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적어 놓은 시즌 1 글이 같은 페이지에 있고 이 시리즈는 앤솔로지이니 뭘 새로 설명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어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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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 제작비가 안 들어서 그런가. 씩씩하게 계속 나옵니다!!)



 - 간단히 말하자면... 시즌 4까지 나올 자격이 있는 앤솔로지 시리즈로군요. 시즌 2가 전반적으로 시즌 1보다 조금 더 나았습니다. 전 시즌 1도 꽤 즐겁게 봤으니 뭐 당연히 칭찬입니다만. 여전히 뭐가 그리 '대단하다'는 말은 못 하겠습니다. ㅋㅋ 기본적으로 전 시즌과 같아요. 이야기 자체가 참신하고 대단하다기 보단 그냥 화술이 좋은 시리즈라는 거. 뻔한 이야기들이고 짧은 이야기들인데도 초장에는 어떻게 흘러가려는 이야기인지 정체를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스킬이 맘에 든다는 거. 그리고 스릴러나 호러 파트도 괜찮지만 대체로 유머들이 더 잘 먹힌다는 거. 그 정도입니다.



 - 에피소드 소개를 간단히만 해보죠.


1. 포모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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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개진상에 정서도 불안한 의붓 언니 몰래 생일 파티를 벌이던 동생이 현장을 급습당한 후 겪게 되는 난감한 상황을 그립니다. 시즌 1도 첫 에피소드를 호러로 시작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에요. 처음엔 그저 그 언니가 벌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몰상식 행각에 대한 일상적 공포로 흘러가다가 서서히...



2. 멀바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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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남자가 자기 어렸을 적 음악 교사를 모텔방으로 불러요. 내 인생에 거대한 영향을 주신 분! 이라며 그 거대한 영향을 받은 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 당연히 그 이야기는 훈훈하게 시작해서 점점 위험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근데... 음. 혹시라도 진짜로 보실 분이 있을 수 있으니 더 이상 설명하지 않는 게 낫겠네요. 그냥 인상적인 국면 전환 장면이 하나 있고, 제겐 이번 시즌에서 가장 인상 깊은 에피소드였어요.



3. 받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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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거물 정치가가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동물병원 간호사를 만나러 미국을 찾아서 오프라인 데이트를 합니다.

 뭐 다 됐고 그 러시아 거물 정치가를 연기하는 게 보시다시피 마이클 섀넌입니다. 그냥 마이클 섀년이 이런 골때리는 캐릭터를 맡았네... 하고 이 분 연기 쇼를 구경하고 있으면 시간은 잘 가요. 이야기 자체는 그냥 그랬습니다만. 덧붙여서 이 분과 데이트하는 동물병원 간호사는 '할로윈' 리메이크의 그 분입니다. 아니 근데... 75년생이라구요?;;;;



4. 굶주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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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방 주의'라고 적을 필요는 없겠......죠?)


서로 모르는 두 남자가 모텔방에서 만납니다. 온라인으로 알게 된 사이인가 봐요. 격하게 수줍어하고 어색해하면서도 곧 둘이 함께 벌일 일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웃음꽃이 피네요. 그러다 드디어 옷을 벗고... 엄... 이후로는 그냥 다 스포일러네요.

 소재가 극단적이어서 편히 보지 못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비위만 좋으시면 상당히 웃기기도 하고 나름 생각해 볼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5. 벽장 속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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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잘못된 번역입니다. 원제는 '벽속의 여자'이고 내용도 그게 맞아요. 몸 이곳 저곳이 다 아프고 멘탈도 허약하며 인생도 겁나게 우울한 여자가 모텔방에 들렀다가 벽속에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여자 목소리랑 교감을 나눠요. 근데 뭐 여기서 살 것도 아니고 하니 들렀다가 떠나고, 다시 들렀다가 떠남을 반복하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나이도 먹고 신변에 변화도 생기고... 그러면서 둘 사이엔 묘한 우정 같은 게 생겨납니다.


 대부분의 런닝타임을 아프고 힘든 여자와 그를 달래주는 여자 목소리의 대화로 채우는 에피소드인데... 솔직히 듀플라스 형제가 여성의 심리를 다루는 데 그렇게 능력이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이 이야기도 그렇구요. 하지만 나름 인상적인 결말 덕분에 나쁘진 않았던 걸로.



6. 아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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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놀드를 아널드라고 적는 세상이군요? ㅋㅋ 암튼 주인공 남자가 아널드구요. 모텔방에서 잠에서 깼는데 뭔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요. 머리를 쥐어짜다 뭐가 하나 떠오르고. 그러다 기억이 끊기는데 또 이런저런 이유로 기억 하나가 떠오르고... 하면서 전날밤 일들을 하나씩 기억해내는 구성이고 당연히 마지막 기억엔 깜짝 비밀 하나가 준비돼 있죠. 다만... 이야기가 별로 재밌진 않고 결말도 그저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 에피소드의 장점이 하나 있다면, 장르가 뮤지컬이에요. 그리고 요 시리즈를 보면 묘하게 이런 특이한 소재에 진심입니다. 시즌 1의 현대 무용이나 이종격투기 장면들도 은근히 신경 많이 쓴 느낌이 들었고 이 에피소드의 노래들이나 장면 연출 같은 것도 의외로 준수합니다만. 그렇다고해서 특별히 기억해줄만한 퀄리티까진 좀.



7.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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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느끼한 아저씨는 실제 드라마 속에선 몇 배로 더 느끼합니다. 시리즈 중 가장 야한 에피소드이기도 하네요.)


파운드 푸티지... 라고 하면 좀 안 맞는 것 같고. 암튼 캠으로 찍힌 이야기라는 설정으로 만들어진 에피소드입니다. 나중에 아기가 태어났을 때 보여주기 위해 '오늘 우리가 너를 만든단다!!!'라며 영상을 찍어요. ㅋㅋㅋ 내용은 뭐 그냥 아기를 만들어보자고 기분 내러 모텔방을 찾은 젊은 부부가 섹스도 하고 싸움도 하고 화해도 했다가 더 빡세게 싸우기도 하고... 하는 과정을 죽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진짜 별 내용 없는데 보고 있으면 그냥 그렇구나... 저럴 수도 있겠네. 이런 생각이 드는 일상 공감류 에피소드? 지루하지는 않아요. 그냥 딱 그 정도.



8.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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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플라스 형제는 호러 분위기는 잘 내는데 본격 호러, 특히 초자연적 느낌의 호러는 상대적으로 좀 약한 것 같더라구요. 이 에피소드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오픈 유어 아이즈'에다가 루프물을 섞은 듯한 기본 설정은 괜찮았고 괜찮은 호러씬도 좀 있습니다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느낌이 좀 약해요. 결말도 전 많이 별로였구요.



9.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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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을 해리 포터 덕후로 키우면 이렇게 됩니다.)


이 모텔 방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남자의 아내와 딸이 그 남자를 기억하기 위해 방을 찾습니다. 해리 포터 팬이라는 어린 딸래미가 마법 주문으로 아빠를 살려보겠다고 뻘짓을 하다가 실패하구요. 그 다음 부턴 갑자기 자기가 이불을 뒤집어 쓰면 죽은 아빠와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해요. 물론 엄마에겐 안 들리는 목소리... 이기도 하고 엄마가 그걸 믿겠습니까? 그냥 딸 생각해서 장단 맞추며 딸이 전달하는 '아빠의 말'들에 최대한 모범 답안을 던져줍니다만. 어째 딸이 전하는 이야기들이 조금씩 위험해져갑니다...


 에피소드2와 함께 이번 시즌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이야기였네요. 별 거 없는 상황, 그것도 멜랑콜리한 분위기에서 나름 꽤 그럴싸한 서스펜스를 만들어내요. 그리고 엄마와 딸래미 배우들이 참 예뻤습니...



10. 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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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 SF는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뮤지컬 에피소드도 아닙니다. 그냥 이 장면만 이런 거. ㅋㅋ)


인간 & 기계의 하이브리드 인공 지능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하는 회사가 전문 기자 한 명을 초청해서 그 인공 지능을 직접 만나 인터뷰할 기회를 줍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튜링 테스트 같은 걸 진행하는 모습을 쭉 보여주는 에피소드죠. 당연히 이야기는 그 인공지능 '헬렌'이 진짜인 것 같은 떡밥도 던지고 또 가짜인 것 같단 떡밥도 던지고 하면서 오락가락 진행되구요. 별다른 사건도 없고 또 결말은 철저히 예측 가능합니다만. '헬렌'역을 맡은 배우의 어색함을 연기하는 연기가 꽤 괜찮게 어색해서 나름 긴장감도 있고 괜찮았습니다.



11. 1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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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허샬라 알리!! 이게 2018년작이니까 이미 아카데미는 한 번 받은 후의 출연이네요.)


운명 공동체로 허접한 밑바닥 삶을 나누고 있는 사촌 형제가 단돈 1딸라! 때문에 관계의 위기를 맞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지이이인짜 별 내용 없는 에피소드에요. 기승전결 다 있긴 한데 이런 영상물의 기승전결이 되기엔 기도 승도 전도 결도 모두 하찮다는 이야기죠. 근데... 그게 그냥 그럴싸합니다. ㅋㅋ 이 시리즈 얘기하면서 몇 번을 반복하는 이야긴데, 그냥 이야기 솜씨가 좋아요. 특히 이 에피소드는 연출도 마크 듀플라스가 직접 했더군요.



12. 조시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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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조시이고 누가 나게요.)


역시 여러번 한 얘기지만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 '그래서 이게 무슨 얘기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서 보는 사람을 집중시키는 건데요. 이 이야기가 특히 그렇습니다. 뭘 어쩌자고 이렇게 하찮은 이야기를 길게 하는데? 근데 쟤 둘은 무슨 관곈데? 이런 생각을 내내 하면서 보다가 이야기의 의도와 둘의 관계를 눈치 채는 순간에 '앗...' 하고 뭔가 훅 들어오는 거죠.


 초반이 이것보다 조금은 좀 정돈되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랬다면 의도가 금방 드러나서 효과가 떨어졌을 것 같기도 하구요. 쬐끔 전에 다른 에피소드를 보면서 '여성 심리 묘사는 좀 ㅋㅋ' 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선 또 괜찮네? 하고 보니 처음으로 등장한 다른 작가 각본 에피소드였습니다. 물론 여성이구요. 그럼 그렇지... 하하. 암튼 결과적으론 괜찮았어요.




 + 9번 에피소드 '돌아오다'를 감독한 사람 이름이 '김소영'입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제나 말론과 라일리 키오가 나온 '러브송'이란 영화이고 '나무 없는 산'이란 작품도 있는데 전 뭐 둘 다 모르겠구요. 태어나기도 한국에서 태어나신 분이지만 이민을 가신 건지 연출작은 죄다 미국 것이고 주로 드라마 시리즈의 에피소드 한 두 개씩을 맡아서 작업하고 계시군요. 이 시리즈에도 시즌 1부터 3까지 에피소드 하나씩 연출하셨는데 일단 제가 본 두 개는 다 잔잔한 드라마 느낌으로 깔끔하게 잘 만든 에피소드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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