 수싸움보다는 막나가는 올인을 즐기는 타입이라 사무라이 진검승부처럼 승패는 한번에, 딱히 이유도 없이 결정됩니다. 회가 진행될수록 판돈과 페널티는 커지고 그 쾌감은 반감됩니다.


첫회에 유메코가 구해주는 공주역의 남주인공이나 8걸집의 청일점 멤버외에 모두가 여성이지만 딱히 전복적이거나 여성주의적이거나 하진 않습니다. 

이유라면 매회 클라이맥스에 등장하는 가오게이, 즉 미소녀의 예쁜 얼굴이 조석의 웹툰 캐릭터처럼 괴상하게 일그러지는 장면을 많이, 효과적으로 연출하기 위해서겠죠. 


그걸 즐겁게 볼 수 있다면 당장 묻고 더블로! 아님 폴드하시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7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39
125307 인디아나 존스와 아틀란티스의 운명 [1] 돌도끼 2024.01.23 180
125306 Norman Jewison 1926 - 2024 R.I.P. [3] 조성용 2024.01.23 176
125305 [왓챠바낭] 그냥 보고 싶었던 그 시절 B급 영화, '다크 앤젤' 잡담입니다 [21] 로이배티 2024.01.23 383
125304 제 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리스트(홍상수&이자벨 위페르) [1] 상수 2024.01.22 294
125303 프레임드 #682 [4] Lunagazer 2024.01.22 57
125302 축구 ㅡ 포르투갈 듀오 daviddain 2024.01.22 72
125301 촛불집회 다녀왔습니다. [4] Sonny 2024.01.22 390
125300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3] 물휴지 2024.01.22 125
125299 시대별 소설 [4] catgotmy 2024.01.22 231
125298 [영화바낭] 그 시절 어린이 영화는 참 거칠기도 하죠. '구니스' 잡담 [18] 로이배티 2024.01.21 468
125297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부산공연, 많이 별론가보네요. [4] S.S.S. 2024.01.21 413
125296 프레임드 #681 [4] Lunagazer 2024.01.21 61
125295 1월의 책들 [2] thoma 2024.01.21 254
125294 "고려 거란 전쟁"은 더이상 못보겠네요 [6] 산호초2010 2024.01.21 819
125293 잡담 - MI: 데드레코닝 파트 1 -> 데드레코닝으로 변경, 노년은 80세부터, 내 생각에 대한 착각 [6] 상수 2024.01.21 257
125292 오늘의 목표 catgotmy 2024.01.21 90
125291 [영화바낭] 20세기 사람들이 상상했던 21세기 구경은 언제나 재밌지만... '프리잭' 잡담 [6] 로이배티 2024.01.21 375
125290 새해 첫 영화 - 사랑은 낙엽을 타고(스포 있음) [5] 상수 2024.01.20 259
125289 프레임드 #680 [4] Lunagazer 2024.01.20 54
125288 중국지심 음악 돌도끼 2024.01.20 9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