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8 18:08
1년 뒤에 FBI로 이직하신 후 정신 나간 부하들 때문에 개고생하실 분. ㅋㅋㅋ 역할은 거의 없습니다. 취조실 장면의 형사들 중 한 명으로 나와요.
2022.04.28 19:07
2022.04.28 19:51
아. 맞죠. 저도 첫장면에서 '1992년인데 dna 검사도 없나?' 하긴 했어요. 근데 이어지는 전개 때문에 까맣게 잊어버리고 영화 끝난 후엔 걍 각본 이 정도면 꽤 좋네... 라는 생각만. ㅋㅋ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 시절 영화인데 그 정도로 평점 깎아내리는 건 좀 유별나게 엄격했단 생각이 들구요.
미국도 미국이지만 당시 한국은 동성애란 게 진짜 그냥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시절이었잖아요. 제 기억에 모 대학에서 동성애자 동아리가 학보에 회원 모집 광고를 내서 전국적으로 난리가 났던 게 95년. 이 영화는 그보다도 3년 전이니 당시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떤 기분이었을지 궁금하더라구요. 참고로 전 95년 이후에 봤습니다. ㅋㅋ
샤론 스톤이 후순위로 밀린 것에 그런 사연도 있다는 건 몰랐네요. 전 그냥 듣보(...)라서 밀린 줄만 알았죠. 킴 베신저에게 먼저 가서 까였다는 얘기만 어렴풋이 기억하구요. 영화 본 김에 검색하다 보니 이게 공식 속편도 나왔었다는데 얼마나 망했길래 제 기억에 아예 존재 조차 없는 건지 궁금해서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하하.
2022.04.29 00:13
IMDb 트리비아 보니까 그냥 당시 할리우드 스타급 여배우들에게 다 오퍼한 것 같은데 대부분 소재랑 수위 때문에 거절했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다 까이고나서 그냥 처음에 감독이 원했다는 샤론 스톤을 캐스팅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됐죠. 속편은 그냥 없는셈 치는 것이 좋습니다 ㅋㅋㅋ
2022.04.28 19:07
2022.04.28 19:54
그렇죠. 인스팅트가 당시 기준 쉬운 단어가 아니었는데 전국민의 기본 소양이 되었던. ㅋㅋㅋㅋ
마이클 더글라스가 당시에 이미 40대 후반 나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 시절 미남 아니었나요. 요즘 보기엔 좀 느끼해서 차라리 현재의 노인 비주얼이 더 보기 좋긴 합니다만. 그리고 생각보다 안 야하다고 느끼셨던 건 삭제 때문이었을지도요. 넷플릭스판으로 보니 '아, 저런 게 막 보여도 되나' 싶은 게 무심 시크하게 휙휙 막 지나가더라구요.
네 정말 독보적인 캐릭터였죠. 사연도 없고 주인공 남자 때문에 하려던 일 포기하거나 흔들리지도 않고. 초현실적일 정도의 그 쏘쿨함이 캐릭터의 핵심이었던 것 같아요.
2022.04.28 19:40
저도 (거의) 무삭제판을 수년전에 다시 봤는데 본문에서 자세하게 언급하셨던 그런 비슷한 느낌을 똑같이 받았습니다.
조금 개인적인 감상 다른 이야기 하나만 덧붙이자면 전 그 살인도구인 ‘얼음송곳’과 ‘쿨섹시’를 넘어 ‘아이스섹시’한 여주의 매칭이 너무나 강렬해서 이 영화에 대한 코어 이미지가 되버렸어요.
이건 첫번째 볼때나 두번째 볼때나 모두 변함이 없더군요. 넷플릭스에 아직도 있다니 세번째 볼까 싶게 만드는 글 잘 읽었습니다 ㅋㅋ
2022.04.28 19:56
얼음 송곳의 위험성을 전세계에 알린 영화이기도 했죠. ㅋㅋ 물론 한국에서야 그런 도구 쓰는 집이 거의 없어서 남의 일이었습니다만. 이번에 다시 보니 그 송곳이 동네 마트 어디서나 파는 싸구려 제품이었다는 대사가 유독 기억에 남더라구요. 당시 한국에 없던 물건이었다 보니 왠지 럭셔리한 이미지가 씌워져 보였던 듯(...)
2022.04.28 19:44
2022.04.28 20:02
아, 말씀 듣고 나니 옛날에 영화 잡지에서 비슷한 이야기 읽었던 게 생각나네요. 아마 거기도 소설가 캐릭터가 나왔던가 그랬죠. 이 영화 각본을 썼던 조 에스터하스가 이후에 비슷한 각본들(슬리버, 제이드 등) 써냈지만 결국 다시 흥하진 못했던 것도.
샤론 스톤이야 워낙 똑똑한 사람이니 이것저것 많이 공부하고 연기했을 것 같긴 합니다. 근데 결국 롱런 배우로 안착하지 못한 건 뭣 때문이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이후 영화들 중 기억에 남는 게 샘 레이미 때문에 본 '퀵 앤 데드'랑 상 받은 '카지노' 밖에 없네요.
2022.04.28 19:52
아참, 동성애 그룹의 반발과 관련한 부분은 …. 이 영화보다 10년 뒤에 나온 ‘돌이킬 수 없는’ 같은 영화와 비교를 해보면 역시 그냥 지나가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시대보정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본질적으로 심각한 문제는 최소 반세기 정도의 지속성을 갖게 마련이니까요.
2022.04.28 20:00
2022.04.28 20:07
'양들의 침묵'은 동성애라기보단 트랜스를 소재로 삼았던 부분이 논란을 일으켰던 걸로 기억해요. 근데 그 시절의 한국인들은 그게 뭔 차인지 별로 구분을 안 하고 살던 시절이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어차피 둘 다 낯설어서 그냥 '변태'로 퉁 치던 시국이었으니(...)
2022.04.28 20:13
2022.04.28 20:54
ㅋㅋㅋ 짤은 신경쓰지 마세요.
드미의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사서 항의를 받는 일이 있었군요. 그래도 겸손하게 본인이 연출을 잘못한 거라고 이야기하네요.
2022.04.28 20:04
위에서 레이디버드님께서도 말씀해 주셨듯이 차라리 요즘처럼 영화 속 동성애 묘사가 일상화된 시국이었으면 '뭐 이런 식으로 그릴 수도 있지' 싶었을 텐데. 인식이 대중화 되기 전에 너무 앞서갔달까, 뭐 그런 느낌이 있긴 합니다. ㅋㅋ
2022.04.28 20:20
곁얘기로 웨인 나이트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쥬라기 공원]의 중요 조연을 맡겼다지요.
그런가 하면 TV 코미디 시리즈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에서 단골 조연이기도 했고요.
2022.04.28 20:41
아하!! 그 목도리 공룡(?)에게 비참하게 돌아가시는 ㅋㅋ
2022.04.28 20:55
저 환상적으로 낚여서 멍때리는 표정에 꽂힌 걸까요. ㅋㅋ 대단히 임팩트가 강한 표정이긴 합니다.
2022.04.28 20:42
이 영화 관련해서 제 친구 일화가 있죠... 제 친구가 이 영화를 보면서 자기 여자친구에게 성적인 터치를 해볼려고 했는데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핵집중하고 봐버렸다고...
솔직히 이 영화 너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샤론 스톤이 너무 예뻐요. 기절합니다...
2022.04.28 20:57
친구분께서 영화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작전을 짜셨군요. 이게 야하긴 해도 그걸 보면서 동기 부여(?)를 할만한 게 전혀 아니잖아요. ㅋㅋ
맞습니다. 영화 재밌고 샤론 스톤은 너무 예쁘고!!
2022.04.28 21:35
오히려 그런 성적 욕망을 가볍게 품는 남자들에게 일종의 교훈을 주는 영화이기도 한데...
저는 이 영화가 폴 버호벤만의 판타지 세계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이어져서 엘르나 베네데타로 온 것이겠죠....?
2022.04.28 20:50
채널 돌릴 때 가끔씩 보이기는 했는데, 다시 볼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왠지, 다시 보게 될 것 같은 느낌....
2022.04.28 20:57
한 번 다시 보세요. 시대 초월 수준으로 독한 빌런 캐릭터 덕분인지 생각보다 재미면에서 그렇게 낡은 느낌 안 드는 영화였어요.
2022.04.28 23:31
2022.04.28 23:35
아아니 또 저는 무엇을 어떻게 잘못 본 것일까요... orz 본문 사족은 수정해야겠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그래도 오해한 덕에 얼른 보길 잘 한 것 같아요. ㅋㅋ
2022.04.29 00:04
2022.04.29 08:27
지나 거손은 '바운드'에서도 멋졌죠. 저도 그 시절에 지나 거손 좋아했습니다. ㅋㅋ
지금 와서 봐도 재미 있어요. 물론 살짝 낡은 느낌은 있지만 그게 30년씩이나 되어 버리니 뭔가 클래식 영화라는 느낌으로 커버가 돼서 재밌습니다.
2022.04.29 00:57
2022.04.29 08:22
배우, 스타가 안 될 수가 없는 분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팍팍 들어요. ㅋㅋ 이 분만 보고 있어도 두 시간이 술술 흘러갑니다.
2022.04.29 07:58
그런데 마지막의 저 FBI로 가신다는 분은 어떤 작품인가요? 뉘신지 봐도 잘 모르겠다는 ㅠㅠ
2022.04.29 08:11
2022.04.29 12:54
영업당해서 어젯밤 보고 말았습니다. 딱 15분만? 딱 그 베드씬 까지만? 했다가 그냥 끝까지.....헐....
근데 특히 귀에 들어오는 음악이 기가 막히게 멋지네요. 왠지 미스테리하면서도 센슈얼 하면서도 은은하면서도 긴장감있게....
이제 클래식 반열에 오른 이 영화의 재미는 제리 골드스미스의 음악 덕도 큰 거 같습니다.
2022.04.29 17:54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올랐지만 앨런 맨켄의 [알라딘]이 수상했지요.
골드스미스 본인에 따르면 적절한 톤을 찾느라 애를 많이 썼기 때문에 가장 힘든 작품들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감독과 좀 피드백을 하니까 주제곡이 확실히 잡혔고 그 다음엔 일사천리로 작업이 진행되었답니다.
2022.04.29 22:53
재밌죠. ㅋㅋ 이야기가 느슨한가 싶으면서도 중간에 끊기 쉽지 않습니다. 하하.
영화 음악도 뭔가 고전(?) 스릴러 영화 느낌이 나서 좋더라구요. 사실 생각해보면 그냥 그 시절까지 그런 스타일 영화 음악이 나오던 것이었을 텐데. 2022년에 보니 자꾸 '고전'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2022.04.29 23:05
그 당시에도 꽤 고풍스러웠지요. 존 배리의 [보디 히트] 이후로 대개 신디사이저 음악에 색소폰 간간이 곁들이는 게 정석이었는데, 제리 골드스미스는 그런 걸 싹 무시하고 버나드 허만이 연상되는 고전스러운 음악을 제공했지요.
2022.04.29 14:18
2022.04.29 22:55
아 지나 거숀은 '쇼걸'에서 보셨을 거에요. 거기에서 주목 받고 다음 해에 '바운드'로 확 뜨고 그랬던 기억이. 이 영화에도 비슷한 이미지의 레즈비언 캐릭터가 나오긴 하는데 지나 거숀은 아닙니다. 하하.
진짜로 한 번 다시 보세요. 전 기대보다 훨씬 재밌게 봤습니다!
2022.04.29 19:41
2022.04.29 22:57
아무래도 원조격이다 보니 후학들(?)에 비해 독보적인 뭔가가 있는 영화더라구요.
진 트리플혼 캐릭터에게 이입을 하셨다니 결말에 매우 깊은 빡침을 느끼셨겠어요. ㅋㅋㅋ 어찌보면 이 영화의 가장 큰 교훈은 진 트리플혼을 통해 전달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 제발 '나쁜 남자' 같은 데 매달리지 말고 싹수 노래 보이는 놈이면 전력을 다해 회피하라고!
2022.04.30 12:21
요즘도 여전하시지만 로보캅, 토탈 리콜과 이 작품 등을 마구 뽑아내시던 시절의 버호벤 옹의 연출은 정말 미쳤었죠. 자기는 할리우드 진출했다가 성과가 그저 그랬던 다른 유럽 예술영화 감독들 처럼 되기 싫다면서 대중적인 재미를 잡으면서도 논란이 될만큼 도발적인 소재와 수위를 넘나들며 작품적인 완성도도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만 했으니까요.
저도 이걸 몇달 전 오랜만에 재감상하고 그 시절 리뷰들을 좀 찾아봤었는데 개연성 면에서 혹평을 많이 받았다더군요. 특히 오프닝 씬의 범죄행각은 당시 이미 활발했던 DNA 검사 하나만 했어도 바로 끝나는 거였고(각본가도 나중에 자기 실수라고 인정 ㅋ) 기타 등등 닛피킹이 상당히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대중 장르영화에서 엄청 사실적인 톤을 추구한게 아닌 이상 재미만 있으면 이런 부분들은 관대하게 넘어가주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은데 좀 이 작품에 유독 박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동성애자 표현에 대해서는 사실 지금 기준으로 다시봐도 그렇게 문제라는 생각은 저도 안했습니다. 어차피 과장된 톤의 스릴러 오락영화이기도 하고 애초에 이성애자, 동성애자 남녀를 안가리고 정상인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 영화인데요 ㅋㅋ 물론 당시에 아직 대중문화 속에서 성소수자 캐릭터가 지금처럼 다차원적으로 자주 그려지기 전이다보니 주목받는 작품에서 저렇게 묘사해버리면 별 생각없이 보는 관객들에게 안좋은 선입견을 줄 수도 있으니 불만이 나온 것도 이해는 갑니다.
아무리 한 작품으로 기억되더라도 말씀대로 이정도 작품과 캐릭터라면 평생 자랑스럽겠죠. 토탈 리콜에서부터 이미 분량대비 어마어마한 매력을 뽑아냈던 샤론 스톤이었기에(덕분에 토탈 리콜의 히로인 캐릭터는 상대적으로 언급도 안되죠 ㅋ) 버호벤 옹도 여기에 캐스팅 하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수많은 반대에 부딪혔다고 하죠. 마이클 더글라스도 논란이 될만한 소재 때문에 흥행이 위태위태할 수 있다고 걱정해서 당시 아직 무명이던 샤론 스톤을 반대하고 다른 이름값 있는 스타 여배우 캐스팅을 원했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