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6 13:55
2020.03.26 14:21
2020.03.26 14:24
2020.03.26 14:29
35%라는 수치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표본수 자체가 너무 적어서요.
다만 정의당에서 지역구도 아닌 비례투표에서 타정당에 투표를 하겠다는 사람의 수가 적지 않다는 추세는 분명 존재합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것입니다. 비례 후보에 대한 불만도 물론 있겠죠. 하지만 그건 지엽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아직까지도 정의당 지지층으로 남아 있는 분들은 꽤 골수이며 오랫동안 진보정당을 지지해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보기에 그냥 총체적으로 현 정의당이 잘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투표는 하겠지만 그래도 현 정의당 노선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도 매우 많을것입니다.
정의당 지도부의 패착은 열린민주당이 창당된 시점에서도 디진 자식 부랄 만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좌측 날개에 있던 사람들에게 열린 시민당은 정의당의 대체제입니다.
민주당 지지층에 사표? 심리를 자극해 받아 먹으려던 전략을 미통당으로 인해 연동형비례제 무력화된 시점에도
전략을 수정하지 않았고 (심상정의 관훈토론 발언 “민주당 지지층에서 정의당에 전략적 투표 해달라”)
열린시민당이 가시화되고 난 뒤에도 위성정당 규탄이라는 하나 마나한 짓에 시간을 낭비했죠.
정의당은 이제 벼랑끝에 몰린겁니다. 그냥 순전히 진보정치세력의 독자노선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보고 가야합니다.
이제 와서 민주당 지지층에 알랑방구 뀌어 봤자 산토끼 집토끼 다 떠나갈거에요.
3%를 못 얻는 한이 있더라도 선명성으로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로 인해 심성정이 선거 일선에서 한발 물러섰습니다. 아마 당분간은 불난 지역구 불 끄기에만 집중할거에요.
비례후보들의 조국에 대한 발언은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전 아주 잘했다고 생각해요.
지더라도 잘 져야 다음 기회라도 있는거니까요.
이제 정의당에게 남은 길은 ‘잘 지는 길’ 하나 입니다.
지역구도 각 지역구별로 선거비 보전 등 실리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15% 득표를 목표로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민주당이라는 정치세력과의 연결고리를 다 끊어 버리는 소득이라도 챙겨야죠. 수십년간 참 지긋지긋했어요.
2020.03.26 15:39
잘 지는 길이 독자노선 유지하고 78개 지역구 완주요?
제가 정의당 지지자가 아니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잘 지는길이 아니라 그냥 지는 길 같은데요.
일단 다 떠나서... 78개의 지역구중 15% 이상.. 아니 10% 이상 받을 수 있는 지역구가 얼마나 되나요? 아무리 돈을 안써도 기탁금 1500만원에 선거비용 제한액의 절반만 써도 9000만원, 합쳐서 1억500만원입니다.
정의당이 78억을 후보들에게 지원해 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각 개인에게 1억은 큰돈이죠. (정의당이 석패율제를 주장한 이유가 지역구에서 가능성이 낮아서 후보 등록 자체를 안하는 것을 좀 유도해서 석패율제가 있으니 열심히 해보자. 다음 기회도 있다.. 라고 하려고 했다던데..) 소수정당에서 지역구 후보를 나설 정도의 인지도와 조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1억씩 날리게 하면 당이 유지가 되나요?
두번째, 이건 지극히 민주당 지지층 관점의 생각이겠지만...
이건 1:1로 싸워서 내가 지면 상대가 이기는 축구나 야구 같은 스포츠가 아닙니다. 여러 개인이 나와서 1,2등이 죽어라 싸우다가 둘이 충돌해 넘어지고 3등이 어부지리로 이겨서 금메달 딸 수 있는 쇼트트랙 같은 구조죠. 정의당이 지역구 완주해서 5%를 받았는데 미통당이 40% 받고 민주당이 38%를 받아서 미통당 후보가 당선된다... 그럼 이거 정의당 탓.. 정의당이 미통당 편들어서 민주당이 2:1로 싸워서 졌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겠죠. (정의당이 지역구 70명 출마시키겠다는 말 하니까, 저거 자해공갈이라고 곡해하는게 민주당 열성 지지층의 시각입니다.)
지금 바뀐 선거법도 정의당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이 서로 너네 잘못으로 이렇게 된거라고 싸우는데 민주당 지지층이 숫적 우세로 정의당이 욕심 부려서 캡을 20석이 아니라 30석 만들어서 선거판이 이꼴났다는 말이 훨씬 많이 눈에 띄는 마당이니까요.
저는 졌잘싸 하려면 그래도 민심이라도 좀 얻고 조직이라도 유지가 되는게 졌잘싸 아닐까 싶은데, 말씀하신대로 가면 그냥 졌다.. 밖에 안될 것 같습니다.
잘못하면 선거 전략의 실패를 이유로 현 지도부 퇴진하고 이리저리 싸우고 우왕좌왕하다가 깔끔히 해산하고 계파끼리 다시 모이자.. 라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어요.
정의당 지지층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쏘부님 의견이 대세인건가요?
2020.03.26 16:08
민주당 지지층의 시각은 불필요 합니다. 그건 민주당 지지층 입장에서 민주당 지도부 노선에 대한 의견을 말할때 ‘새누리당’이나 ‘조중동’의 의견을 참고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2020.03.26 16:28
‘의견’으로서의 가치는 1도 없지만, 사실 왜곡 혹은 제 주장에 대한 ‘오독’ 부분만 지적을 할게요.
15% 이상 받을 수 있는 지역구는 현재 최소 3곳, 최대 8곳 정도로 보입니다.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더 줄어 들지도 모르겠네요.
댓글에 이미 밝혔듯이 당의 재정적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15% 혹은 10% 미만의 지지율이 보일만한 곳은 최대한 일찍 드랍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예상 득표율이 그 이상이라면 당연히 끝까지 가야죠. 어차피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어떠한 형태의 단일화나 연대가 불가능한 판이니, 재정적 피해를 감당할 수 있는 한에서 완주하는 것은 정당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선택입니다.
박빙 지역에서 미통당이 어부지리로 이긴다면 당연히 민주당 지지자들은 정의당 탓을 할테죠. 이건 뭐 상수중에 상수이고 이미 민주당 지지층을 1도 고려하지 않는 선거전략을 세운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자해공갈’ 드립 치는 민주당 열성지지자들의 심정까지 왜 고려를 해야하는거죠? 그런 애들도 섞여 있는 정당이라 지지할 수가 없어요. 같은 민주당 지지자라면 그런 존재들을 부끄러워 해야지 핑게거리로 삼으면 안되죠.
하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정의당 지지자들은 지역구에서 (정의당 후보가 없다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를 할겁니다. 수준이 달라요.
30캡이던 20캡이던 미통당이 악용할 구멍을 만들어낸 허접한 선거제는 4+1 합의의 결과입니다. 정의당이 그 책임을 독박해야하는건 동의할 수 없지만
욕 먹어도 싸긴 싸요. 뭐 그 덕에 민주당은 1도 피해가 없지만 정의당은 최대의 피해를 입게 생겼고 심상정도 이미 반성문 쓰고 뒤로 물러났죠.
그런데 그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욕하는건 의미도 없고 자격도 없어요. 도리어 정의당에 고마워해야죠. 덕분에 위성정당에 맘껏 투표할 수 있게 되었자나요.
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그냥 지는 것과 잘 지는 것의 차이는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는 이해 불가일 것입니다.
진보정당을 통한 독자적 정치세력화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이해도 없고 공감이 없을테니까요.
정의당이 이번 선거에서 잘 지려면 남은 시간 동안 이미 물건너 간 민주당 지지층의 왼쪽 날개 따위는 신경 쓰지 말고,
간도 보지 말고 눈치도 보지 말고 진보적 가치와 정책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계속 제 갈 길 갈 것이라는 믿음이라도 남겨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 시작할 수가 있어요.
2020.03.26 17:12
정의당의 입장이 이런 것인지 몰랐었어요...
와우,,,,
왜 진작에 몰랐을까,,,,,
선거후 순수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숫자다...라는 분석이 가능한가요?
2020.03.26 17:23
쏘부님의 의견이 정의당의 입장이나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20.03.26 19:15
아이고~ 또 이 분이 어떤 난독, 오독을 했을까 심히 걱정이 되네요 -_-;;
2020.03.26 17:22
일부러 왜곡이나 오독한건 아니고요.
그럼 봐서 안될것 같으면 중도 포기 시킨다는 건데, 그런다고 해서 들어간 돈이 회수 되는 것도 아니죠.. ㅠ.ㅠ 최소한 기탁금 1500만원은 날아가고 거기에 사무실, 인건비 등등...
78명중 한 열명 빼고 나머지에게 '좋은 경험 했다 생각해야지...' 하면서 몇천만원 날리라는 이야기를 한다는 건데.. 으음... 설마 정의당 지도부가 진짜 이런 생각 하는건 아니겠죠.
말씀하신대로 민주당 열성 지지자 고려할 필요 없어요. 우리(?)가 미통당 코어 지지층 30% 는 접고 가는 것 처럼... 그런데, 최소한 졌잘싸 소리 하려면 무당층이나 이번에 포기하고 가는 민주당 좌측날개(?)한테는 '정의당이 그래도 대의 하나는 관철했네' 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잖아요. 지난 총선때 비례 득표율 7.5% 받았고, 대선때 심상정이 6.2% 받았고, 한때 지지율 14% 정도까지 받았으면 졌잘싸 하려면 최소한 대선때 지지율 6% 라도 받아야 '우리 찍을 사람은 다 찍어줬네' 라는 말이라도 하죠.
너네는 우리 이해 못해. 걍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할꺼야... 라는 태도가 정의당이 졌잘싸 하는데 도움이 되는 태도인지도 의문이지만..
선거결과가 어느정도 나오면 졌잘싸인건지... 아니 의석 전멸하더라도 최소한 뭐는 지켰으니까 졌잘싸잖아.. 라고 할 수 있는건지 기준이 궁금하네요.
2020.03.26 19:03
댓글이 길어지면 되려 가독성이 떨어지는거 같아 짧게 잘라 말할게요. 잘 졌다는 의미는 지지율 및 의석수와 무관합니다.
그리고 ‘대의 하나는 관철했네’ 소리는 가라님 같은 분에게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소리는 정의당 골수 지지층에게 들으면 충분하고 이미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뭔가 핵심을 잘 전달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위에 본 글 따로 올렸으니 참고 하세요.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개표에서 지는 상황이 20대 총선에 이어 21대 에서도 나타날수 있다고도 하더군요...
근데, 모든 게 개인의 다 느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