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민주당, 정의당, 미래통합당처럼 정치 색깔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친구가

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은 기본으로 깔구요.


그리고 친구가 어느정도 정치에 관심도가 높은가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대략 "나는 정치에 그닥 관심없다"류의 사람과 정치 얘기로 서로 부딪힐 일은 없는 것이고.


저랑 친구는 오랜 민주당 지지자죠. 몇번 썼는데 그러나 이 친구는 열혈 문재인 지지자이자

열혈 김어준 지지자입니다.


그래서 조국 사태(?)때 저는 조국에 대해서 부정적이었기에 부정적인 발언을 하고

이 친구의 열혈 김어준 찬양과 조국 감싸기를 듣는걸 거부했죠.


불쑥 전화해서 김어준 블라블라~~~를 들어주는 것에 신경질이 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러나 요즘 검언유착 사태가 터지면서 저는 윤석열에게 분노합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전화 끊어!!!!"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니가 이제와서 이러는게 참 낯설다. 너는 조국 때 김어준 말 무시하지 않았냐." 등등

이제와서 분노하는게 우습다라고 하더군요. 뭐가 새삼스럽고 조국처럼 묻힌 사람 생각 안하냐


사실 이명박근혜 시절에야 둘 다 분노 게이지가 높았는데

이 정부 들어와서 너무 문재인 찬양모드인 친구에게 늘 저는 맞춰준다고 맞춰줬는데

내가 조국 사태 때 의견이 달랐다는 이유로 수십 년을 알고 지낸 사람에게

이렇게 화를 내는건....


전 저와 정치적인 지향이 좀 다르거나 정치적인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관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치적 의견보다는 그 사람과 나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여기니까요.


늘상 느껴왔지만 친구는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면 그걸 개인적인 모독 이상으로 느낀다는걸

피부로 확 느꼈어요.


나중에 고심끝에 카톡을 하고 서로 사과하고 마무리했지만

사실은 아직까지도 이 친구에 대해서 상한 기분은  회복이 안되네요.


사실은 전 조국에 대해서도 검찰과 언론에 내가 속은 게야, 왜 그 때 쏟아지는 보도 속에서

길을 잃었을까라는 후회를 합니다.


그래봐야 그 친구는 "너같은 인간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조국을 망쳐놓은 인간"들이라는 거겠죠.


사실 게시판에서 정치 문제로 험악한 설전을 벌일 수는 있지만 수십년간의 개인적인 수많은 시간과 애정도

정치 의견 하나로 이렇게 무너질 수 있다는게 허무하네요.


-몇 안남은 친구가 또 이렇게 멀어져가는구나 싶네요. 사람 고쳐쓰나요.

  그 아이는 앞으로도 자기와 의견이 안맞으면 늘 이럴텐데 의견 강요당하는거 지치네요.

  기본 민주당 지지자, 그러나 정부에 대해서 때로는 비판도 할 수 있지, 김어준은 틀릴 수 있지,

  그런 내 포지션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애의 정치 논리 강요는 더이상 받고 싶지 않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8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65
125719 [서울]한명숙 1% [22] 스위트피 2010.06.02 9581
125718 19금) 하의실종과 민폐 [44] 오늘만 2012.06.17 9579
125717 이 새벽에 아이유사진보구 잠이 확깼네요 [35] 백수 2012.11.10 9577
125716 따뜻함/인간미를 강요하는 듀게 [102] applegreent 2013.02.02 9562
125715 힐링캠프, 홍석천과 한혜진 [12] 다손 2013.02.05 9561
125714 듣보급 인지도 미인 여배우 3인방. [19] 자본주의의돼지 2013.02.01 9556
125713 [덕내 모락모락] 문득 생각나서. 90년대를 풍미했던 순정만화가들은 지금 다 뭐 하고 지낼까요? [87] Paul. 2012.08.16 9548
125712 2년안에 미쿡갈지 모르는 분들 ESTA 등록고고싱 [3] philtrum 2010.09.07 9545
125711 허지웅은 왜 김어준을 모세라 비아냥대야 했는가 [35] management 2011.10.20 9541
125710 밤이라서 하는 남자의 바람 얘기 [41] 푸른새벽 2011.05.03 9531
125709 [나가수] 이소라 무대나 다시 보죠. [5] 자본주의의돼지 2011.10.30 9528
125708 마사지도 남녀 차별이 있었군요! [4] 바스터블 2017.05.14 9519
125707 김지운 감독의 다리 페티쉬 [20] catgotmy 2010.08.04 9516
125706 우리나라에 나온 세계문학전집 리뷰 [21] Ostermeier 2010.12.23 9512
125705 안경이 어울리는 사람 / 안쓴게 나은 사람 [6] 블라디 2014.03.17 9505
125704 이건희 손자가 다니는 초등학교 학비 [33] 푸른새벽 2011.04.12 9502
125703 전문가의 소녀시대 평가.JPG라는데.. [21] 쥐는너야(pedestrian) 2010.11.13 9494
125702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 [15] taijae 2010.10.17 9494
125701 오늘 SNL 역대급 수위 (박재범 & 김슬기 MV포함 ) [7] the end 2012.12.02 9483
125700 근데 왜 비회원도 글 쓰게 하셨죠? [2] 비회원 2010.06.02 947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