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뜩이나 제목이 너무 뻔하고 흔해서 어디서 검색하기 참 힘든 영화인데... 본 사람도 그리 많지 않네요. ㅋㅋ 암튼 스포일러는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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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매품... 은 아니고 그냥 제목만 되게 비슷한 영화로 A Ghost Story 가 있습니다. 복수와 단수의 차이!)



 - 홈카메라로 찍은 오래된 유태인 가족의 모습이 보여지는 가운데 나레이션이 흘러갑니다. 자기 아버지가 종교적 신념에 꽂혀서 가족들에게 상처 주고 관계를 박살내버렸대요. 그리고 본인은 그런 맹목적 믿음에 대한 반감으로 초자연 현상 운운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박살내고 다니는 사람이 되었다고. 그런데 자신에게 롤모델이 되었던 그쪽 분야의 레전드가 있는데, 갑자기 실종되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무도 모른다네요.

 바로 그 롤모델에게서 연락이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단둘이서 만나자고. 만났더니 완전 폐인이 된 모습으로 자긴 인생 헛살았답니다. 사실 초자연 현상은 실존하는 거고 자기가 일생동안 해 온 일이 다 뻘짓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대요. 그런데 그럼 자기 인생이 너무 불쌍하니, 자신을 위해 사건(?) 세 가지를 조사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나의 현재 결론이 틀렸다는 걸, 그래서 내 인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줘!!!


 ...까지가 프롤로그 정도 되는 부분이구요.

 이후로는 이제 주인공이 세 가지 사건을 차례로 겪게 되구요. 그러고나면 모든 이야기를 묶어서 마무리하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구성의 영화입니다.



 - 일단 위의 대략적인 스토리를 보고 나면 아마 그런 생각이 드실 수 있어요. 아, 그러니까 불신자가 어찌저찌하다가 결국 자신의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구나... 라는 예상이요. 근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세 가지 사건을 조사하러 다니긴 하는데 이 양반이 하는 '조사'란 그런 일을 겪었다는 사람을 찾아가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걸로 끝이거든요. 사실인지 아닌지 증명하는 단계가 아예 빠져 있어요. 그런데 주인공은 어차피 '그런 거 없음!'이라는 입장이니 남이 해 주는 신기한 이야기 좀 듣는다고 해서 마음을 바꿀 일이 없죠. 게다가 그 세 가지 사건은 모두 철저 완벽하게 서로 아무 관련이 없어서 이야기가 듬성듬성해지기까지 합니다. 보다보면 좀 당황스러워요. 뭘 어쩌라는 거지?


 덧붙여서 또 한 가지 당황스러운 건, 그래서 주어지는 세 가지 이야기가 결국 모두 미완이라는 거에요. 진짜인지 아닌지도 안 밝혀질 뿐더러 그 일을 겪은 세 사람의 사정도 하나도 개선되지 않습니다. 그냥 '만난다 - 이야기를 듣는다 - 끝 - 다음 차례로' 요렇게 전개가 되니 다시 한 번 드는 생각은 '어쩔...'


 다행히도 세 이야기가 끝난 후 이어지는 후일담(?)을 보다 보면 이 모든 건 깔끔하게 정리가 됩니다. 그리고 위에서 제가 이상하고 당황스럽다고 지적한 부분들이 모두 당위성이 있는 합당한 구성이었다는 걸 알게 되죠. 그런데 그러면서 발생하는 마지막 문제는...


 그 결론이 별로 맘에 안 든다는 겁니다. ㅋㅋㅋ 무슨 얘길 하고 싶었는지 알겠고 이야기에 구멍이나 문제는 없는데. 그냥 그 이야기 자체가 기대했던 거랑 많이 다르다 보니 좀 실망스러운 거죠. 뭐 이건 사람들 취향따라 다른 부분이겠지만, 제게는 그랬습니다.



 - 근데 좋은 점도 꽤 많습니다.


 일단 배우들 연기가 좋습니다. 전 이 쪽 방면으로 워낙 무지해서 알아보는 배우라곤 마틴 프리먼과 '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남자 주인공. 이 둘 밖에 없었지만 암튼 골고루 다들 연기가 좋아요. 위에서 말했듯이 뭔가 부실하게 마무리되는 이야기들인데도 보는 동안엔 그럭저럭 몰입하며 볼 수 있었던 데에는 배우들 덕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호러 연출이 생각(?)보다 좋습니다. 우왕 대박!! 이런 건 없고 대부분 걍 적당히 긴장하고 아주 살짝 놀라는 정도의 평범한 수준이지만 그 평범함 안에서 상당히 적절하게 구현되는 느낌.

 

 마지막으로... 이야기 자체도 사실 괜찮습니다. 보는 동안 허술하다고 느끼다가 결말을 봐야 아 그랬구나, 그게 허술한 게 아니었구나... 하고 납득하게 되는 이야기라서 보는 동안에 이미 실망해버리는 저 같은 사람도 많겠습니다만. 어쨌거나 결말까지 보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면 깔끔한 구성인 건 맞아요. 그냥 좋게 보는 분도 많을 듯.



 - 그래서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많이 무섭진 않지만 적당히 긴장감은 잘 만들어주는 나쁘지 않은 호러 무비입니다.

 다만 결말이 보는 분들 취향에 따라 탈력이다/깔끔하다 로 소감이 많이 나뉠 수 있다는 거.

 그리고 저는 그 결말이 좀 맘에 안 들었던 편이라는 거. ㅋㅋㅋ

 재미 없거나 못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호러 자극에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 기대치를 좀 낮추고 보세요.



 + 보다보면 언제부턴가 '이거 좀 연극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다가 클라이막스 부분으로 가면 그냥 대놓고 연극 티를 내요. 확인해봤더니 역시 원작이 연극이었던 거군요. 생각해보면 연극 버전이 훨씬 재밌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뭐라 설명하긴 좀 애매한데 그 쪽이 더 감정 이입이 잘 되었을 것 같아요. 결말에서 여운도 좀 더 있었을 것 같고.


 ++ 근데 지인짜로 관련 글 검색하기 힘듭니다. 귀신 이야기... 아니 뭐 한국어로 심플하게 번역해놓은 건 참 좋은데 검색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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