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런던의 소설을 몇 편 읽고 나니 영화로 보았던 [마틴 에덴]의 원작이 궁금해져서 샀습니다. 

책 표지는 질감 있는 하드커버로 되어 있고 정성들여 만든 책 같습니다.......만 저는 영화 장면이 책 표지 전면에 들어가 있는 것을 싫어하여 사실 사기 전부터 이것이 좀 부담스러웠어요. 책을 받아서 사진 부분을 확인해 보니 떼어내면 될 거 같아 살살 떼어냈더니 깨끗하게 분리가 되었습니다. 책 표지에 엄청 밀착돼 있으면 사진 일부분이 남아서 지저분해질 수도 있을 텐데 사진은 잘 분리될 정도로 붙어 있었어요. 출판사 아님 인쇄소 직원분들이 아마도 수작업으로 붙였지 않을까 싶은데 수고에 죄송하지만 그냥 뗐습니다. 이제 글자들만 남은 깔끔한 민자 표지가 되었고, 좋습니다. 영화 사진 그대로 가져와서 책 표지에 안 썼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k042839372_1.jpgk212839372_1.jpg

엘리아스 카네티의 자서전 [자유를 찾은 혀]를 함께 들였어요. [군중과 권력]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저는 이 자서전으로 작가를 처음 접해 보려고 합니다. 자서전은 작고 후에 나온 4부까지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고 1부인 이 책이 나왔으니 나머지도 출간될런지 모르겠네요. 카네티는 어린 시절 유럽 여기저기에서 성장했는데 대학 입학 이전 스위스 취리히에서의 생활까지를 다루는 것 같습니다. 자서전이지만 시대상이 많이 들어가 있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책의 뒷표지에 보면 '내 삶의 이야기 속에 나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라는 작가의 말이 적혀 있거든요. 

책의 외형은 완전 정석적입니다. 앞뒤 표지 디자인도 단순 깔끔하고 사이즈도 가장 흔한 크기이고 내부는 페이지 여백 별로 없이 글자로 채우고 있습니다. 하드커버 아닌데 튼튼해 보이네요. 이런 책이 좋습니다.    

이 책은 문학과 지성사의 세계문학시리즈인 대산세계문학총서 중 가장 최근작입니다. 이 시리즈에는 기존 세계문학시리즈에서 보기 힘든 책들이 많아요. 국가도 다양하고 작가도 다른 데서 보기 힘든 낯선 작가들이 많고요. 책 뒤에 기획의 말을 읽어 보니 참 옛날 생각나는 문체라는 느낌입니다. 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 선정에 있어 지금까지의 관행의 문제는 무엇인가, 그러므로 앞으로는 어떤 책들이 나와야 하는가 등등을 밝히고 있는데요,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고 미래지향적 문제의식인데 어쩐 일인지 그 전달하는 언어는 권위적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전에 문예지 등을 통해 읽던 선언식의 평론가들 문장 말이죠. 이 시리즈 첫 권을 보니 2001년 시작된 것 같은데 그 때 어느 외국문학전공 교수 님이 쓰셨나 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안해도 좋게 말하면 예스럽고 안 좋게 말하면... 생략하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시면 나중에라도 기억나시면 확인해 보시길. 제가 괜히 고깝게 본 걸 수도 있으니까요. 취지는 아주 좋습니다.

이번 주에 이 책을 읽을 계획입니다.   

8932040591_1.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3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4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827
124869 몸값 (2022) catgotmy 2023.11.30 173
124868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 명단/12.3.일 19시 엠스플 daviddain 2023.11.30 111
124867 [넷플릭스바낭] 어제에 이어(?) '발레리나'를 봤지요 [10] 로이배티 2023.11.29 451
124866 정치잡담.. 정의당 비례 1, 2번 의원들에 대한 안타까움.. 손가락.. [8] 으랏차 2023.11.29 606
124865 프레임드 #628 [2] Lunagazer 2023.11.29 79
124864 광동십호와 후오호 [1] 돌도끼 2023.11.29 178
124863 슬로우 호시스 새 시즌이 시작되는 날 [3] LadyBird 2023.11.29 243
124862 이미지의 선동 - 남혐 손가락 자해공갈 사태 [4] Sonny 2023.11.29 588
124861 INFP에 대해 [1] catgotmy 2023.11.29 243
124860 잡담 여러가지 [1] ND 2023.11.29 244
124859 2030 엑스포 개최지 발표(최종 프레젠테이션 영상 후기) [1] 상수 2023.11.29 408
124858 [아마존프라임바낭] 세상에서 가장 재미 없는 여성 액션극, '너클걸' 잡담입니다 [11] 로이배티 2023.11.28 343
124857 인셀에 대해 catgotmy 2023.11.28 275
124856 프레임드 #627 [4] Lunagazer 2023.11.28 75
124855 대도왕오 돌도끼 2023.11.28 126
124854 유엔난민기구 UNHCR을 통해서 후원하는 것에 대한 갈등 [4] 산호초2010 2023.11.28 368
124853 영화전단지 안없어진답니다 [1] 돌도끼 2023.11.28 282
124852 [단독] 여자축구 이어 여자야구 예능 론칭..정근우·유희관 감코진 [2] daviddain 2023.11.28 211
124851 ISFJ에 대해 [3] catgotmy 2023.11.28 244
124850 잡담 - 청년이란 이름의 탈선 전차(은둔형 청년 50만명시대, 인셀화, 인터넷의 지나친 발달과 포르노산업) [4] 상수 2023.11.28 39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