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날도 풀리고 수온도 오르고 해서 간만에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아직 고기가 잘 안잡히는지 낚시터 분위기가 좀 침체되어있긴하더군요.

저는 다행히 운좋에 딱 먹을만큼 3마리만 잡아서 마음이 좀 가볍긴했습니다.


한참을 낚시하고 있는데 남자 3명 한팀이 오더니 옆에서 낚시를 하네요.

문제는 그냥 딱 봐도 낚시에 대해 별 조예가 없으신 분들인 모양.

계속 어설픈 낚시를 하니 당연히 고기는 안잡히고 결국

고기랑 술, 불판꺼내서 식사겸 술판을.


그중 한분이 듣는 제 귀가 의심스러울만한 발언을.


"요새 고기 안잡히는거 이거 다 노무현, 문재인 두새끼 때문이여~"


살짝살짝 요즘 정치 얘기가 들리긴 했습니다만 거리도 좀 있고 낚시에 집중하느라 내용까지는 몰랐는데

이 분이 갑자기 목청을 높여서 얘기하니 딱 저부분만 정확하게 들리더군요.

보아하니 일행들도 대충 맞어맞어~하는 분위기이고.


이어서 들리는 얘기가 더 가관인게....


"야~ 노무현이 죽던 날 고기 엄청 많이 잡혔어, 그날 진짜 대박이었는데 어쩌구 중얼중얼~~"


"그럼 문재인이도 죽으면 그날 고기 많이 잡힐까? 낄낄낄~~~"


대충 뭐 이런 이야기들....



그간 노무현, 문재인 이름만 나와도 눈 히떡 디비져서 개거품 무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온라인에서만 봤는데 이렇게 현실 세계에서 직접 마주하니 참 뭔가 아스트랄한 심정이.....


하기사 이번 총선 결과만 보면 저런 사람들이 실제로 많은게 현실이긴 하겠지만

실제로 마추쳤다는게 참 놀랍네요. 애초에 제 지인중에는 저런 사람은 없어서 그간 이런 얘기 못들어본거겠지만.


나중에 철수할때 보니 잡수신거 하나도 안치우고 그 자리에 다 버리고 갔더군요.

역시 한치의 실망도 시키지않는 완벽함 그 자체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참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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