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네요. 기쁩니다

2021.02.08 13:20

어디로갈까 조회 수:1277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트럭 청년이 원하던 경제학과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발표는 사흘 전에 났다는데 막내가 좀전에야 알려줬어요.

자랑스럽게도 제 동문이 됐네요. 하하


머저리> 누나가 등록금 내야하는 것 알지?

머저리누나>지은 죄 없이 벌 받겠음.

머저리누나> 양복 한벌 해줄까?

머저리> 요즘 누가 그런 걸 입어? 하튼 이럴 때보면 누나도 옛사람이야.

머저리누나> (머쓱)


뭐랄까, 청년과 저의 인연을 생각하면 두 마리 나비가 서로를 향해 갈마드는 현란한 카오스곡선의 춤을 보는 것 같아요.

부드러운 꽃들의 곡선유영 같은 것. 장자가 말한 '꿈 속의 해몽' 같은 걸 그를 통해 곡선유영으로 확인하는 느낌이랄까요? (무슨 말인지 ~)

무릇 모든 감동이란 진부한 것이고 새삼스런 감동이란 새 세계와 접변하는 것만큼이나 드문 것이지만, 기쁘네요,  기쁩니다.  

인생 별게 아닌데? 싶다가도 이런 소식을 듣노라면 죽기 전까지 삶을 속단하기는 이른 것이구나 싶어요. 기쁘네요.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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