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바디 세이브 더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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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카몰리... 가 아닌 과카밀리 시리즈의 제작사가 만든 신작이라고 해서 기대하는 사람도 많았던 게임이죠.


 스토리는 뭐 걍 저 짤에서 주인공처럼 폼잡고 있는 하얀 녀석이 주인공이구요.

 기억을 잃고 모양도 저렇게 이상해진 상태에서 자신을 되찾기 위해 여행하다 얼렁뚱땅 제목처럼 세상도 구하고 뭐 그런 스토리입니다만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은 전혀 아니구요. 그보단 저 주인공이 짤에 그려진 캐릭터들로 상황 따라 변신해가며 캐릭터별 다양한 스킬들로 던전을 클리어하는 액션 게임입니다.


 캐릭터별로 고유 스킬들이 있고 액티브 스킬과 패시브 스킬들이 있구요. 그걸 업글하기 위해선 당연히 경험치를 쌓아 캐릭터 레벨업을 해야겠고. 또 그렇게 캐릭터들을 어느 정도 렙업 해줘야 새로운 형태로 변신이 가능해지는 시스템입니다. 덤으로 여기서 경험치란 그냥 몹들 막 쥐어패면 뜨는 게 아니라 게임에서 계속해서 제시하는 도전 과제 비슷한 걸 달성해야 획득 가능하다는 것도 중요하죠. 무슨 스킬과 무슨 스킬을 조합해서 결정타를 몇 번 작렬시켜라. 뭐 이런 식의 과제들이 계속 떠서 맘에 드는 캐릭터의 맘에 드는 스킬로만 진행하는 것을 막고 다양한 스타일의 플레이를 강제하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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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쯤에 보이는 것 또한 주인공입니다. npc들 생김새를 보면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론 코믹한 스토리를 보여주고요.)



 이게 잘못 쓰면 게임을 재미 없게 만들기 딱 좋은 시스템이지만 다행히도 제작사의 센스로 대략 극복을 했습니다. 과제로 제시되는 플레이 방법들이 저같이 게으른 플레이어들은 스스로 생각해내기 힘든 일종의 '꿀조합'들이어서 공부도 되고 게임 플레이의 재미도 떨어지지 않아요.


 또 뭐 맵상의 이곳저곳을 헤매다 보면 나름 다양하고 코믹한 서브퀘들이 널려 있구요. 이 또한 렙업의 재료들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할 부분들이죠. 웃기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또는 도전적이기도 해서 다 깨고 나면 '조금 더 있었음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암튼 뭐... 종합적으로 아주 잘 만든 액션 게임입니다.

 적당히 쉽지 않은 정도로 조절된 난이도도 좋고. 다양하고 넓지만 또 크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정도는 아닌 정도로 잘 조율된 던전들도 재밌구요.

 큰 부담 없이 십여시간 정도 플레이하면 엔딩이고. 혹시 더 해서 캐릭터들 다 키우고 싶다면 뉴 게임 플러스 모드로 이어서 즐기면 됩니다. 센스 있게도 던전들을 그냥 더 세고 더 안 죽는 몹들로 채우는 게 아니라 이런저런 핸디캡들을 달아 놓는 식으로 재활용해서 새로운 재미가 있어요.


 가볍게 즐길만한 액션 게임을 원하신다면 한 번쯤 손 대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게 또 컨트롤 갈고 닦는 류가 아니라 캐릭터 선택, 스킬 조합으로 승부하는 게임이라 저같은 발컨들에게도 어렵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대략 이런 느낌이다... 라고 트레일러 한 번 보시구요.



2.

튜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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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염뽀짝 여우의 대모험!!)


 전에 게임 글을 적을 때 '데스도어' 얘길 했었는데요. 그거랑 비슷한 맥락에서 아주 다르게 뽑아낸 결과물입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고전 젤다 느낌의 게임 시스템과 맵 구성에다가 전투는 소울 시리즈를 아주 라이트하게 얹어 놓은 게임이에요.

 이게 '젤다: 야생의 숨결' 이후로 트렌드이긴 한데, 1인 제작이라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만들어졌다는 걸 생각하면 그냥 트렌드 따라간 게임이라고 말하긴 좀 미안하기도 하구요.


 '데스도어'와의 차이점을 말하자면... 이 '튜닉' 쪽이 훨씬 코어한 게임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렇게 되겠습니다.

 기본적인 스토리 진행부터 맵상의 수많은 숨겨진 요소들까지 모두 게이머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부분, 그러니까 고전 게임 스타일의 '불친절함'을 훨씬 빡세게 구현하기도 했어요. 초간단한 스토리를 몇 초 보여주고 게임이 시작되면 그 어떤 컷씬도 설명도 없습니다. 걍 알아서 하렴... 으로 시작해서 끝까지 그래요. ㅋㅋ

 게다가 전투도 쉽지가 않습니다. 진짜 소울류 게임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어려워요. 특히 초반엔 잡몹들 무리 만날 때마다 긴장 타야 하고 후반엔 보스전이 토나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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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인디 게임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스타일의 무난한 그래픽입니다만. 흠 잡을 데 없이 잘 다듬어졌습니다.)



 그리고 숨겨진 요소들이 되게 많습니다. 그런 것들 없이 필수 요소만 찾아가며 마지막 보스를 만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숨겨진 부분들 찾아내고 플레이하는 시간이 더 걸리는 느낌. 저는 대충 공략 봐가면서 플레이했는데, 이걸 스스로 전부 다 찾아내려면 수백 시간으로도 쉽지 않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ㅋㅋ 그 와중에 숨겨진 요소들엔 퍼즐 풀이까지 있어서 더더욱이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어요.

 게임을 하다 보면 맵에서 '설명서' 조각들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안에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에서부터 숨겨진 요소들까지에 대한 힌트들이 들어 있습니다. 힌트 자체는 상당히 친절하기까지 해요. 그걸 갖고 숨겨진 걸 찾고 풀어내는 건 또 다른 문제지만요. ㅋㅋ 그리고 게임에 미니맵 같은 게 없는 대신 설명서에 이 곳 저 곳 지도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설명서를 많이 찾고 자세히 읽으면 좀 덜 헤매며 끝을 볼 수 있겠지만... 그 안에 모든 게 100% 담겨 있지 않음은 물론이고 그 설명서 중 몇 장은 그 자체가 숨겨진 요소입니다. 그냥 공략 보고 하시는 게 정신 건강에 좋아요. ㅋㅋㅋ

 

 암튼 이래저래 매운 맛의 '데스도어'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공략 보고 했다지만 숨겨진 요소들 푸는 과정을 보면 진짜 세심하게 신경써서 만들었구나... 하고 감탄이 나오기도 하구요.

 1인 개발 게임 치곤 그래픽도 좋고 게임 컨셉도 잘 구현된 수작입니다... 만.

 그래도 너무 불편하고 또 좀 피곤할 수 있는 게임이니 '데스도어'를 다 깨고 비슷한데 더 어려운 거 하고픈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ㅋㅋ


 (1인 개발로 이 정도까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라니. 참으로 아름답지 아니합니까.)



3.

A Memoir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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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푸르나 인터랙티브의 신작입니다... 라고 하면 게임 많이 하는 분들은 감이 오시겠죠.


 포인트 앤 클릭 형식의 어드벤쳐를 빙자한 스토리 & 연출 구경 게임이에요.

 도입부에서 포스터에 나온 저 여성이 수영 대회 메달을 따고. 집에 돌아와 이유를 알 수 없이 멜랑꼴리함에 빠져 있다가 자신의 어린 시절 '어떤 경험'에 대한 추억에 빠져든다는 내용입니다.


 근데 사실 스토리 자체는 참 별 거 없어요. 이 또한 안나푸르나 게임들의 특징이 되어가는 중이죠.

 이 게임은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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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그림만으로도 눈치 채실 분 많을 텐데, 이 또한 맥락을 알 수 없는 일본풍이 꽤 강한 게임이었습니다.)



 그림과 연출을 구경하며 갬성에 퐁당 빠지는 류의, 그런 게임이에요.

 포인트 & 클릭이라고 하지만 뭘 조합하는 류의 조작도 없고, 화면 안에 눌러볼만한 것도 별로 없어서 난이도란 게 아예 없구요.

 스토리도 아주 짧아서 플레이타임은 한 시간 정도. 드라마 에피소드 하나 볼 시간에 게임 시작해서 엔딩까지!! ㅋㅋㅋ 아니 진짜로 그냥 가볍게 아무 게임이나 하나 엔딩 보고픈 기분인 걸? 같은 상태의 분들에겐 참 좋은 게임일 수도 있겠죠.


 다만 한 시간 밖에 안 되는 플레이 타임 때문인지 뭐... 이야기를 다 보고 나서 느끼는 감흥이 깊지는 않습니다.

 비주얼도 그렇게까지 독특하거나 감동적이진 않구요. 걍 무난한 갬성 게임인데 플레이타임이 좀 과하게 짧다.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엄마'에 대한 이야기라면 무조건 감동 받고 들어가는 분들이라면 꽤 좋은 체험이 될수도...



 (직접 플레이하는 것과 유튜브에서 walkthrough 영상 찾아보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을 겁니다 아마. ㅋㅋ)



 - 정리하자면.

 가볍게 즐기기 좋은, 조작 실력보단 작전 짜기 위주의 액션 게임으로 '노바디 세이브 더 월드'는 꽤 수작이니 폭 넓게 추천 가능하구요.

 진짜 고전 게임의 플레이 스타일을 되살리는 데 치중한 '튜닉'은 뭐랄까, 재밌긴 한데 좀 빡셉니다. 전투도 빡세고 퍼즐도 빡센데, 그나마 편하게 즐기고픈 분들에겐 제작진이 게임 메뉴상에 대놓고 올려 놓은 '무적 모드' 선택이 가능하므로 참고하시구요.

 A Memoir Blue는 진짜... 특별히 추천하기 힘든 게임이었네요. ㅋㅋ 정말로 '단시간에 엔딩 하나 보고 싶어!'라는 목적으로 게임 한 판 하실 분들만 하세요.


 셋 다 현지화는 잘 되어 있고, 당연히 셋 다 게임패스 등록 게임들입니다. 플레이 애니웨어도 지원해서 엑박, PC 오가며 편하게 즐기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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