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 이야기로 후끈해 지는 건 듀게가 활성화 되는거니까 좋은데, 그 과정에서 상대방을 딱지 붙이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넌 국힘 서포터야, 쁘락치야, 지지자야(국힘을 예로 들었지만, 다른 집단일 수도 있고요).


당신의 주장은 XX하기 때문에 결국 국힘에게 도움이 된다, 고 주장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해요. 여기까지는 토론이죠. 주장이 있고, 거기에 대한 근거도 있고. 그 말을 들은 상대방도 비록 기분이야 나쁘겠지만, 적어도 상대방의 근거가 왜 틀렸는지 반박을 할 수가 있죠. 그런데 이것과 '그러니까 넌 국힘 지지자야', 라고 하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순간부터는 이제 최소한의 논리를 기반으로 한 의견 교환은 없어지고, 그냥 서로 욕하고 비난하는 거 밖에 남는 게 없죠. 


사실 그 사람이 국힘 잘 되라고 그 이야기를 한 게 아닌데, 국힘 '지지자'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물론 결과적으로 그 사람의 주장이 국힘에게 도움이 될 수는 있겠죠. 그렇지만 지지자, 쁘락치 이런 용어는 그런 효과만을 평가하는 용어가 아니잖아요. 이건 그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의도 자체를 공격하는 용어죠. 그리고 이 용어를 쓴다는 건, 사실상 앞으로 '니가 하는 어떤 이야기도 국힘 잘 되라고 하는 소리이기에, 소통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선언이기도 하고요. 


이런 말들이 게시판을 척박하게 만드는 것 말고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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