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통화 녹음의 순기능

2022.02.17 01:42

분홍돼지 조회 수:558

아이폰은 통화 녹음이 안됩니다. 이게 미국법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상대방의 동의없이 임의로 녹음을 하는 것은 불법이여서 그렇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안드로이드는 왜 되냐? 구글은 미국에서 장사 안 하냐? 라고 묻는 다면 할 말은 없기는 해요. 뭐 결국은 애플 마음이겠죠. 


그리고 이 통화 녹음 때문에 아이폰으로 못 넘어간다는 분들도 꽤 계세요. 특히나 사업하시거나 중요한 이야기를 통화로 많이 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그렇죠. 이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정확하지가 않은 지라 자기도 모르게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버리고 그것을 그대로 믿어버리거든요. 그러면 다들 자기 안에서 '라쇼몽'을 찍고 앉아있는거죠. 


이렇게 소위 빡치는 상황이 오게 되면 결국은 녹음된 통화 내역을 꺼내 볼 수 밖에 없어요. 특히나 요즘은 녹음한 내용을 그대로 텍스트로 옮겨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해서 훨씬 쉽게 사실 확인이 가능하죠. 


통화 녹음이라는 것이 사람에 대한 불신을 대변하는 상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결국 갈등을 해소하는 핵심적인 도구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봐요. 

어느날 지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어요. 


백업 잘 해라. 하드도 가만히 놔두면 고장난다. 클라우드 써라. 이중 삼중으로 백업해야 된다. 

내가 백업하는 것들 중에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진하고 통화 녹음이다. 

저 멀리 가신 분 보고프면 가끔 통화 녹음을 듣는데, 별거 아닌 대화가 그렇게 반가울데가 없더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대화를 라디오처럼 듣고 있으면, 마치 내가 그때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한 마음도 든다. 

나중에 틈틈히 동영상도 찍어 놓고 그래라. 저 멀리 가실 때 후회 많이 한다. 

그리고 백업 잘해라. 


지인은 그렇게 무심코 쌓아 놓은 통화 녹음들이 알게 모르게 쌓여서 추억으로 남아버리게 되었다고 했어요. 

어쩌면 그것이 집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겠지요. 

그리고 그것으로 마음 한구석에 위로를 받을 수가 있다면, 충분히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58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5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12
118837 보리 vs 매켄로 [7] daviddain 2022.02.17 302
118836 역시 사람은 누울 자리를 봐 가며 다리를 뻗어야.....다구리엔 장사없다?? [6] ND 2022.02.17 578
118835 이거 보니 방탄이 왜 잘하는지 알겠네요 가끔영화 2022.02.17 396
118834 배민원, 쿠팡이츠 수수료+배달비 상향 및 담합, "나 그냥 라이더 할래" [6] Tomof 2022.02.17 940
118833 “ 하태경 "페미니즘은 반헌법적, 여가부는 반헌법적 기관"” [4] soboo 2022.02.17 608
118832 (혐) 미국에서 돼지 사료에 OOOO을 섞는다는 뉴스를 접하고 [3] 예상수 2022.02.17 525
118831 스크림 5 개봉 & VOD 동시공개 됐네요. [4] LadyBird 2022.02.17 290
118830 준스톤,, 패기 보소 [8] 왜냐하면 2022.02.17 864
118829 입사 한 달째 되는 날입니다. 적당히살자 2022.02.17 329
118828 내 퓨마야 [3] daviddain 2022.02.17 337
118827 어렸을 적 장래희망은 나무였어요 [1] 적당히살자 2022.02.17 264
118826 콘테가 한국에 오겠군요 [3] daviddain 2022.02.17 345
118825 비건에 대해 [41] catgotmy 2022.02.17 12928
118824 개튜브 냥튜브 [1] catgotmy 2022.02.17 252
118823 유튜브추천영상-인간관계가 나를 힘들게 해요... [2] 왜냐하면 2022.02.17 326
118822 홍상수가 베를린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탔네요 [9] 예상수 2022.02.17 977
» 핸드폰 통화 녹음의 순기능 [2] 분홍돼지 2022.02.17 558
118820 [영화바낭] 구로사와 아키라의 1949년산 버디 수사물 '들개'를 봤습니다 [11] 로이배티 2022.02.17 747
118819 맘카페에서 상처를 받았는데 [8] 채찬 2022.02.16 1055
118818 인생개노잼 [3] 적당히살자 2022.02.16 50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