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1984-이거 환상특급인가

2021.01.21 04:17

노리 조회 수:759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참 애매한 결과물이네요. 


-찐 사랑을 잃은 다이아나의 고독이 넘나 예쁘고 팬시하고 우아하게 묘사됨. 

거기다 무슨 독수공방하는 조선 여인네도 아니고. 요즘이었으면 다이아나도 혼자 캠핑도 가고 솔플 잘 했겠죠?


-균형을 잡고 힐을 신는 것에 어마무시한 강함이 숨어있던 것이었던가. 

이 묘사가 어이없기도 하고, 원더우먼이란 캐릭터의 태생적 한계인가도 싶고. 

하기는 엑스파일의 스컬리가 힐 신고도 호다닥 잘 달릴 때 저 미스테리한 힘의 원천이 뭔가 했죠. 


-패드로 파스칼이 맡은 빌런은 근래 본 히어로 무비에서 가장 흥미롭고 재밌는 캐릭터였습니다. 더구나 파스칼 연기도 무척 좋았어서. 그런데 막판 급박하게 캐릭터 서사는 왜 끼어넣는지. 없어보이게. 


전반부는 코미디였다가 마무리는 가족영화. 영화 톤이 고르지가 않네요. 치타는 캐릭터도 얕고 이렇게 다룰 거였으면 이번 편에서는 빼고 다른 편에서 등장시키는 게 나았을 것 같아요. 파스칼이 맡은 캐릭터에 더 힘을 싣는 게 좋았을 듯요. 더 재밌게 풀어낼 얘기들이 있을 것 같은데 이쪽도 흥미로운 캐릭터에 비하면 막판 급박하게 캐릭터 서사를 끼워넣는 데서 보듯 존재감 어필은 파스칼 연기에 힘입은 바가 큰 거지 연출적으로 빌런 묘사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크리스 파인의 등장은 우려보다는 괜찮았네요. 커크보다는 스티브 트레버쪽이 훨씬 어울리고 좋고 심지어 더 잘생겨 보임. (제가 커크 캐릭터를 싫어해서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긴장감은 없는데 사건은 전지구적으로 커지고 이걸 어떻게 수습하려나 보니, 해결은 참 엉성하기 그지없네요. 인트로와 중간, 클라이막스의 액션 씬을 빼고는 플롯만 보면 그냥저냥 볼만한 환상특급 에피소드 중 하나의 느낌입니다. 인트로는 다이아나 어린 시절의 장애물 경주를 넣을 게 아니라 아스트라이아 이야기를 넣었어야 할 것 같고요. 여튼 각본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제프 존스는 1,2편 각본에 모두 참여. 패티 젠킨스도 2편 각본 작업에 참여했네요. 1편에서 작업했던 앨런 하인버그는 빠지구요. 이 양반은 잘 모르지만 그레이 아나토미, 섹스앤더시티 등 꽤 알려진 드라마에 프로듀서 및 작가 활동을 다년간 해왔군요. 다음 편에는 좀더 역량있는 시나리오 작가가 합류해야 할 듯. 


덧.  클라이막스의 원더우먼의 액션이 비폭력을 추구하는 원더우먼만의 또다른 액션을 보여주고 있단 듀나님의 글을 봤는데, 그 원더우먼 시리즈만의 액션이 더 설득력 있었으려면 사실 치타 캐릭터도 더 살았어야 했죠. 그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세상 멸망각이 와도 예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어(feat. 나의 예전 세상은 원더우먼의 독백처럼 아름답지가 않....)'라는 간절함과 소망이 더 클수도 있으니까요. 며칠 전에 미 정권이 교체되면서 온두라스에서 미국으로 탈출하는 긴 행렬이 생겼다는 뉴스를 봐서일까요. 자꾸 원더우먼이 세상은 아름다워 드립을 치는데 뭔 동화같은 소릴 하고 앉았.... 이런 생각이. 아, 저는 치타는 아니구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29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85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002
114835 캐딜락 슈퍼볼 광고(feat.가위손) [2] 예상수 2021.02.10 324
114834 우상호씨는 이거 자폭인가요 [7] Lunagazer 2021.02.10 1325
114833 친척들 다 모이시나요 ? [19] 미미마우스 2021.02.10 837
114832 박영선의 천운 [15] 칼리토 2021.02.10 1083
114831 [네이버 무료영화] 정직한 후보, 찬실이는 복도 많지, 야구소녀 등 [7] underground 2021.02.10 497
114830 [바낭] 원조 환상특급 시즌 1 스포일러 퍼레이드 [15] 로이배티 2021.02.10 652
114829 어라 청룡영화상 하네요? [3] 쏘맥 2021.02.09 565
114828 요즘 들은 노래들 [2] 예상수 2021.02.09 303
114827 넘쳐나는 컨텐츠들이 감당이 안되네요 [10] 고요 2021.02.09 1120
114826 히치콕 - 로얄드 달 [14] daviddain 2021.02.09 751
114825 이런저런 잡담...(밤샘) 여은성 2021.02.09 301
114824 사랑니 났어요 ... 오마이갓 ㅠ [2] 미미마우스 2021.02.09 381
114823 Jean-Claude Carriere 1931-2021 R.I.P. [1] 조성용 2021.02.09 263
114822 싱어게인 처음 본 소감-파이널편 [5] 노리 2021.02.09 877
114821 하..이 집착은 뭘까.. [6] 한동안익명 2021.02.09 888
114820 [불판] 싱어게인 막방 같이봐요~ [28] 쏘맥 2021.02.08 867
114819 [EBS1 다큐프라임] 생명의 전략 번식 [7] underground 2021.02.08 445
114818 크레용팝 댄싱퀸 뮤직비디오를 보니 [3] 가끔영화 2021.02.08 466
114817 [정우] 심장이 간질 간질 거리는 노래 [5] soboo 2021.02.08 488
114816 알프레드 히치콕 극장에 나온 로저 무어 [4] daviddain 2021.02.08 29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