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병원의 우울

2019.12.30 22:51

어제부터익명 조회 수:798

고양이가 혈변을 보고 있어서 동물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간헐적으로 혈변을 보는 것 이외에는 잘 놀고 잘 먹어서 크게 걱정은 안 했어요.


병원 후기를 읽고 검색하는데 며칠 시간이 걸렸고 후기가 좋은 동물 병원을 찾았습니다.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고 좋은 동물 병원을 찾는 건 더 힘들어요.

의사 선생님은 대장암을 먼저 이야기하더니 바이러스 검사를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진단 키트 검사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약하게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복막염이나 뇌로 바이러스가 전이되어 고양이가 죽게 된다고
며칠 전에 치료하던 고양이도 그렇게 죽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세상의 모든 병이 죽음으로 바뀌는 건 가능성의 문제이고
아마도 의사 선생님은 그 엄중함을 경고하려고 그런 이야길 꺼내셨던 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전하는 의사 선생님의 어떤 태도가
너무 가볍고 폭력적으로 느껴져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매일 주사 치료를 해야해서 입원을 할 수도 있다는데
고양이가 식탐을 부릴 정도로 밥을 잘 먹고 있어서 통원 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이곳을 오고가는 일을 생각하면
고양이도 이걸 지켜보는 저도 쉬운 일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5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1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07
123517 프레임드 #466 [4] Lunagazer 2023.06.20 95
123516 엘리멘탈 봤습니다. (약스포) [4] 가라 2023.06.20 517
123515 블레이드 러너 2049 (2017) [2] catgotmy 2023.06.20 253
123514 요즘 뉴스들(권경애 변호사, 수능 전문가 윤석열, 가세연 등) [3] 왜냐하면 2023.06.20 535
123513 축구 ㅡ 벨기에 그 콩가루 집안 야그는 계속 이번에는 주장 완장 [3] daviddain 2023.06.20 154
123512 손흥민 ㅡ 알 이티하드/김민재 ㅡ 바이언 &맨시티/이강인 ㅡ 파리 [2] daviddain 2023.06.20 287
123511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1] 조성용 2023.06.20 499
123510 [워너필소] 샤이닝 The Shining 예매창이 열렸어요. [1] jeremy 2023.06.20 279
123509 듀란 듀란 - 퓨쳐 패스트 콘서트 다녀왔습니다. [4] theforce 2023.06.19 255
123508 [넷플릭스바낭] 뭔가 많이 익숙한 맛의 중국산 웰메이드 로맨스, '먼 훗날 우리' 잡담입니다 [14] 로이배티 2023.06.19 479
123507 눈물의 장점 [4] catgotmy 2023.06.19 219
123506 브루노 마스 현대카드 콘서트 다녀왔습니다 [2] Sonny 2023.06.19 559
123505 내셔널 갤러리 전 다녀왔습니다 [2] Sonny 2023.06.19 334
123504 [넷플릭스바낭] 익스트랙션 2: "좀 더 크고 화려하게"가 성공한 경우 [10] 폴라포 2023.06.19 458
123503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축구 스폰서 daviddain 2023.06.19 240
123502 후래쉬 봤어요 [4] 돌도끼 2023.06.19 279
123501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1] 물휴지 2023.06.19 109
123500 [철목련] 추억의 여배우 앙상블 영화 [9] LadyBird 2023.06.19 290
123499 현재 영화관 상영중인 '순응자' 추천(스포 없음~) [6] ally 2023.06.19 355
123498 프레임드 #465 [4] Lunagazer 2023.06.19 8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