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수상 배경을 분석하는 여러 글을 읽었어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봉준호 영화 문화의 거리 조성처럼 좀 오글거리기도 했습니다.


90년대부터 이어온 시네필 세대의 위대한 승리라는 글도 있었고 

영화 평론가들의 한국 영화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논지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의 문화 정책과 저멀리 김구 선생의 문화강국론까지 다루는 걸 봤습니다. 


어떤 사건이나 현상을 그것이 속한 사회와 문화의 맥락을 배제한 채 생각하는 게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봉준호 케이스는 류현진이나 김연아처럼 그 개인이 갖고 있었던 역량이 8할은 되었던 거 같아요. 

물론 메이저리거나 피겨 스케이팅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 영화계가 경쟁력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오스카 작품상 수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판타지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 같거든요.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은 환경에서 어느 천재적인 개인이 어느날 갑툭튀하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역동적으로 가지치기를 해나가다다 언젠가 일련의 시스템을 갖게 되는 것. 

이런 패턴이 한국이 갖고 있는 어떤 아이덴티티가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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