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에 부적절한 게시글이 될까요. 

댓글 만선을 노리는 것은 아닙니다만 오후에 무료하고 하니 한번 던져봅니다... 

지금의 상황을 곱씹어보니 재밌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민주당의 역사는 친일지주 정당이던 한민당에서부터 시작하는 걸 아는 사람은 알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요.

민주당이 초기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독재 정권이 형성되면서 제1 야당 노릇을 50년대 중반부터 오래 해왔기 때문이고요.

(뭐 지리한 분열 통합사는 대충 퉁치고 넘어갑시다 더불어민주당도 당사를 정리할 때 1955년 민주당부터라고 하고 있으니 그럭저럭 틀린 말은 아닌 셈이죠)

처음으로 여당이 되었던 게 김대중 대통령 때고, 그 다음이 노무현 대통령인데 노무현 대통령 임기 초반에 이미 열린우리당으로 한번 반분되었죠. 

어떻게 보자면 오래된 민주당 스타일(동교동계?)이 대중들한테 먹혀들어갔던 건 고작해야 6-7년 정도였다는 겁니다.

이걸 내부에서도 아는 걸까요. 노무현도 사실 민주당 주류는 아니었던 양반이었지만 

그 뒤로 대선 후보급 정치인들도 쭉 '정통적인 민주당 계파'와는 일정 정도 거리를 두고 

오히려 노무현의 후계를 자청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노무현 바로 다음이었던 정동영은 예외지만)

국힘의 전신 정당들이 당명은 재빠르게 바꿔치울지언정 보수의 적통, 일관된 정통성을 표방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양상입니다. 

근데 문제는 아무리 차별성을 강조한들 민주당이라는 테두리 안에서의 일이란 말이죠. 

완전히 벗어나진 못하면서 차별성만 강조하니까 이게 참 외부에서 보기에는 그냥 그나물에 그밥 같은데 왜 저럴까 싶기도 하고 

하기야 어떻게든 벗어나보려고 했던 호남 일부 세력이 선거에서 지지부진한 거 보면 민주당 테두리도 나름 중요한 의미가 있기는 합니다만

결국 이렇게 된 원인은 근본적으로는 민주당 자체가 그렇게까지 대국민적 호감의 대상이 아니라는 데서 발생하는 문제 같습니다.

근데 민주당이 뭘 크게 잘 한 건 별로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잘못한 것 같지도 않은데요. 

저의 짧은 식견으로는 아리송하기도 하고 제가 모르는 측면의 이야기도 있을 것 같고 해서 

정치에 관심도 많고 아는 것도 많으신 듀게 분들에게 여쭤볼까 하고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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