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0 09:38
https://www.youtube.com/watch?v=2tNyQyotxa4
지난주 정의연 사태 초기까지만 해도 취재원(중앙, 조선)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도 있고...
아무리 나쁜 놈들이라도 위안부 문제를 가지고 '장사'해먹으려고 드는 인면수심인 작자들이
수십년동안 버젓이 활동해왔겠느냐... 싶었는데
관련 사태가 해결되는 기미가 보이긴커녕 점입가경이더군요.
게다가 이젠 정의연(인권운동계)에 이어 또 다른 큰 축이었던 나눔의 집(불교계)까지 PD수첩이 파헤치고 있네요......
슬슬 진영논리 인지부조화 벗어나서 국내 위안부 단체들은 물론
이런 후원 단체들 철저하게 털어봐야 할 구석들이 너무나도 많아보입니다.
+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 씨가 쓴 글도 지난 몇주간 있었던 사태 속에서
정의연을 비롯해 진보나 인권 자처하고 있던 사람들이 보여준
이용수 할머니, 아니 이용수 운동가님의 발언에 대한 폄하와 괄시가
어째서 문제인지 적절하게 잘 짚어주었다고 보여서 첨부합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주인공 모델이시기도 하셨죠.
영화 본 뒤로 잊어먹고 있다가 오랜만에 되새겼네요.)
https://m.blog.naver.com/dearholmes/221970096974
(이하 전문)
작금의 정의연 사태에서 그간 우리 사회에서 소위 진보연 해온 이들의 자기 모순적 행태가 가관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진영을 지키기 위해 할머니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집단적 린치를 가했다.
그들은 정의연의 활동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위안부 문제의 몇 안되는 생존 피해 당사자인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배후가 있는 친일파의 준동으로 몰아가며 당사자를 지우고 (우희종, 전우용)
노인이라 정신이 오락 가락 하다며 할머니를 모독하고 (한경희, 변영주, 김갑수)
단순히 소외감에서 비롯된 노인의 어린애 같은 투정으로 지속해서 폄하했다. (김어준, 이나영)
심지어 돈 때문으로 매도한 사람도 있다. (김두일)
배우 김의성은 할머니의 문제제기 직후 수요일 집회에 참석함으로써 사실상 단체의 손을 들어주었는데
이에 반발이 일자, 이 일 터지기 전에 이용수 할머니 이름 석자나 알던 친구들 있느냐며 일갈했지만
오히려 그 일갈은 이용수 할머니의 운동가로서, 피해 당사자로서의 그간의 활동과 행적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할머니의 활동은 국민들이 왜 이렇게까지 모르고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 범위가 넓고 왕성 했다.
할머니는 이런 이력을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누구도 그 분의 발언할 자격 여부에대해 따질 수 없다. 바로 위안부 문제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피해 당사자이기 때문에.
그런데도 그런 할머니의 문제제기에 대해 시종 일관
피해자의 발언과 행위를 검증하려들고
피해자의 피해자로서의 자격 여부를 따지려는 행위를 거리낌 없이 일삼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행태를
누구보다 앞장서서 비난하며 그래선 안된다고 하던 이들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피해자의 발언이 자신들을 향하자 일제히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피해자를 지우고 모독하고 공격하는 것이다.
완벽한 여성 혐오이자 노인 혐오, 인격 모독 등을 통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일들을 벌이는가.
할머니가 나이가 고령이라 혹은 전부터 '원래' 기억이 오락가락 하시다는 얘길 함부로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어째서 기억에 문제가 있는 분을 앞세우고 증언을 청취했을까. 그 증언은 일본을 향할때만 유효하고 자신들을 겨냥할때엔 검증이 필요한 것인가?
윤미향 당선자의 남편은 김두일이란 사람이 할머니가 돈 때문에 저러는것 같다는 글을 쓰자 그 글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에 올렸다가 삭제 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평생 남의 잘못을 지탄해온 사람들이 언젠가 화살이 자신에게로 향할때 얼마나 치졸해지는지 수없이 보아 왔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 나는 생각한다.
이번일이 터지자 거리낌없이 할머니를 무시하고 모독하던 사람들중 다수가 어차피 진영의 이익을 위해 복무해온 자들인만큼 그들의 그런 행태가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법적 책임 운운하며 누구보다 앞장서서 가장 저열한 언어로 할머니를 재단하던 어떤 이의 모습은 특히 씁쓸하다. 그는 과연 지난날 무슨 마음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영화를 찍은 것일까. 그가 이런 상황에서 할머니 편에 서는게 아니라 할머니를 상대로 방어를 해야하는 쪽에 이입하고 편을 든것은 결국 당사자가 아닌 돕는자의 한계, 다시말해 시혜자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은 아닌지. 위안부 할머니들은 단지 피해자이기 때문에 그 존재의 의미가 있을 뿐 혼자서는 싸울줄도 올바른 판단을 할줄도 모르는 그저 도움이 필요한 아이같은 존재로 계속해서 묘사 하면서 누구보다 이용수 할머니에게 무례했던 그는 끝내 할머니에겐 사과조차 남기지 않고 무책임하게 에스엔에스를 접었다.
할머니께서, 분명한 이성적 인식의 틀 하에서 사심없이 질타를 하셨음에도. 그 누구보다 온몸으로 싸워 오셨음에도.
이것은 일개 회계 부정의 문제가 아니다. 활동가의 삼십년 헌신이 무너지느니 어쩌느니 하는 사람중에 할머니의 무너지는 인격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다. 과연 누구를 위한 운동이었나. 이렇게 피해자가 배제되어온 운동 방식이라면 처절히 반성하고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하지 않나?
내가 알아본 바로는 그간 할머니들의 이런식의 폭로성 문제제기가 여러번 있었지만 모두 묵살 당했다.
왜 무엇을 위해 사람들은 수요일마다 모였고 성금을 냈는가. 할머니들의 목소리는 과연 그간 우리에게 어떠한 편집 없이 전달 되었는가.
반성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반성할 줄 모르는게 부끄러운 거지. 바로 우리가 일본에게 평생 한 말 아니었던가?
그러나 이번에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할머니를 알게 모르게 공격하고 그 인격과 정신을 폄훼하고 의심한 이들이 반성할 여지는 드물어 보인다. 그들이 평생 비난한 대상처럼.
마치 거울처럼.
2020.05.20 10:24
2020.05.20 11:50
이석원씨 글은 진짜 명문이네요
2020.05.20 12:12
2020.05.20 12:35
처음에 할머니가 기자회견 하셨을 때 배후에는 자한당이 있다, 나이 들어서 오락가락 한다는 몇몇 댓글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2020.05.20 13:28
잘 읽었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2020.05.20 13:40
잘 읽었습니다. 이석원씨 글은 구구절절 공감이 가는군요.
2020.05.20 14:37
전우용과 김어준 두사람의 이름이 리스트에 올라와있는것을 보니 어느쪽 시각에 무게를 두면 될 지 대충 감이 잡히는군요.
2020.05.20 17:57
2020.05.21 14:38
이런 식이라면 적어도 그럼 본인은 어느 언론을 보고 듣고 읽는다거나 신뢰한다는 점은 밝혀야 페어플레이 아닐까요? 현실적인 비판에는 대안 제시가 기본이니까요. 김어준 거른다고 해놓고 사실은 조중동을 탐독한다거나 하면 진짜 없어보이는 거잖아요. 근본없는 낙인찍기는 자신의 정보 인지 메타능력의 빈곤을 증명하는 것, 혹은 자신의 편견을 증명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겠죠.
2020.05.21 14:46
2020.05.21 14:51
2020.05.21 15:37
님 진보당 지지자 아니셨던가요? 진보라는 가치는 특히 편견을 경계하는 것으로 아는데, 님이 패션 지지자가 아니라면 제 인식이 틀렸나봅니다. 하긴 진보를 외치면서 이미 진보라고 하기에도 낡아버린 진보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이러니이긴 합니다만.. 라면 먹으려면 동네에 테이블 있는 라면가게가 하나밖에 없으니 거기 가서 먹어야겠죠.
저는 조중동도 봅니다. 물론 존중하지는 않고, 정치면이 쓰레기여서 그렇지 거기가 돈이 많아서 문화면은 볼만하거든요. 읽어봤기 때문에 아는 사실이죠. 한겨레는 완벽하겠나요? 문화, 경향, 오마이, 뉴스타파, mbc, sbs, jtbc는요? 언론지형을 도식화하고 메신저에 대한 편견으로 정보를 미리 차단하는 건, 다시 말하지만 본인의 정보 인지 능력에 대한 자신이 없으며 무슨 가치를 외치지만 자신 또한 편견에 차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일 뿐입니다. 정보 분별에 대한 자신이 있다면 조중동을 읽은들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레퍼런스는 많을 수록 좋고, 판단은 자기 자신이 하는 건데요.
2020.05.21 15:48
2020.05.21 15:58
2020.05.21 16:01
2020.05.21 16:06
쬐끔 들으셨군요.ㅋㅋ 알겠습니다. 청취율은 하나의 사례인데, 하긴 소수가 힙해서 지지하시는 분한테 적당한 사례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2020.05.21 16:03
그리고 요즘 학생, 20대 등 젊은 나이층에서 소위 진보적 가치관이라고 공유하는 것들이, 자신의 생각이 아닌 그저 일부 넷 여론의 대세를 따르는 것일 뿐인 사례를 많이 봐왔네요. 본인들은 그게 자기 생각이라 생각하지만 남이 보기에는 그저 패션처럼 대세를 따르는 것일 뿐인 경우가 많음. 참고하시길.
2020.05.21 16:08
2020.05.21 16:11
박근혜 이명박을 지지했던 대중과 2020년 현재 뉴스공장 듣는 대중을 똑같이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더 할 얘기 없네요. 대중이 늘 옳지 않다면서 자신은 넷 대중의 대세를 따르는 오류.. 정의당 지지 잘 하시길 바랍니다. 미래가 밝아 보이진 않지만.
2020.05.21 16:19
2020.05.21 16:23
2020.05.21 16:20
2020.05.21 16:27
2020.05.21 16:21
2020.05.21 16:24
나은 언론이 뭔지 구체적으로 제시도 못하시면서요 :) 안드로메다에도 언론이 있던가요?
2020.05.21 16:25
2020.05.21 16:29
2020.05.21 16:29
2020.05.21 16:34
네 그렇군요 라니, 제가 왜 반론을 제시하지 못하나요? 반론을 트집이라 생각하다니, 토론에 대한 기본 인식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신뢰하는 언론을 제시 못하는 건 평소에 제대로 보고듣는 언론이 없거나, 논리에 자신이 없어서겠죠. 완벽한 언론은 없는데 특정한 언론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버렸으니, 다른 언론을 제시하는 순간 거울처럼 반증의 역공을 당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적당히 취사해야 한다는 건 제가 한 말이고, 님은 특정언론은 처음부터 안 본다는 거였는데, 이제와서 남의 말을 가져다 쓰시네요. 앞뒤가 안맞습니다.
2020.05.21 16:32
2020.05.21 16:36
본인이 댓글 더 안 달면 그만인데, 누가 댓글 달기를 강요한 것도 아니고 밑도끝도 없이 그만하자니 재미있군요.
2020.05.21 16:38
2020.05.21 16:44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님은 토론이 뭔지를 모르시는 것 같네요. 저는 나름의 논지와 근거를 가지고 하는 얘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님도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얘기를 하셔야 해요. 제가 함정을 파는게 아니라, 결국 본인 말에 밑도끝도 없이 네 알겠습니다 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짜증 아닌가요? 김어준에게도 유도심문 한다더니 저한테도 함정 판다고 하고, 결국 본인하고 생각이 안맞으면 다 함정이고 유도심문이라 하시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딱 집어 '어느어느 언론을 거르고 적당히 걸러 들으라'에서 거르라는 언론이 있는 자체가 편견이라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모든 언론 편견없이 보고듣고 자신이 판단해야 한다는 건 심지어 조중동도 읽고있다고 밝힌 제 주장이고요. 댓글 제대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2020.05.21 16:40
2020.05.21 16:45
2020.05.20 20:04
2020.05.20 23:11
2020.05.21 20:20
감사합니다.
2020.05.22 07:25
닉넴없음/
김어준 전우용 제외하고 대부분 언론 잡히는데로 봅니다. 아, 전우용은 언론이 아니죠? 아무튼. 편견과 근본없는 낙인찍기는 님이 가지고 계신듯 합니다.
단적으로 하나의 리플만해도 님의 편견이 느껴지잖아요?
"김어준 안들으면 뭐듣는거냐?"
왜요? 조중동 들을까봐서요? 대한민국에 언론사가 어마무시하게 많은데 김어준 거른다고 거기에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부터가 님의 좁고 편협한 언론관을 나타내는거죠.
청취율 1위라고요? 그게 뭐 대수라고요. 박근혜는 지지율1위로 대통령 됐죠. :-p. 물론 무언가가 1위를 한다는건 시사하는바가 큽니다. 대중이 원하는 이데올로기, 대중이 지향하는 것이 뭔지 잘알려주죠. 그리고 박근혜의 지지율1위와 김어준의 청취율1위는 둘 다 우리사회가 파쇼적인 요소-선동들에 취약하고, 또 심각하게 병들었음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이명박근혜 지지하는 사람과 김어준 듣는 계층이 다를거라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이명박근혜는 수구꼴통 콘크리트 30%들만 지지하고, 김어준듣는 이들은 아닌가요? 그것도 님의 편협한 사고방식을 나타내주죠. 둘은 얼마든지 겹칠 수 있습니다. 박근혜뽑아놓고 박근혜 탄핵집회 나갈수도 있어요. 얼마든지.
기대감이 추락한지 오래라 별로 놀라운 상황은 아니지만 세상에 솔직한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은 새삼 놀라고 있습니다 바른 말조차 못할정도로 진심이라니 참 대단해요 다들 자기 세계관을 지키는게 중요하겠죠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