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앞에서

2024.01.27 20:16

상수 조회 수:185

광화문에서 을지로로 가는길에, 청계천에서 고용노동부 건물 가는 길이 있거든요. 저는 근처에 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민주노총 시위대 분들이 지나가시는 거에요. ...어떻게 해야할까, 같이 구호라도 외쳐야 할까, 아니면 다가가서 말이라도 건넬까... 둘 다 자연스럽지 않았고, 저는 그런 행동을 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약자의 편에 선다고는 했는데, 이상하게 인도변에서 다른 사람들과 서있을 뿐인데, 어느 일행과 같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분들의 행동에 동참하기 어려울까.. 모르겠습니다. 겁쟁이라서, 잃을게 있다고 생각해서인지도 모르죠. 시위대 트럭에 저와 비슷한 연배거나 저보다 어려보이는 여성분이 타고계신 걸 보고... 뭔가 심란하더군요. 


그냥 쓰고있던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빼서 충전기에 넣어두고, 그냥 무표정하면서도 약간 ... 위로나 동정은 제가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걸 바라지도 않겠지요. 뭔가.. 무력감이 느껴지고, 전장연분들 포함 밖에서 시위하시는 이런 분들의 외로운 투쟁이.. 앞으로 계속되어도, 우리 사회에 더 이상 아무런 진전이 없을까봐 때로는 두렵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23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79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935
125591 저속노화밥으로 5일간 공복 21시간 다이어트 한 후기 [8] Sonny 2024.02.27 846
125590 노력했지만 어색한 책 표지/계몽사 [4] 김전일 2024.02.27 277
125589 카타르 국왕이 파리 엘리제 궁에 오는데 [3] daviddain 2024.02.27 248
125588 최근에 본 책 잡담 [6] thoma 2024.02.27 301
125587 [듀나인] 안경 어디서 맞추세요? [4] 쏘맥 2024.02.27 374
125586 파묘 감상과 여담...(스포) 여은성 2024.02.27 460
125585 [웨이브바낭] 이것은 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존 앤드 더 홀'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2.26 315
125584 미니언 [1] 돌도끼 2024.02.26 132
125583 뽕악어 예고편 [1] 돌도끼 2024.02.26 135
125582 에피소드 #78 [2] Lunagazer 2024.02.26 70
125581 프레임드 #717 [4] Lunagazer 2024.02.26 71
125580 2024 Producers Guild Awards Winners 조성용 2024.02.26 104
125579 2024 Film Independent Spirit Awards Winners 조성용 2024.02.26 143
125578 [웨이브바낭] 8편의 속편들을 다 건너 뛰고 본, '쏘우 X'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2.26 343
125577 축구 ㅡ 엔리케는 아직 불어를 안 하는군요 [4] daviddain 2024.02.25 132
125576 코미디 커멘터리 [2] 돌도끼 2024.02.25 155
125575 화난 드라큐라 예고편 돌도끼 2024.02.25 167
125574 리버풀) 폰 금지, 자존심 금지, 슈퍼카 금지: 캐러거와 리버풀 유스팀 감독 대담ㅡ 펌 글 [3] daviddain 2024.02.25 150
125573 정치 오픈채팅 단톡방 [2] catgotmy 2024.02.25 235
125572 2024 Screen Actors Guild Awards Winners [2] 조성용 2024.02.25 14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