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8,9화를 보고

2021.09.28 11:42

사팍 조회 수:622

8화는 시즌2을 준비하는 그리고 (이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깜짝 게스트를 위한 회입니다

9화는 제목부터가 스포군요


왜 8화와 9화를 함께 이야기하냐는 이 드라마의 장점과 단점이 여실히 나타나는 화이기 때문입니다


7화까지 보면 이 드라마가 굉장히 트랜디하고 화려하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근데 게임이 진행되는 섬에서 카메라가 빠져나오면 밋밋하고 재미없는 일상물로 바뀝니다


박찬욱 감독이 아닌바에야 카메라 움직임이 고만고만하겠죠


그런 면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오마주가 나름 웃겼습니다


저는 속았습니다. 게임 속 현란한 미술에 말이죠


반면 일상의 밋밋함과 그 안에서 주인공의 부서진 일상은 우리를 감정이입하게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것이 황동혁 감독의 장점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했습니다


주인공은 세명의 적대자를 만나게 됩니다


주인공의 어두운면, 부상하는 시스템 조종자 그리고 마지막 시스템 설계자


첫번째 적대자는 주인공과 화해를 합니다


두번째 적대자는 아직 앙금이 남아 있죠


세번째 적대자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반전이죠


다시 돌려 보면 드라마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영리하게 마지막 적대자를 숨겼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선한 쪽으로 가는가? 아니면 악한 쪽으로 가는가?


이것에 대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고 주인공은 잃어버린 자유를 되찾게 됩니다


마지막 적대자와는 철학적 물음을 통해서 이 드라마의 주제를 들어내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이 모호하지 않고 명확하며 깊이가 얇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시즌2는 두번째 적대자와의 대결로 채워질거라는 뉘양스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인간은 시스템의 말이 아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닙니까?


저는 영화 메트릭스가 생각이 났습니다


시즌2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채워질 수도 있습니다


소설 개미에서 중간에 주인공이었던 개미가 죽고 조연이었던 개미가 주연으로 교체되었죠



여하튼

재미있게 봤습니다

우리에게는 클리세로 통하는 것이 세계에는 신선하게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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