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7131443001&code=940100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습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습니다. 용서하고 싶었습니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습니다.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입니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합니다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한 세상을 향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


피해자는 박원순이 살아있을 때는 박원순의 성추행과 싸워야했고 박원순이 죽은 다음에는 박원순의 죽음과 싸워야합니다. 유족들은 오늘은 발인이라면서 기자회견을 하루만 늦춰달라고 부탁했다 합니다. 이것이 예의인가요? 이미 죽었고 오명은 본인이 다 초래했는데 기자회견을 하면 그 오명이 새로 보태집니까 아니면 아무도 몰랐던 오명이 새로 생겨납니까? 성추행한 것도 박원순이고 도피성 자살을 한 것도 박원순인입니다. 그런데 왜 자꾸 피해자한테 이래라 저래라 부탁씩이나 하고 있는 겁니까? 지금 <한공주>도 떠오르고, 뭐 그렇습니다. 너무 짜증나네요.


마틴 루터 킹의 그 글이 계속 떠오릅니다. 가해자들, 그리고 가해자의 미적지근한 동조자들은 피해자의 분노에 때를 정해줄 수 있다고 믿는 모양입니다. 이들은 대체 산 사람을 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사람을 4년간이나 괴롭힌 다음에 화는 조금 있다 내라고, 사람이 여태 화나서 미쳐 돌아버릴 것 같은 그 시간들을 보냈는데도 그걸 본인들이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공식적으로 5일장을 서울시의 이름으로 치루는 것도 모자라서 하루만 더 참으라고 하나요? 발인이 뭐 어쨌다는 걸까요? 


진짜 죽어서까지 죄없는 사람을 괴롭히는군요. 역겹습니다.  



-------------


http://www.hani.co.kr/arti/area/capital/953410.html


장례위원회는 출입기자들에게 오후 1시36분에 보낸 문자를 통해 “생이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유족들이 온전히 눈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고인과 관련된 금일 기자회견을 재고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진짜 싸가지없네요. 박원순 유족이 무려 "기자들"한테 단체문자를 돌렸다고 합니다. 유족들의 의도가 그대로 먹혔다고 합시다. 그러면 피해자는요? 어떤 기자도 없는 기자회견장에서 철저하게 외면받았겠죠? 이 따위 짓거리를 하는 게 박원순 유족들이 박원순한테 배워먹은 짓거리인가요? 차라리 피해자 당사자한테 기자회견을 연기해달라고 읍소하든가요. 어디서 싸가지없게 사람을 따돌리고 소외시키는 짓거리만 해댑니까? 


천불나네요. 기자들한테 오라가라 부탁할 수 있는 "위력" 아주 잘 봤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0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2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13
126156 [올 오브 어스 스트레인저스]가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와 있습니다. [3] 조성용 2024.05.07 304
126155 닥터 드레,스눕,50센트,메리j.블라이즈,에미넴,켄드릭 라마 수퍼 볼 공연 daviddain 2024.05.07 88
126154 삼식이 삼촌 메인예고편 상수 2024.05.07 170
126153 [웨이브바낭] 스릴러인 줄 알고 봤더니 드라마였던. '공백'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5.07 236
126152 자기중심적 사고의 폐해(내가 옳다는, 그 환상) [1] 상수 2024.05.06 391
126151 프레임드 #787 [2] Lunagazer 2024.05.06 61
126150 켄드릭 라마 ㅡ 드레이크 [6] daviddain 2024.05.06 300
126149 '쇼군' 잡담 [4] thoma 2024.05.06 382
126148 Bernard Hill 1944 - 2024 R.I.P. [2] 조성용 2024.05.06 148
126147 이런저런 잡담...(도파민, sk 조카 유튜브) 여은성 2024.05.06 225
126146 [넷플릭스바낭] 한국 교포 영화 3부작(?)의 마무리는 순리대로 '미나리'입니다. [16] 로이배티 2024.05.06 425
126145 시간 순서대로 기사를 정리해 본 하이브 대 민희진의 갈등 정리 [2] Sonny 2024.05.05 409
126144 민희진에 대해 떨치면 좋을 편견들 [2] Sonny 2024.05.05 622
126143 민희진 기자회견 두시간 풀로 시청한 소감 [9] Sonny 2024.05.05 792
126142 New Order - The Perfect Kiss (Official Music Video daviddain 2024.05.05 58
126141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빅토르 바자렐리, 반응하는 눈 [2] 샌드맨 2024.05.05 153
126140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미셸 들라크루아 전시회 [4] 샌드맨 2024.05.05 181
126139 린킨 파크 Hybrid Theory (2000) catgotmy 2024.05.05 83
126138 스위치2 행복회로 불안요소 catgotmy 2024.05.05 95
126137 프레임드#786 [4] Lunagazer 2024.05.05 4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