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상담하는 지인에게 소개받은건 4년 전인데 보면서 너무 답답하고 고통스러워서

몇 개 에피소드 보다가 그만뒀죠.


그리고 상담가가 가져야할 무한한 인내과 고통에 공감하면서 나의 상담가의 꿈은 한치의

아쉬움도 없이 접어도 좋겠다는 확신을 준 작품이기도 하죠. 다 안봐도 그 몇개 에피와 내 지난 경험

들만으로도 심리적인 고통의 지옥이라고 할까요.


상담자와 내담자간의 에피의 연속인데 그게 양자간의 갈등과 상담 실패, 거부가 거의

주를 이루고 있다보니 상담자의 고뇌와 좌절을 확확 느끼게 해주고 가뜩이나 감정노동자인

나로서는 "위기의 주부들"같은 화끈한 드라마를 봐야지 내가 무슨~~~ 아이~~~ 답답하게 말이야.


그러면서 그냥 가지고 있다가 다른 상담하는 친구가 "그 파일있으면 나 좀 전송해줘"그래서

아예 전송해서 없애고, 그러다가~~~ 크림롤님이 올린 글보고 소피 에피소드를 보고 있어요.

(아주~~~~옛날 글이지만 여기 상담 분야 종사자나 심리학에 관심있는 분들은 기억할 수도 있어요.)


소피역이 눈에 익은 매력있는 여배우이기도 하고 소재는 처음부터 뭔가 뭔가 성적인 트라우마일거라는

예상을 어긋나지는 않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적인 학대와 어긋나 있어요.

이것도 분명한 성적인 학대와 교묘한 심리적 조종과 착취지만요.


그리고 아무리봐도 호감이 가지 않던 이 상담가분의 질문에 담긴 통찰력과

소피를 도와주려는 진정한 의지가 가면 갈수록 느껴지더군요.


겉보기에는 무뚝뚝에 가깝고 감정표현도 지극히 절제된 상담가인데

초반보다 한 회 한 회가 지날수록 소피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예상 외의 충격은

아니지만 흔해빠진 10대의 반항과 정신적 방황일수도 있는 상황이 꽤나 밀도 있게 다가온다는거죠.


모두에게 추천작은 아니고 적어도 2시즌도 다운받고 더 보다가 흥미로운 케이스가 있으면

어쩌면 푹빠져서 볼거 같아요. 전체 에피들도 말이에요.


좀 이해가 안가는건 여러 사람 에피가 1 은 A 2는 B, 3은 C에 대해 다루는 식이라서 에피소드 가이드보고

적어놔야해요.


* 더 보다가 인상적인 에피가 있으면 쓸 수도.

* 듀게 도배가 일상이 되어 있으니,,,,, 제 글에 질리신다면 내년에는 숨돌릴 틈도 없이 제가 바쁘게 일하도록 기원해주시기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69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2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09
114689 노동의 가치는 개나줘버려? [23] 사팍 2021.01.29 1069
114688 직장인분들 아침 어떻게 해결 하시나요 ? [21] 미미마우스 2021.01.29 912
114687 Cicely Tyson 1924-2021 R.I.P. [2] 조성용 2021.01.29 216
114686 [영화바낭] 국산 단편 호러 '능력소녀'와 본격 비출산 권장 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봤습니다 [12] 로이배티 2021.01.28 1057
114685 Cul de sac [8] daviddain 2021.01.28 544
114684 [닉네임 복구 기념 글] 바이든은 한반도에 똥일까요? 된장일까요? [16] soboo 2021.01.28 958
114683 2046(2004) [4] catgotmy 2021.01.28 458
114682 한겨레 사회부장 사퇴 [1] 사팍 2021.01.28 941
114681 잡담 [1] forritz 2021.01.28 364
114680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담뱃값 인상 관련 발언들 [2] 잠시만익명사용 2021.01.28 755
114679 담뱃값이 정말 많이 오르네요 [5] 미미마우스 2021.01.28 974
114678 거리두기 일상...(밤샘) [1] 여은성 2021.01.28 348
114677 Cloris Leachman 1926-2021 R.I.P. [1] 조성용 2021.01.28 214
114676 정의당의 긴급조치 [9] 사팍 2021.01.28 1005
114675 정봉주 2심, 정의당, 민식이법 1년, 후쿠시마 그리고 그 공원의 유기묘 [9] ssoboo 2021.01.28 788
114674 왜 미통당은 젠더 감수성에서 예외인지 궁금... [5] 도야지 2021.01.28 846
114673 Culture Club, Karma Chameleon MV 메피스토 2021.01.28 224
114672 봤던 닥터지바고를 다시 조금 보니 [4] 가끔영화 2021.01.27 329
114671 메리 셸리 [6] daviddain 2021.01.27 609
114670 플래티넘 카드를 받고나서 [2] 예상수 2021.01.27 46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