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죄, 장례, 조문

2020.07.11 19:32

왜냐하면 조회 수:1186

아빠: 시장이 어제 죽었데,
엄마: 그래? 어제도 테레비에서 본거 같은데,
아빠: 시장이 누군지 모르지?
엄마: 왜 몰라,,알지,,
아빠: 뉴스를 안보니 죽은줄 아나,,맨날 트로트만 보니, 
엄마: 왜 죽었데?
아빠: 여자를 건드렸다가, 자실했어...
엄마: 잘 죽었네,,,

어제 있었던 부모님의 대화였는데요.
일반적인 사람들의 상식은 우리 엄마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정을 알면, 동정받거나 안타까운 죽음이라고 생각하기는 싶지 않죠.

그러나, 자살로 삶을 끝낸 그 시점이 죄의 여부를 판정짓기 전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안타까운(?) 죽음이겠죠.

1. 서울특별시장(5일장)
이것은 어쩔수 없이 진행되어가는 루틴이라고 생각해요.
시장이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중 사살당했거나,
경찰에 쫒기다가 투신한 것은 아니잖아요.
재판중이거나 수사를 받는 과정도 아니었잖아요.
이것을 노리고 자살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정답을 알 수 없게 되었죠. 저는 이것을 노리고 자살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서울시 복지과일지 어디일지는 모르지만 경조사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이 있다면,
당연히 고려했겠지요. 유족과 협의를 해서 결정되었을 거구요.
이런 과정들이 당연히 연상되는 저로서는 5일 서울시장으로 한다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2. 죄인의 죽음
죽음을 바라보는 제3자중에 어떤이는 죄가 커보일 수도 있고,
어떤 제3자는 죽음이 먼저 크게 다가왔을수도 있습니다.

먼저, 가족에게는 죽을죄라는 것보다,
시장이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했던 것처럼,
유족도 시장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클거라 생각합니다.
미안함, 회한같은 감정은 마음깊은 곳에 있다가 갑자기 나오는 순간이 있는데,
그중에 처음이 죽음이겠죠.

기독교인은 그의 죄를 용서하고 불쌍히 여겨줄 것을 기도할것이고,
불교인이라면 명복을 빌면서 다음생에서는 좋은 일 많이 하라고 기도하겠죠.

살면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요?
부끄러운 짓을 하고 죽었으니 죽을만하네,하면서 조문도 안갈까요?
(그것은 몇몇 정의로운 젊은 청춘들은 가능하겠지만)
잘 죽었네했던 우리엄마도 아는 사람이었으면 조문하러 갑니다.

3.
게시판에 이런 바낭스러운 글을 하나 더 보태는 이유는
자기 생각과 판단이 맞다고 너무나 확신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듀게는 사람들이 얼마없어서 그런대로 감당할만한 수준이지만,
다른 사이트들은 어후,,,,엄청나죠.
사고가 자기중심적이고 다른 경우는 생각을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뭐 그렇죠.

인간사에서 옳고 그름은 중요하고 우선순위가 최상위죠.
그러나, 가끔 순서가 (아주)잠깐 멈춰질 때가 있습니다.

장례가 뭐가 급하냐, 진상규명이 안되어있는데,,,라는 의미에서의 주장은 의미가 없습니다.
왜 서울시장(5일장) 이냐라고 화가나시겠지만, 
세상 살아가는 방식이 그렇게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요...
앞으로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얼마나 그럴까 싶지만요) 
 
4.
제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정답이란 것은 아니고,
또, 여론조사를 해보면 제가 소수의 사람일수도 있어요..

기분상하신 분들은, 왜냐하면은 저렇게 생각하는 구나,,,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0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6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34
112969 하워드 덕 [6] daviddain 2020.07.29 560
112968 웹툰협회와 만화협회의 알력 싸움에 등터진 사람 [9] 사팍 2020.07.29 1213
112967 제가 6월초에 덥다고 썼는데 [2] 예상수 2020.07.29 706
112966 [넷플릭스바낭] 고품격 경찰청 사람들 '리얼 디텍티브' 시즌 1을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0.07.29 1189
112965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9] daviddain 2020.07.28 1002
112964 엑박얼티밋게임패스를 충동적으로 구독 했습니다. [5] Lunagazer 2020.07.28 349
112963 페이보릿 데이지 - 트랜스젠더의 일기 [3] Sonny 2020.07.28 880
112962 현재 혼돈의 부동산 시장에 빠진 1주택자의 머리속 [4] 아리아 스타크 2020.07.28 1203
112961 세상에서 가장 비싼 영화 포스터 [10] daviddain 2020.07.28 1028
112960 유튜브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6] 예상수 2020.07.28 741
112959 노래하는 윌리엄 샤트너 [6] daviddain 2020.07.28 426
112958 2차(?)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서 1차와 다른 점... [2] 가라 2020.07.28 738
112957 스타트렉의 문제점... (feat. 스타워즈) [10] 가라 2020.07.28 744
112956 여행 계획, 시간의 흐름과 사람들 [1] 안유미 2020.07.28 521
112955 the Paranoid Android [5] daviddain 2020.07.27 522
112954 여성롹보컬이 부른 일곱곡 [3] sogno 2020.07.27 495
112953 탕웨이 주연 중국영화 ‘지구 최후의 밤’을 보고(스포 있음) [6] 예상수 2020.07.27 882
112952 8월이 옵니다 [3] daviddain 2020.07.27 672
112951 [넷플릭스바낭] 짐 자무쉬의 좀비 영화 '데드 돈 다이'를 봤습니다 [21] 로이배티 2020.07.27 837
112950 놀면 뭐하니? 안보시는 분 계시나요? [31] 노리 2020.07.27 166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