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7 17:35
안써지는 글을 굳이 쓰면서 많이 철지난 "로켓맨"이지만
뜬금없이 추천하고 싶네요.
지금 보드워크 엠파이어 4시즌의 St. Louis Blues와 엘튼 존의 "border song"을
번갈아 가면서 끝도 없이 듣고 있는데 아무리 들어도 안질리는군요.
"로켓맨"을 영화 프로그램에서 소개했을 때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성공한 다음에
나온 아류쯤으로 생각했고 엘튼 존 음악이야 좋든 싫든 너무 익숙하지만
딱히 엄청난 팬도 아닌데 엘튼 존의 인생을 다룬 전기 영화를 굳이 봐야할만큼
끌리지 않았는데
결론적으로 한번 꼭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엘튼 존의 노래들이 뮤직컬 오리지날 곡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엘튼 존의 인생과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여내서 뮤직컬로 놀라울만큼
훌륭하게 만들어내서 몇 번이나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되더군요.
특히 작사가인 버니 토핀과의 우정과 갈등 장면에 나오는 "your song"과 "yellow brick road"
장면은 몇번을 다시 봤는지 모르겠네요.
"보헤미안 랩소디"가 기획된 것과 별도로 이 영화가 이미 오래 전부터 기획되었다가
이런저런 난관으로 엎어졌다가 만들어졌더군요.
엘튼 존은 처음에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자신의 역할로 생각했다는데,,,,,
저는 최종 결정이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지나칠만큼 사랑받고 싶어서 징징거리는 이야기라고 받아들일만도 한데
엘튼 존의 감정도 설득력있게 다가올만큼 음악이나 연기 모두 매혹적이었어요.
엘튼 존의 원곡과 영화에서 배우들이 부른 버전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어서
유투브에서 ost 버전과 원곡을 다 즐겨찾기 해놓고 듣고 있어요.
- 어디서 많이 본거 같은데 싶었는데 버니 토핀역에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인
제이미 벨이 나와서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네요.
-쓰다보니 음악 얘기만 하게 되었지만 화려하게 성공한 후에 화려한 저택에 있을 때
엘튼 존이 느낀 소름끼치는 공허함에 대한 심리 묘사, 주인공이지만 유령같은 존재처럼
느껴지는 묘사들이 마음에 울렸어요.
2020.02.07 17:53
2020.02.07 18:40
엘튼 존 음악 자체가 취향이 아니라면 끝끝내 맞지 않으실테지만.... 저도 취향이 아닌거 같았는데 기대 이상이었어요.
2020.02.07 22:42
2020.02.07 18:11
그 시절(?)엔 제가 엘튼 존 곡들도 정말 좋아했는데 말입니다... 근데 이상하게 요즘엔 또 손이 안 가는 게 엘튼 존 노래라서. ㅋㅋ
영화를 보면 예전의 애정이 다시 살아날지 궁금하네요.
2020.02.07 18:38
그 시절에는 그냥 엘튼 존의 노래들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배경 음악같은 존재였던거 같네요.
딱히 엘튼 존 노래만 찾아서 들었던 기억이 거의 없지만 "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처럼 다른 가수 버전으로
듣다가 원곡이 엘튼 존이라는걸 알게되는 경우들은 있었어요.
엘튼 존 음악에 블루스, 가스펠 영향이 강하고 어린 시절부터 블루스 감성의 곡들은 줄곧 좋아했기 때문에
지금 들어도 강하게 마음에 울리는게 아닌가 싶기는 하네요.
2020.02.07 19:49
2020.02.07 20:11
저도 조지 마이클 CD는 닳도록 듣고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조지 마이클은 정말 빠라고 해도 좋을만큼
좋아했는데 지금은 조지 마이클은 거의 사람들이 기억하지도 못하는 것 같아 아쉽네요.
2020.02.08 00:06
아니예요 아니예요. 아직도 조지 마이클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많아요 ㅠㅠ (많을 거예요 ㅠㅠ)
2020.02.07 19:52
킹스맨에선 태런 에저튼의 매력을 전혀... 못 느끼겠어서 왜 이 배우가 잘나가지. 의아하던 참이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느꼈습니다.
엄청난 보컬 퍼포먼스와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음악 전기영화로서는 보헤미안랩소디를 압도한다고 생각합니다.
2020.02.07 20:14
"보헤미안 랩소디"의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열광적인 반응에 비해서 "로켓맨"은 묻혀버린 영화라는게 너무 아쉬워요.
태런 애저튼이 혼신을 다해서 연기를 해서 킹스맨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전 처음 보다시피한 영화 배우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로켓맨 재밌었나 보네요. 전 영화보다 ost를 먼저 들었는데 취향이 아니어서 그런지 왠지 안봐지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