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말에 많이 쉬긴 했는데 이상하게 몸에 늘어붙은 듯한 피곤함은 그대로예요. 다음 주에는 미친 여자들 좀 봐야겠어요.


 그야 정상적인 여자들도 좋지만 정상적인 여자들의 문제는, 처음 만난 날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예요. 그래서 재미가 없더라고요. 정상적인 여자들은 그만 만나야겠어요.



 2.써놓고 생각해보니 그건 그 여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겠네요. 내가 키아누 리브스라면 정상적인 여자와 처음 만난 날에도 좋은 일이 일어날 거니까요.



 3.하여간 심심하네요...롯데월드나 가보고 싶네요. 아직 한번도 롯데월드에 가서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어요. 그야 말만 이렇게 할 뿐이지 평소에는 롯데월드에 갈 일은 없어요.


 하지만 요즘은 전염병이 심하잖아요. 정말 정말 전염병이 심하게 퍼져서 사람들이 롯데월드에 안 가게 되는 날이 오면 한번 가보려고요. 문제는, 사람들은 롯데월드에 안 가면서 롯데월드가 자체적으로 닫지는 않을 정도의 비상사태여야 해요. 아예 롯데월드까지 닫아버릴 정도로 전염병이 심해지면 말짱 도루묵이니까요.



 4.휴.



 5.지겹네요. 요즘은 재밌는 일이 없어요. 뭔가 특별한 일이 없단 말이죠. 특별한 일이래봐야 낯선 여자를 보는 것 정도예요.


 하지만 그 점이 그녀들의 안타까운 점이예요. 그녀들이 지닐 수 있는 유일한 특별함은 낯설다는 점뿐이거든요. 더이상 낯설지 않은 여자가 되면 그녀들은 특별한 여자가 아니게 되는 거죠.



 6.이렇게 투덜거린 다음에 이쯤해서 '하지만 열심히 살아야죠.'라고 말하는 게 보통 패턴이지만 그것도 귀찮네요. 전염병이 돌고 있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요. 다음주는 그냥 놀면서 보내야겠어요.


 문제는, 논다고 해봐야 실질적으로 하루에 놀 수 있는 시간은 3시간 정도예요. 나머지 시간은 그 노는 시간을 기다리며 때우는 시간일 뿐인 거죠.



 7.게임에라도 다시 취미를 붙여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문제는 이제 와서 게임을 시작해봐야 한동안...초보인 동안은 계속 지면서 게임을 해야한단 점이예요. 여러분도 그렇겠지만 지기 위해 게임을 하는 건 아니잖아요? 이기기 위해 게임을 하는 거죠. 게임은 재미있으려고 하는 건데 이기지 못하고만 있으면 짜증투성이인거죠.



 8.수박이 먹고 싶네요. 사실 나는 수박을 아주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건 이상하겠죠. 애초에 수박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수박은 대부분 좋아하죠.


 한데 나는 수박을 정말 미친듯이 좋아하거든요. 술집에 자주 가는 이유는 사실 수박 때문이기도 해요. 1년의 어느 때든 술집에 가서 술을 시키면 수박은 그냥 공짜로 계속 주니까요. 



 9.어쨌든 열심히 살아야죠. 다음 주만 좀 흥청망청 살고 다다음주부턴 다시 열심히 살거예요.


 사실 인생의 문제가 그거거든요. 다이아수저가 아닌 이상은, 열심히 살지 않고 방탕하게 살다 보면 강제로 열심히 살아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어요. 알아서 열심히 사는 것과 강제로 열심히 사는 것 둘중 하나 고르라면? 당연히 전자가 나으니까 알아서 열심히 살아야죠. 


 흥청망청 살다가 돈이 다 떨어지면 그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말조차도 못 할 거거든요. 왜냐면 열심히 사는 게 아예 선택사항조차 아니게 되니까요. 열심히 산다...는게 고를 수 있는 옵션 중 하나일 때 알아서 열심히 사는 게 좋아요. 왜냐면 스스로 열심히 사는 건 그나마 할만하지만 타의에 의해 강제로 열심히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 매우 엿같거든요. 스스로 열심히 사는 게 나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31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85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008
111480 [듀나in] 퐁네프의 연인들 보신 분 감상 공유 좀... [9] 예정수 2020.02.24 427
111479 아니 황교안씨 전도사 아니었나요?? : 황교안, 신천지에 책임 물어선 안돼 [20] 가라 2020.02.24 1089
111478 [넷플릭스바낭] 데이빗 린치의 신작(?) '잭은 무슨 짓을 했는가'를 봤습니다 [12] 로이배티 2020.02.24 1146
111477 신천지 구별하는 법이 있나 궁금합니다 [3] 예정수 2020.02.24 686
111476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1] 조성용 2020.02.24 589
111475 듀게 오픈카톡방 [2] 물휴지 2020.02.24 244
111474 ??? : 본인 완벽 방역 성공하고 "대한민국은 코로나 청정국가다" 선언하는 상상함 [9] eltee 2020.02.24 876
111473 코로나19의 주말 [1] 어제부터익명 2020.02.24 650
111472 1917 질문 있습니다 (스포 포함) [3] 飛頂上 2020.02.24 376
111471 코로나 19와 눈먼 자들의 도시 [5] 어디로갈까 2020.02.24 915
111470 요즘 읽고 있는 책 [3] 크림카라멜 2020.02.24 519
111469 일상 2. [10] 잔인한오후 2020.02.24 590
111468 SNS를 하다보면 [10] 갓파쿠 2020.02.24 591
111467 안철수 : 이해찬, 황교안 공개토론하자 [21] 가라 2020.02.23 720
111466 [코로나19] 에 정치 묻히면 다 망합니다 [21] ssoboo 2020.02.23 1574
111465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 연기 [2] 갓파쿠 2020.02.23 636
111464 닮은 꼴 영화 <아름다운 비행>, <아름다운 여행> [4] 부기우기 2020.02.23 847
111463 안철수의 거짓말 또는 건망증 [18] 좋은사람 2020.02.23 1120
111462 1917 좋내요(스포일러) [2] 메피스토 2020.02.23 509
111461 지금 시드니 공항인데 [8] ssoboo 2020.02.23 151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