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월요일)

2021.02.01 07:55

여은성 조회 수:273


 1.거리두기 때문에 뻘짓거리 안 하고 살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지금 새벽시간이면 한바탕 놀고...신선설농탕에서 설렁탕 한 그릇 하면서 있을 시간이었는데 말이죠. 


 

 2.하지만 결국 나이가 들면 재미있을 것도 없어요. 노는 것보다는 그냥 적당한 사람을 만나서 카페에서 적당히 담소를 나누거나...맛집에서 조용히 한끼하거나 하는 게 그나마의 즐거움이죠. 



 3.어쨌든 밤샘을 하며 작업을 하는데...일이 손에 안 붙어서인지 속도가 정말 느려요. 생각해보면 남들은 베테랑이 되어서 작업속도가 빠를 나이인데 말이죠. 작업의 질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손에 붙은 작업이라면 기계처럼 뽑아낼 나이죠. 이 나이라면.



 4.휴.



 5.열심히 살아야죠. 원래 금요일까지 마무리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힘들어서 월요일까지로 넘겼어요. 이번 건수가 끝나면 다음주엔 호텔가서 쉬어야겠어요. 생각해보니 그 다음주가 이미 시작되었네요.


 신라호텔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예요. 비싸고 별 특색이 없고 가기도 힘들거든요. 특히 겨울엔 더욱요. 어번아일랜드가 연 시기도 아니라서...이래저래 돈낭비예요. 



 6.사실 사람들이랑 갈 때는 좋은 호텔이 좋은 호텔이지만 그냥 쉬러 갈 때는 좋은 호텔의 의미가 달라요. 좋은 호텔이 좋은 호텔인 게 아니라 좋은 곳에 있는 호텔이 좋은 호텔인 거니까요. 그리고 호텔이란 곳은 어지간한 호텔이면, 평일에 가면 대체로 좋은 호텔이 돼요. 비수기에는 사람이 없으니까 라운지나 피트니스나 아늑하고 조용하거든요. 


 그러니까 좋은 호텔이란 건 꼭 신라호텔이나 포시즌스같은 이름난 호텔이 아니라, 언제 가느냐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정해지는 거죠. 제아무리 파라다이스나 시그니엘이라도 사람들이 북적일 때 가면 싸구려 호텔 같아지니까요.

 

 한데 지금 사우나를 연 호텔 중에 괜찮은 호텔이 신라호텔 정도인 거 같네요. 선택지가 없으면 그냥 가야겠지만 쉬러 가는데 힘들게 갔다가 힘들게 오는 건 정말 별로예요. 월요일날 가까운 곳들에 전화를 좀 돌려서 사우나를 운영중인 곳이 있는지 물어봐야겠어요. 정 연곳이 없으면 신라를 결국 가야겠죠.



 7.하긴 신라호텔은 좋긴 해요. 모든 서비스와 관리가 다른 호텔들보다 한수 위라고 느껴져요. 음식도 맛있는 곳보다 더 맛있고 다양한 곳보다 더 다양하죠. 친절함은 친절한 곳보다 더 친절하고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친절함이 아니라 편안하게 만드는 친절함 말이죠. 시설 관리도 잘 되어 있는 곳보다 더 잘 되어 있고요.


 하지만 문제는 그런 서비스...꼼꼼한 부분들은 결국 계량이 힘들다는 점이 문제예요. 음식이 맛있는 곳보다 더 맛있고 더 다양하고, 친절한 곳보다 더 친절한 건 좋은 게 맞지만 다른 곳들도 충분히 맛있고 충분히 다양하고 충분히 친절하고 충분히 시설이 잘 관리되어 있으니까요. 맛있고 친절하고 다양하고...한 것들은 일정 부분 충분히 채워지면 그 다음엔 별로 신경쓰이지 않거든요. 그것들이 기준을 충족하고 충분히 채워지면 그 다음엔 얼마나 편리한가를 보게 되니까요. 신라호텔이 드래곤시티가 들어선 자리에 있었다면 최고의 호텔이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죠.


 하긴 그렇게 생각하면 신라호텔이 좋은 호텔이긴 한 것 같아요. 지금과는 반대로, 만약 드래곤시티가 신라호텔의 자리에 있었다면 듀게에서 드래곤시티 번개를 한번도 안했을 거니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0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3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21
114972 [넷플릭스바낭] 케빈 베이컨,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더 히든'을 봤습니다 [10] 로이배티 2021.02.28 922
114971 저스티스 리그는 언제나 슈퍼맨이 문제지요. [6] 분홍돼지 2021.02.28 744
114970 으아니 미쓰백이 이런 영화였단 말입니까 [7] woxn3 2021.02.28 927
114969 영화계 소식은 아직 관심있는데, 연예계는 갈수록 노관심이네요 [3] 예상수 2021.02.28 639
114968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기 [14] forritz 2021.02.28 1410
114967 cgv에 3일 뒤 미나리 개봉합니다. [2] forritz 2021.02.28 344
114966 Ebs 13:30 겨울의 사자들 [5] daviddain 2021.02.28 431
114965 오맹달 님 부고 소식(吳孟達, Wu Meng da, 1953~2021) [8] 예상수 2021.02.27 795
114964 잡담...(주식과 폭락) [1] 여은성 2021.02.27 575
114963 용길이네 곱창집(스포 유) [7] 왜냐하면 2021.02.27 532
114962 망각의 미덕 [9] 어디로갈까 2021.02.27 761
114961 [넷플릭스바낭] 신정원의 최근작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을 봤습니다 [14] 로이배티 2021.02.26 958
114960 작가의 역할, 이야기 구상, 금요일과 갑 [2] 여은성 2021.02.26 508
114959 와 타코벨 개존맛 [2] 한동안익명 2021.02.26 796
114958 [게임바낭] 요즘 끝낸 게임 둘 잡담 [10] 로이배티 2021.02.26 587
114957 [금요안철수] 안철수-금태섭 2차 토론 시청 후기 + 오랫만에 간철수 가라 2021.02.26 646
114956 백신을 맞겠다고 했어요. [7] 채찬 2021.02.25 1351
114955 우울한 일상... [1] 여은성 2021.02.25 482
114954 2020 듀나 게시판 영화상...드디어 정리했습니다 [5] 예상수 2021.02.25 753
114953 소설을 쓰려면 어떻게 연습하면 될까요? [9] 한동안익명 2021.02.25 88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