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에 연애를 시작했다고 글을 썼었다지요.

정말 우연히 시작된 연애고, 연애가 어떻게 끝나든 끝날때 까지 주위에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고 교제하기로 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거나, 차를 마시러 갈때도 아는 사람들을 만날까 조마조마하면서 말이죠. ^^;

 

암튼 어젠 '방자전'을 같이 보구 밥을 먹으러 갔는데 말이죠.

스파게티랑 하우스 와인을 한잔씩 주문해서 마시는데 여자친구 전에 날파리가 한마리 빠지는 겁니다.

 

여자친구 말이..

 

어? 언제 날파리가 빠졌지 하면서 피자 커터로 날파리를 건져내더라구요.

그러니까 날파니는 또 날아가버리구요.

 

근데.. 그러고서는 마셔도 안죽겠지? 하며 다시 와인을 마시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날파리가 빠져서 안마실수도 있는거고 또 대부분 여성분들이라면 안마실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그 털털한 모습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이던지 계속 웃으며 쳐다보구 있었어요.

그런데 또 날파리가 날아와요. 아까 건져준 그 날파리였던거 같아요. 그런데. 여자친구가.

 

"야 고맙다고 와서 인사하지 말고 저리 가서 놀아~ㅋ"  하는 모습에 완전  ♡o♡

 

오늘 문득 그 생각이 나서 "야 어제 오빠 너 날파리 건져내고 나서 와인 다시 마시는거 보구 반했잖냐" 하니까 계속 웃더라구요.

별걸보구 다 그러네 ㅎㅎ 그러는데 말이죠. 야 이런게 다 이뻐 보일수 있구나 생각에 왠지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라고나 할까..

 

 

 

2.

 

 "방자전"이라.. 여자친구는 아무 내용이 없다고 투덜투덜 거렸지만...

 

저는 중반까지 웃다가 넋이 나갈뻔 했습니다. 유머 코드도 성인 남성 입장에서는 꽤나 재미있었거든요.

차라리 끝날때 까지 그 스타일을 계속 유지했었더라면 B급 유머에 해학적인 작품으로 기록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오달수씨 연기도 정말 ㅠ_ㅠ 변사또도 완전....

 

마지막 부분에 조금 늘어지는 감이 없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듯. 입소문만 타면 꽤 성인관객이 들 것 같은 작품.

 

특히 비오는 씬들에서는 화면들이 참 예쁘더군요. 어디서 촬영한건지..

화려하지만 않지만, 예쁜 장소들로 로케이션에도 제법 공을 들여 눈이 즐거웠습니다. 

 

아. 조여정씨 가슴 성형 이야기로 여자친구와 의견이 분분했습니다만, 의심을 가는데 잘 모르겠다로 결론을...

 

암튼 재밌었습니다.   

 

p.s 사이트 이전후 오랫만에 글 쓰는데 역시나 파일은 안올라가네요. ^^; 아 아쉽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04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63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773
126497 크리스티나 레알리 토크쇼 new catgotmy 2024.06.18 21
126496 [핵스포일러] '괴물'(2023)에 대한 투덜투덜 스포일러 덩어리 잡담입니다 [1] 로이배티 2024.06.17 197
126495 [디플탑골] 이게 ott에 있다고?! ‘로키 호러 픽쳐 쇼’ [4] 쏘맥 2024.06.17 160
126494 프레임드 #829 [2] Lunagazer 2024.06.17 28
126493 서울에서 프렌치 수프(포트푀Pot-au-feu) 파는 레스토랑 아시는 분?(노 스포일러) [11] ally 2024.06.17 255
126492 베네데타 포르카롤리 인터뷰 [3] catgotmy 2024.06.16 122
126491 [영화바낭]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을 봤습니다 [4] 로이배티 2024.06.16 431
126490 에어 보다가 든 생각 daviddain 2024.06.16 126
126489 (전범선과) 양반들 정규앨범 1집 타이틀곡 Let It Flow 뮤직비디오 상수 2024.06.16 69
126488 [노스포] 인사이드 아웃2, 영화관람주기/비용 [2] 가라 2024.06.16 235
126487 매드맥스 시리즈의 연속성 [2] 돌도끼 2024.06.16 236
126486 프레임드 #828 [4] Lunagazer 2024.06.16 46
126485 게시물 목록이 884페이지까지만 보이네요 [2] civet 2024.06.16 117
126484 '걸어서 세계 속으로' 축구선수 이름 자막 사고를 기억하시나요? [4] civet 2024.06.16 309
126483 the crow Eric Draven guitar solo/INXS - Kiss The Dirt (Falling Down The Mountain) (Official Music Video) [8] daviddain 2024.06.16 41
126482 [게임바낭] 조현병 체험 게임 두 번째 이야기, '세누아의 전설: 헬블레이드2'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6.16 147
126481 우주소녀 성소 중국어 catgotmy 2024.06.16 94
126480 넷플-마담 웹, 짤막평 [4] theforce 2024.06.16 229
126479 야채듬뿍 더 진한 음료 catgotmy 2024.06.15 111
126478 영드 "더 더럴스(The Durrells)"와 비슷한 분위기의 가족 드라마 있을까요? [3] 산호초2010 2024.06.15 12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