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9 14:00
...왠지 80년대 하이틴영화 제목같네요;;
집안일로 요 2-3년간 힘들었습니다. 금전적인 문제는 아니었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인이 나를 보고 판단함에 있어서 어느정도
편견이라든가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을 갖게 됐달까.
글쎄 그걸 전 '누구나 겪는' 그러나 난 좀 그걸 다른 사람보다 이르게 겪었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타인들. 특히 어른들은 그렇지가 않은가 봅니다.
하여 2-3년 전부터 독신으로 살기로 결정했었습니다. 사실 20대때엔 꽤나 자유연애(...)주의자로 살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돌이켜보면 제가 생각해도 참-_-;;
철없는 연애를 많이 했네요 ㅎㅎ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가정을 이루고사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ㅋ) 따끈한 밥이랑 국해서 남편이랑 아이들 밥 먹여 보내고 먹은거 설겆이 해놓은 뒤에 차 한잔 마시고
집청소하면서 볕 좋은 날엔 이불빨래 해서 베란다 가득 널어놓고.. 오후에 아이들 하교해서 오면 간식 해먹이며 숙제도 봐주다가 남편 퇴근해서 올 즈음엔
맛있는 반찬 만들어서 온식구 오손도손 식사하고... 뭐 대충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전업주부의 삶을 꿈꿨죠.
지금 생각해도 딱히 나쁜 꿈은 아니지만 그땐 정말 최고의 꿈이었고 하여 장래희망란엔 (제 또래에선 보기드물게) '현모양처'라고 적어내서 담임선생님이랑 한.. 1시간을
상담했네요-_-;;
어쨌거나 독신으로 살기로 맘먹고 '지금의 나에겐 연애도 사치다.' 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사람 맘이 그렇게 칼로 무베듯. 그렇게 되나요.. 힘들었었어요. 맘에 두고싶은 사람이 있었지만 맘에 둘 수 없다고 생각하고 체념하곤 했었어요.
그렇게 3년을 살았네요.
작심삼년인가봐요. 아주아주 의외의 곳에서 3년간 잘 다잡았던 제 마음을 흔드는 사람이 나타났어요
아직 이렇다.하고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어요 제 자신도 지금의 이런 상황이 조금 혼란스러워요.. 이래도 되는건가 싶어서..
농담이나 장난도 잘 받아주고, 또 해주는 그런 부분엔 참 좋아요. 자상하고 제가 한 이야기는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했다가 후에 다시 되묻기도 하고..
새벽 2시에 전화해서 그 분 귀가길 통화로 동반자(...응?)가 되어드렸더니 너무 피곤하네요; ... 라고 좀 투덜댔더니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 톨사이즈 기프티콘을
10장을 쏴주셨네요 (... 커피 많이 먹는건 우째 아시고;;;;) 뭐 이틀이면 사라지겠지만....-_-;
그냥. 요즘엔 내가 이런 상황을 좋아해도 되는건가 받아들여도 되는건가 그런 날들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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