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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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에서 웨인을 커트 코베인스럽게 나오게 한 것은 웨인의 중독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감독이 설명하더군요. 폭력과 응징에 중독되어 있는 상태.
도입부의 "나는 그림자이다. 나는 복수이다"라는 대목에서 제가 생각한 것은 쉐도우였습니다.
병약했던 앤디 워홀은 <쉐도우>라는 영웅이 나오는 연속극을 즐겨 봅니다. 알렉 볼드윈, 이안 맥켈렌 나온 <쉐도우>
For this screenprint, Warhol chooses to use his own self-portrait to portray the fictional crime-fighting hero ‘The Shadow,’ who was popular on the radio during Warhol’s childhood in the 1930s.
도입부에서 동양인을 희생양 삼아 흑인 친구를 폭력에 입문시키려는 패거리들을 배트맨이 제거해 친구가 폭력에 전염되는 것을 막습니다. 나중에, 캣우먼이 복수를 하는 것도 막습니다.
할로윈에 시작합니다.
배대슈도 그렇고 일이 진행되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는 11.5, 가이 포크스의 날이 대충 될 것 같습니다. 세력의 전복이 일어나는 날입니다.
한 희생자의 죽음에 비소가 쓰입니다. 비소는 녹색. 녹색은 죽음과 연결됩니다.
arsenic green이라고 치면 나오는 이미지.
리들러는 녹색으로 메시지를 남기고 크립토나이트의 색은 녹색.
패틴슨의 배트맨이 초기 배트맨이면, <다크 나이트>의 배트맨은 조커가 한 말에서처럼 an immovable object입니다. 멈출 수 없는 힘(unstoppable force인 조커 본인)이 만나도 요동도 하지 않는 물체가 배트맨이라고요. 기본적으로 선함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고조커는 너를 타락시킬 수 없다고 하고 스스로가 흑기사가 되어 개들에게 쫓기기를 택합니다. 배대슈의 배트맨은 하늘에서 싸우는 수퍼맨으로 인한 부차적 피해 - 웨인 타워가 무너짐-를 지상에서 겪고 부모가 진창에서 죽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 봐야 했고 분노에 소모되어 내 조상은 사냥을 했다며 수퍼맨 사냥에 나서는 배트맨입니다.
코믹스의 핵심에는 사춘기 남자아이 정서가 놓여 있는 듯 해 - 배대슈에서도 마사로 대표되는 어머니에 대한 집착- 스나이더나 그 스나이더의 자장권에 어느 정도 놓여 있는 <더 배트맨>이 제대로 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보면서 '장하다 스나이더'라고 진짜 속으로 생각했음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몰라도 사람들을 어느 정도 매료시킨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캣우먼과의 관계도 초기이고 싹트는 모습으로 나오는 게 적당해 보였습니다. 본격적인 연애도 아니고 같은 일을 하는 입장에 같은 장소에서 자주 부딪치고 똑같이 고아다 보니 연민과 동일시를 할 여건이 충분히 조성되어 있고 이 배트맨은 폭력과 응징에 중독되어 다른 것을 생각할 틈이 없고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에 두려움이 있으니까요. <고담>1시즌의 한 에피에 저택에 사는 도련님 브루스 웨인이 셀리나 따라 도심으로 내려가 밑바닥 삶을 보게 되는 게 있는 데 그 에피처럼 캣우먼을 통해 다른 삶을 보게 되는 듯 했습니다.
캣 우먼은 이미 할리 베리가 한 전력이 있어 그렇고, 이번 제임스 고든을 제프리 라이트가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넘겨 버린 것은 그냥 제프리 라이트가 워낙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박혀 있어서 그럴까요, 한 번도 고든의 인종에 신경 써 본 적 없네요.
2022.03.14 19:48
2022.03.14 19:49
솔직히 정용진이 그러고 다닐 거라고 누가 믿겠나요 ㅋㅋㅋㅋ 그래서 배트맨을 엄마 정 못 받아 그렇게 된 애새끼로 설정해 놓은 것도 이해가 됩니다. <더 보이즈>에서 홈랜더가 모유에 집착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파생된 것 같고요.
그런데 수퍼맨은 너무 초인적이라 감정이입이 어려워 배트맨은 계속될 듯. 배트맨 능력 중 하나가 별종들 끌어 들이는 것도 있는 듯 하니까요.
배트맨이 자기처럼 고아가 된 시장아들을 불쌍히 여겨 구해 주잖아요. 저는 박근혜가 세월호 당시에 본인도 부모를 갑자기 잃어 봤으니 피해자와 가족들한테 감정 이입해서라도 구조에 서두르기를 바랐던 적이 있어요. 힘 있는 자의 동정심에라도 호소하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한 힘있는 개인의 변덕이 아니라 제도적 장치와 구조를 마련해야죠.
2022.03.14 21:52
2022.03.14 22:22
억 저 녹색 드레스 무슨 책에서 봤어요. 아름답긴 엄청 아름답네요. 지금 봐도.
저는 저한테 여럿 밥줄이 주렁주렁 달려있으면 이성을 잃을것 같습니다. 사실 6천만?의 목숨줄인데 당장 보이는건 나를 둘러싼 수십명의 밥줄뿐
2022.03.14 22:26
저는 이 드레스
2022.03.14 23:29
2022.03.15 00:32
우파성이라고 하시니 경찰이나 공권력에 권위를 실어주는 것 같던 태도라면 <더 배트맨>은 반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놀란 영화에서는 고든,레이첼,블레이크 다 합법적이고 정의로운 사람들로 그려졌지만 여기서는 시장 경찰청장 검사 다 썩었죠.저는 재개발과 거대하고 부패한 아버지가 결탁된 <차이나타운>을 잇는 걸로 생각만 했는데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존 휴스턴만큼 엄청난 그림자를 드리우는 악의 현현같은 아버지는 없습니다만. 아무도 우리같은 사람들 신경 안 써 준다며 친구 아니카 백방으로 찾아 다니는 캣우먼의 태도에서도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보여지고요.
오로라 총기난사때문에 <테넷>극장 개봉 강행이 저는 머뜩지 않게 보였어요.
2022.03.15 01:57
2022.03.15 11:01
이건 처음 듣네요
놀란 말씀하시니 라이즈가 월가 시위에 영향받았다는 게 생각합니다. 가이 포크스 마스크를 사람들이 썼죠.
저는 놀란이 정치적으로 그다지 할 말이 많아 보이지 않고 보수적인 사람이란 생각만.
2022.03.15 14:05
2022.03.15 14:51
2022.03.15 13:41
2022.03.15 14:07
2022.03.15 15:01
배우들은 30대인데 배역들은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문구 읽고 감명받을 사춘기 애들같아요 ㅋ Teen Titans가 이미 있잖아요
2022.03.15 14:44
오오 그럴 수 있겟네요 좋은 해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