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의 피

2021.01.14 15:27

daviddain 조회 수:565

토요명화에서 했을 때 초반의 약탈 장면, 애 낳는 장면이 충격이었는데 며칠 전 다시 보니 그 때는 다 저러지 않았을까 수긍하며 보게 되더군요. 머리가 굵어지고 표현 수위가 높아진 영상물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그럴 수도 있지만 조지 rr 마틴 말처럼 강간과 근친상간은 고대부터 있던 거다 싶고 성서와 성서를 바탕으로 한 회화나 조각만 봐도 그렇죠. 인터넷 리뷰 중에는 왕겜 이전의 왕겜 이렇게 썼던데 왕겜은 bbc의 I,Claudius에다 선정적인 장면을 배로 증폭시키고 규모를 키운 느낌이죠. 살과 뼈라는 제목 대신 여주인공 아그네스를 강조한 게 국내 제목이었는데 제니퍼 제이슨 리가 연기하는 아그네스는 연약한 공주가 아니라 살기 위해 온갖 기지를 동원합니다. 공주보다는 성에 관심많은 십 대 소녀같은 듯? 다른 여자들도 살고자 하는 본능과 욕구에 솔직하고 거칠고요,보호받는 존재들이 아니라 떠돌아다니며 약탈하고 사는 용병단의 일원으로 각자 몫 하는 느낌입니다.여배우들에게는 착취적일 수도 있는데 막상 보고 나면 또 아닌 듯. 보면서 예절이란 거 그냥 밑에 있는 것을 가리기 위한 눈속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와 룻거 하우어는 <힛처>에서 또 같이 나왔죠. 회화같은 구도, 모닥불 장면, 성 안을 촛불로 밝힌 장면 등 눈에 즐거운 장면이 많은데 촬영 감독이 얀 드봉. 바실 폴라루디스의 음악도 좋아요. 마틴과 호크우드 관계 보면 분명 할 이야기가 더 있는 거 같긴 한데 여러 제약 때문인지 역량 부족인지 건드리다 만 듯.
유튜브에 베르히만의 <처녀의 샘>이 올라와 있어서 그 악명높은 장면을 봤는데 그 당시로서는 충격적이었을 듯 해요.까드린느 브레이야의 <팻 걸> 두 소녀의 관계 구도가 여기서 따 온 거라던.


그런데 <300 제국의 부활> 같은 영화의 노출신들 보면 너무 노리고 위악적으로 막나가는 듯 해 불쾌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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