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표적

2021.01.16 14:57

daviddain 조회 수:474

유튜브에 뜨길래 샘 페킨파의 straw dogs를 봤죠. 여기도 논란이 되는 장면이 있고 그 해 나온 그 수위 면에서 큐브릭의 시계태엽 오렌지, 켄 러셀의 devils와 함께 악명높아요. 영국에서는 몇 년 동안 상영금지였다고 합니다.
브란도의 유일한 감독작 one eyed Jacks가 그 신경증적인 느낌때문에 이색적인 서부극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페킨파가 각본썼다 쫓겨남. 서부극을 영국 콘월로 옮긴 게 straw dogs. 60년 대 성혁명을 경험한 여성인 에이미는 처음부터 노브라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돌아다니는데 이게 나중에 문제가 됩니다.고향 사람들은 그녀의 몸에 시선을 보내고요. 도시에서 온 샌님 남편인 더스틴 호프먼은 프레피처럼 입고 다니고요.시골하면  떠오르는 인심, 목가적인 삶 이런 거 없어요. 부부 사이에는 문제가 있고 아내는 성적 좌절도 있고 남편이 아내를 지킨다고 말하기도 애매해요.집안에 아내가 아끼던 고양이 시체가 나와서 여자가 남자에게 추궁하라고 신호를 보내는데도 남편은 맞설 용기가 없고 그 남자들에게 끼여들고 싶어서 사냥 제의를 수락합니다.일하는 남자들이 자기 몸만 본다고 아내가 불평하자 남편은 브라 하고 다니라고 말하는 정도입니다. 아내는 자신이 당한 일도 남편에게 말하지 않는데 남펀이 보호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서일까요. 그 때부터 아내는 브라를 하고 청바지를 입고 다닙니다. Ptsd에 시달리고요.막판에 더스틴 호프만은 자기 집 침입한 남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데 이게 방어 이상의 과도한 느낌이
납니다. 다 때려 눕히고 부부가 화해하고 이런 것도 없고 둘만의 간극만 확인된 듯 했어요.아내도 아닌 마을의 정신지체 청년을 구해 차에 타고 가면서 i don't know  way  home/i  don't   know either라고 대화가 오가고 남편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걸로 끝나는데 호프만이 나온 졸업 마지막 장면 생각났어요. 아내말고도 등장하는 여성인물은 헤픈 분위기를 풍기는 10대 소녀로 이 정신지체 청년을 유혹하다 사건을 일으키게 됩니다. 진부하지만 마을에 재앙을 가져 오는 이브같은 존재들입니다.

베트남 전을 이 시골마을에 끌어들여 해석하기도 하더군요. 

고양이 시체도 나와서 요즘 규범에는 안 맞을 듯.

영화는 초반부터 재미있기는 합니다. 여혐 싫으신 분들은 보지 마세요. 여자들이 성적 리비도 뿌리고 다니는 존재로만 그려져 바람직한 여성상 이런 거 없으니까요. 저는 이문열 단편 각색한 임권택의 <안개마을>이 생각나 찾아 봤어요.

2011년 케이트 보스워스 나온 리메이크에는 그 논란되었던 장면을 분명하게 좀 더 pc하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제목인 지푸라기 개는 노자의 <도덕경>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천지는 보편적이어서, 마치 사람들이 지푸라기로 엮은 개를 대하듯이 만물에 대해서 무관심하오.

 성인은 비인격적이어서, 마치 지푸라기로 엮은 개를 대하듯이 사람들에 대하여 무심하오.



여자가 중심에 서서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여성서사같은 건전한 걸 봐야 하는데 막상 이렇게 pc하지 않는 게 재미있네요.  여자가 총 쏘아 자기한테 나쁜 짓 한 놈 잡는 장면이 있긴 합니다.  베르히만의 <처녀의 샘>도 강간 장면 나온다고 설마 폐기처분되어야 하는 건 아니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2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59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441
114557 입양아들 인권 향상은 쉽지 않을것 같네요. [28] 하워드휴즈 2021.01.18 1654
114556 카페 취식 가능 ... [5] 미미마우스 2021.01.18 631
114555 코로나 검사 [1] 왜냐하면 2021.01.18 340
114554 계속되는 거리두기... [3] 여은성 2021.01.18 640
114553 '내일은 미스 트롯2' 이야기. [4] S.S.S. 2021.01.17 489
114552 김민정 뿌리 재밌네요 [6] 가끔영화 2021.01.17 1029
114551 민주당의 삽질이 영.. [7] 고요 2021.01.17 1051
114550 [EBS1 영화] 오페라의 유령 [5] underground 2021.01.17 391
114549 동시성에 관하여 [7] 어디로갈까 2021.01.17 783
114548 [영화바낭] 전설의 액션 영화 '레이드: 첫 번째 습격'을 이제야 봤네요 [15] 로이배티 2021.01.17 642
114547 혼자를 기르는 법 [4] 가끔영화 2021.01.16 651
114546 변호인(2013) catgotmy 2021.01.16 368
114545 [뒷북] 오나귀, 에밀리 파리에 가다 - 게운함의 차이 [4] ssoboo 2021.01.16 612
» 어둠의 표적 [2] daviddain 2021.01.16 474
114543 뤼팽 붐은 올까...에 대한 단상들 [3] 여은성 2021.01.16 751
114542 벌거벗은 세계사 - 설민석 없이 간다 [10] Bigcat 2021.01.16 1386
114541 다비드 [2] Bigcat 2021.01.16 658
114540 딥페이크 기술의 위용 사팍 2021.01.15 568
114539 캐스트 어웨이를 다시 보면서(여성의 존댓말) [1] 예상수 2021.01.15 511
114538 최근 플레이한 게임들 단평 [12] Lunagazer 2021.01.15 67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