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라운"을 보다가 올리비아 콜먼의 다른 연기도 보고 싶어서 절대 안볼거 같았던

이 영화를 봤는데 -보다가 지루하면 딴거 보면 되니까 뭐, 이런 심정이었는데-

아~~~ 정말 강렬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서 봤네요.



이 감독의 전작 "킬링 디어"를 팟캐스트에서 강추해서 봤다가

정말 불쾌하고 이해할 수 없어서 평론가들이 아무리 극찬을 한들

내가 이 감독 영화 볼 일은 살아서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더 페이버릿"은 아주 아주 대중적이고 익숙한 궁중 암투의 틀을 긴장감있게

가져갔지만 궁중암투극의 낯뜨거울만큼 뻔한 상투성을 뛰어넘어서

끝나고 나서도 계속 이 영화의 여운이 머릿 속을 감도는군요.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욕망에 휘둘리는 이기심의 극대화된 모습을

클로즈업으로 계속 잡아내는 연출이 자칫 피곤해질만도 하지만

이 사람들에 대해서는 앤 여왕, 멀버리 부인, 아비게일

모두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알고 싶은 마음이

일게 하는 것도 특별하군요.



불쾌감에 있어서는 "킬링 디어"를 능가할 수도 있어서 함부로

다 같이 보자고 권할만한 영화는 아닌거 같지만요.



* 엠마 스톤이 이렇게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연기를 훌륭하게 해낼 줄은 몰랐네요.

  "헬프"에서나 "라라랜드"에서나 좋은 연기였지만 엠마 스톤이 아니라 다른 여배우가

  대신해서 훌륭하게 해낼 수도 있을거라고 여겼는데 이 영화에서는 엠마 스톤이 대체 불가능하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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